김희선이 상담가인 '오은영 박사' 롤로 변신했다. '우리, 집'이 장난기 넘치는 배우들의 현장 케미로 반전의 코믹 스릴러를 선보이며 올해 MBC 최고 시청률 15.6%를 기대했다.
23일 오후 MBC 금토드라마 '우리, 집'(연출 이동현, 위득규, 극본 남지연)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동현 감독, 김희선, 이혜영, 김남희, 연우, 황찬성, 재찬이 참석했다.
'우리, 집'은 자타 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가정 심리 상담의인 노영원(김희선 분)이 정체 모를 협박범에게 자신의 커리어와 가정을 위협받게 되면서 추리소설 작가인 시어머니 홍사강(이혜영 분)과 공조해 가족을 지키려는 이야기를 담은 생활밀착형 코믹스릴러.
극 중 김희선은 대한민국 최고 가족 문제 심리상담의이자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셀럽 노영원 역을, 이혜영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 최재진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산 노영원의 시어머니이자 추리소설 작가 홍사강 역을 맡았다.
김남희는 재건성형의 대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의사이자 노영원의 남편 최재진 역을, 연우는 베일에 싸인, 행보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여자 이세나 역을 연기한다. 황찬성은 능청스럽고 철부지 같은 면모를 지닌 노영원의 천덕꾸러기 남동생 노영민 역으로, 재찬은 훈훈한 외모와 완벽한 성적, 깍듯한 예의까지 몸에 배여 있는 노영원과 최재진의 아들 최도현 역으로 변신했다.
이동현 감독은 '우리, 집'에 대해 "이 작품은 희로애락이 다 있는 작품이다. 생활밀착형 코믹스릴러를 바탕으로 아이디어가 나왔다. 우리는 코미디도 있고 슬픈 것도 있고 스릴러도 있고 행복한 장면도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사실 모든 드라마에 희로애락이 있지만, 보시는 분들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감독은 "'우리, 집'이란 제목이 우리 작품과 잘 어울리겠다 생각했다. 화목한 집안만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 속에 갇힌 느낌'도 줄 수 있어서 '우리, 집'이라고 제목을 지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에서 항상 '슛!'이라며 밝은 외침과 함께 들어와 주시는 김희선 배우, 항상 우아하게 '감독님~', '잘했어요~'라며 포옹해 주시는 이혜영 선생님, 항상 현장에서 웃음과 위트, 재치가 많은 김남희 배우, 밝은 에너지를 많이 준 연우 씨, 들어올 때부터 웃고 있고 나갈 때도 웃는 찬성 배우, 차분하면서도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대본 파악을 열심히 하고 대본 사이의 연기를 충실히 챙겨주는 재찬 씨까지 계셔서 촬영하는 내내 행복했다"고 배우들을 극찬하며 훈훈한 촬영장 분위기를 자랑했다.
김희선은 '우리, 집' 속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심리 상담가인데 커리어뿐만 아니라 남들이 보기엔 완벽한 사람인 노영원 역을 맡았다"라고 밝혔다. 노영원 역에 대해 "오은영 같다"라고 하자 김희선은 "참고를 많이 했다"라며 "최대한 김희선이 할 수 있는 비슷함을 보여주려고 했다. 의상과 스타일도 신경을 많이 썼다. 말하는 것도 차분하게 해야 했는데 차분하게가 안 되더라. 전문 용어도 많고. 연습밖에 없더라. 오은영 박사님의 프로그램도 많이 봤다"라고 말했다.
늘 새로운 변신을 감행해 온 김희선은 "22년째 재발견이라고 하더라. 어떻게 N번째 재발견인가 싶다"라며 "사람들이 전공이 있지 않냐. 사실 저는 로맨스를 주로 했는데 그런 건 20대, 30대에 주로 했다면 40대에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지 않냐. 이제까지 안 해본 걸 해보고 싶다. 제 전공분야가 아닌 것을 도전해보고 싶은데 도전해 본다는 게 행운이고 편집 할 때 기대가 된다. 다음엔 액션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혜영은 "사실 드라마 데뷔를 MBC에서 했다. 그리고 이번에 '우리, 집'이란 대본을 받았을 때 노영원이란 역할에 굉장히 흥미가 있었다. 또 하나의 기대는 '내가 이 작품을 즐겁게 할 수 있나?', '내가 어떤 걸 얻을 수 있나?'를 보는데, 어쩐지 이 작품이 우리에게 위로를 줄 것 같았다. 가족의 이야기고 노영원이 어떤 처방을 내릴까 궁금했다"라고 '우리, 집'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동현 감독의 워낙 팬이었다. 여백이 있고 유머가 있고 감동을 줄 거란 생각이 있었다. 물론 김희선이 있다는 것도 좋았다"라며 웃었다. 추리소설 작가 홍사강 역을 맡은 그는 "'이 시어머니가 노영원의 환자 아냐?'라고 생각했다"라고 자신이 예측했던 스토리에 대해 얘기했다.
김남희는 "능동적인 역할을 해왔는데 수동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최대한 상대에게 맞춰주면서 연기를 하려고 했다. 아내, 엄마가 챙겨주는 것도 보호받는 느낌이 들고 색달랐다"라고 말했다.
연우는 베일에 싸인 이세나 역에 대해 "세나에게 특성이 있는데 그게 스포일러가 된다. 그걸 잘 이해하고 잘 살리고 싶어서 관련 영상과 서적도 많이 찾아봤다. 제 알고리즘에 그게 도배가 될 정도였다. 감독님께서 대본만 보고 느낀 것보다 저 연우가 가진 말투나 템포, 리듬이 좋다고 하셔서 제가 원래 쓰던 걸 활용하려고 했다. 그게 특이해 보이고 세나에게 어울리는 것 같다"라고 궁금증을 자아냈다.
