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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대표 NO" 강형욱, 반려견 방치→직원 갑질 '눈물의 해명' [종합2]

  • 김나연 기자
  • 2024-05-24
훈련사 강형욱이 자신을 둘러싼 반려견 방치 의혹, 직원 갑질 의혹, 임금 체불 논란 등에 대해 해명했다.

24일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는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훈련사 강형욱, 아내 수잔 엘더가 등장해 그간의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강형욱은 CCTV로 직원을 감시했다는 논란에 대해 부인했고, 사내 메신저를 훔쳐봤다는 의혹에 대해 강형욱의 아내는 "아들에 대한 비아냥도 그렇고, 동료 다른 직원들에 대한 혐오적인 발언도 화가 났다. 대화를 훔쳐본 건 잘못이지만 이걸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정중하게 표현했다"고 전했다.

반려견 레오 방치 의혹에 대해서는 착잡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강형욱은 "대소변이 범벅돼 있었을 거다. 레오는 마지막에 많이 아팠다. 숨 쉴 때마다 소변이 조금씩 나왔고, 조금의 움직임에도 대변이 그냥 나왔다. 나이도 많아서 치료를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못 걷기 때문에 얼굴이 쳐박혀 있을 때도 있고, 계단 아래로 떨어져 있을 때도 있어서 위험했다"며 "회사에서 돌보자고 생각해서 데려왔다. 직원들은 모를 거다. 저는 회사에 정말 자주 간다. 레오 돌봐주고 아침마다 물로 닦아주고,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계속 만져주고 같이 있어 줬다. 데리고 다닐 수는 없다. 왜냐하면 못 걷는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고민이 많았는데 안락사 날짜를 정하고 수의사님한테 부탁했다. 레오가 있는 쪽으로 와 달라고 해서 회사에서 레오를 안락사시켰다. 마지막 인사도 못했다는 글을 쓴 건 직원이 아니었을 거다"라며 "직원들과 같이 인사하고, 같이 보내줬다"고 전했다.

강형욱은 훈련 및 촬영 전 강아지 굶김 논란에 대해서는 "가장 긍정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게 간식이나 사료를 주는 거다. 많은 보호자님이 개한테 지나친 음식을 줄 때가 많다. 아무것도 갖고 싶은 게 없는 강아지로 만드는 거다. 저녁도 주지 말고, 아침도 주지 말고 오라는 말이 지금까지 충분히 주는 걸 좋아했던 보호자들에게는 충격일 수 있지만, 허기져야 뭔갈 배울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돈을 입금하지 않은 보호자의 반려견에게 밥을 주지 말라는 지시를 했다는 데 대해서는 "보듬은 위탁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우리 프로그램을 아예 모르는 분인 것 같다. 우리는 보호자님의 반려견을 맡아드린 적이 없다"면서 보호자 험담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부인했다.

"숨도 쉬지 마라", "벌레보다 못하다", "나가도 기어서 나가라" 등 직원을 향한 폭언 논란과 관련해 "내가 쓰는 화가 아니다. 내가 쓰는 말투 아니고 그런 말 안 쓴다. 벌레라는 말, '기어라'라는 말도 안 한다. 난 욕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화를 낼 수 있다. 그런 말은 내가 쓰는 말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강형욱의 아내는 폐업 결정 후 신입 훈련사를 채용했다는 데 대해 "9, 10월에 입사하신 분들이 정규직으로 입사하신 게 아니라 6개월 계약직 사원으로 입사하셨다.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손이 필요해서 뽑게 됐는데 운영을 어떻게 할지 마음의 결정을 못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6개월이라는 기간을 정해서 계약직 사원으로 채용했다. 저희가 보듬을 계속 운영할 계획이었다면 6개월 이후에 정직원으로 전환해서 같이 일을 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죄송하고 아쉽다"고 밝혔다.