배우들의 촬영장 분위기를 묻자 김희선은 "제가 이렇게 되는 게 다 '저 자'의 행동 때문이다. 이 사람이 그렇게 만든 거고 장난기가 정말 심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희선은 "소품 안에 원래는 시계가 들어있어야 하는데 (김남희가) 종이에 '병어조림'이라고 써서 넣어놓은 거다. 제가 웃음이 많아서 터진 거다. (김남희가) 정말 장난기가 어마어마하다"라고 전했다.
김남희는 "누나와 친해지고 싶어서 몸개그도 하고 장난을 친 거다. 반응이 너무 강력하더라. 너무 웃음이 많으니까 재미가 붙었나 보다. '병어조림' 같은 경우에도 저희 아버지가 좋아하는 메뉴인데 사연이 있다. 그걸 재미있게 찍어서 누나에게 장난을 친 거다. 감히 제가 선을 넘은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혜영은 "저는 솔직히 희선 씨를 이번에 만나기 전에는 희선 씨의 연기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예쁘고 쾌활한 배우인 줄 알았는데 깜짝 놀랐다. 그냥 예쁜 게 아니고 정말 예쁘고 원조 한류스타다운 매너가 있더라. 그런 스타의 매너를 지금까지 두 명 선배로 봤는데 후배 중엔 처음 봤다. '최고의 여인', '최고의 배우'다. 촬영 내내 너무 재미있었다. 하여튼 너무 즐거웠다"라고 김희선을 극찬했다.
김희선은 "제가 이혜영 선생님과 같이 연기를 한다? 말이 안 되는 거다. 배우라면 모두 함께 하고 싶을 거다. 저는 이 작품을 이혜영 선생님이 하신다고 할 때부터 자랑하기 바빴다. 선생님께서 연기를 해주시면 저도 굳이 하지 않으려고 해도 이미 그 안에 빠져들더라. 상대 배우까지 빠져들게 하는 힘을 가지신 분이라 상대 배우가 정말 편하다. (칭찬을 말하려면) 밤을 새라면 새겠다. 저는 선생님 예능에 나온 것도 봤는데 영광 그 자체"라고 화답했다.
황찬성은 '우리, 집' 속 자신의 캐릭터로 "노영원 누나의 친동생으로 나온다. 노영민은 항상 누나의 돈을 노리고 형부의 돈을 노린다. 결과가 어떻게 될 지 지켜봐 달라"고 설명했다. 황찬성은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영민이가 좋았던 게, 누나에게나 매형에게 까분다. 누나와 대화를 하면 누나가 덫을 막 깐다. 그러면 내가 못 피하고 잡히고 진술한다. 혼나고 맞기도 하는데 가장 좋았던 게, 영민이가 기가 안 죽더라. 항상 밝고 쾌활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게 매력적이더라. 누구와 상대해도 기죽지 않고 자기 할 말 다하는 모습이 되게 매력 있더라"라고 전했다.
김희선을 누나로 만난 느낌으로 그는 "차에서 누나가 저를 취조하는 신을 맨 처음에 찍었는데 '어? 잘 맞네?'라는 생각을 했다. 원래 호흡을 맞췄던 사람처럼 티키타카가 잘 맞았고 감독님도 '진짜 남매 같아'라고 해서 안심했다"라고 말했다. '가수 겸 배우 행보'의 후배 재찬에게 조언해 줄 말이 있냐 묻자 황찬성은 "재찬 씨가 진짜 너무 착하다. 제가 무슨 말을 하면 심하게 담아 들을까봐 조심스럽다"라며 "재찬아, 들어오는 거 있으면 따지지 말고 다 해. 그러면 돼"라고 했다. 이에 재찬은 "최고의 조언이다"라며 웃었다.
재찬은 '우리, 집' 속 자신의 역할로 "사고뭉치 아빠를 닮아서 비밀도 많지만 한번씩 가족에게 감동을 주는 포인트가 있다"고 밝혔다. 재찬은 '현장에서 누가 제일 잘 해주냐?'라는 질문에 "김희선 선배님도 쾌활하셔서 저에게 장난을 많이 걸어주시고, 김남희 아빠는 장난기가 워낙 많다 보니 '병어조림 사건' 때도 빵빵 터뜨려 주셨다"라고 했다. 이어 "이혜영 선배님이 화면에서도 기가 뚫고 나오는데 현장에서 볼 때면 가끔 무서울 때도 있다. 소품 촬영을 하고 있는데 선배님이 저를 놀라게 만드시더라. 러블리하셨다"라며 "대선배님과 작업한다는 게 저에게는 긴장이 많이 됐는데 다들 저의 긴장을 풀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김희선은 '우리, 집'에서 어떤 스타일로 화제를 모을까. 김희선은 "내가 상담 프로그램에 나가고 스타일리스트가 있는 박사로 나온다. 그래서 저희 스타일리스트가 너무 많이 고민했다. 상체가 많이 나와서 귀걸이, 블라우스 등에 포인트를 많이 줬다"고 밝혔다.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밤에 피는 꽃', '수사반장 1958'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최근 MBC 금토극이 상승세를 탔다. '우리, 집'에 시청률 공약을 묻자 이 감독은 "앞선 작품들의 힘을 받아서 그것보다 조금 더 잘 나오는 두 자릿수로 노력해 보겠다. 15.6%가 나오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김남희는 "저는 평균 시청률 12%가 나오면 좋겠다. 그만큼 나오면 '우리, 집' 게시판에 팬분들 50분을 선정해서 저 개인이 커피를 사겠다. MBC라운지 홀에서 바로 대접하겠다"라고 했다.
'우리, 집'은 24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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