7~8년 일한 직원에게 전화상으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이에 강형욱은 "모든 훈련사님과 조율했다. 우리의 사정을 말했을 때 그분들도 각자의 사정을 얘기해줬다. 언제까지 일하고 싶다는 것도 들었고, 조율했다. 보듬은 제일 좋은 훈련소라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일했다. 그들한테는 충격이었을 수 있다. 그분들이 나가서 정말 잘 되길 바란다. 걱정이 되는 게 있다면 이 일을 겪고 보듬에서 일했던 훈련사라는 말을 못하고 다닐까 봐서 걱정이다. 그게 제일 속상하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내가 훈련사 생활을 하면서 갖고 있던 꿈들을 다 펼치고 싶었던 곳이 보듬이었다. 정말 무시 당하는 훈련사가 아니라 존중받는 훈련사로 생활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노력했는데 제가 미숙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형욱 아내는 "해명 영상을 준비하면서도 걱정되는 건 엉뚱한 사람이 쓴 거짓 사실에 반박을 열심히 하고 있다. 반박하는 게 훈련사님들을 욕되게 하는, 대중에겐 거짓말이라고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킬까 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PD는 "현재 허위 사실을 말하고 있는 분들은 진짜 훈련사가 아닐 것이다?"라고 묻자, 강형욱 아내는 "맞다"라고 단언했다.

또한 강형욱은 임금 체불 논란에 대해 "월급으로 9670원 입금했던 그분이 2015년도에 입사해서 2016년도까지 일했다. 일반적인 월급을 받으시는 사원이 아니었고, 본인이 발생시킨 매출의 몇 퍼센트를 인센티브로 받으시는 사업자 계약을 했다. 기본급은 소액이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사무실이 서울에 있었는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그분이 근무를 못 하겠다고 나가기로 결정하셨고, 그분이 그만 두시고, 많은 환불이 발생했던 걸로 기억한다. 인센티브를 어떻게 정산해서 드려야 하나 고민했는데 그거에 대해 협의를 하려고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으셨다. 정산일이 다가오니까 조바심을 느꼈고, 만원에서 3.3% 세금을 제하면 9670원이 나온다. 나름대로 액션을 취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입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금을 떼먹고 싶었으면 사실 왜 입금했겠냐. 근데 그 금액이 그분한테 마음의 상처를 드렸다는 걸 이후에 알게 돼서 제가 그건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서운함이 풀리지 않았던 것 같다"며 "당시에 퇴직금을 말씀하셨는데 의아했다. 퇴직금이 없는 계약이라고 생각했기에 억울함이 있었다. 9월에 인센티브와 퇴직금, 연차수당까지도 드렸던 걸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형욱은 "좋은 이야기로 인사드려야 하는데 제가 정말 불편한 소식으로 얼굴 비추게 돼서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훈련사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좋은 대표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의 이런 일이 생긴 것 같고 어떤 이슈에서건 간에 현재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서 너무나 죄송스럽다. 제가 일했던 곳에서는 훌륭한 훈련사, 훌륭한 직원들이 많았다. 그들이 전부 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개인 사업을 하기도, 어떤 직장에서 일하시기도 하면서 보듬에서 일했다는 걸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이력 중에 하나로 여기고 계셨을 분들에게 이런 모습 보여드려서 죄송하다. 대표로서 부족해서 생긴 문제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서 해명하고, 섭섭한 분들이 계셨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 그분들과 이야기하면서 제가 사과해야 하는 부분에 충분히 사과하고 혹시나 벌을 받아야 한다면 달게 벌을 받겠다. 하지만 현재 정말 많은 억측과 비방들이 많이 있는 걸 알고 있다. 또 정말 많은 허위 사실이 퍼져 있다. 저는 제가 정말 열심히 일하고, 멋진 직원분들과 훌륭한 훈련사님들이 계셨던 제가 일했던 곳을 억측, 비방하시는 분들에게 멈춰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그들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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