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종훈이 40대에 진입하고 갈림길에 섰다. 20·30대엔 도전하는 시기라고 해도 40대엔 역할의 폭이 좁아진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윤종훈은 '7인의 부활'을 통해 또 한번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윤종훈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SBS 드라마 '7인의 부활'(극본 김순옥, 연출 오준혁·오송희) 종영을 맞아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7인의 부활'은 지난해 9월 방영된 '7인의 탈출'의 시즌2로, 다시 태어난 7인의 처절하고 강렬한 공조를 그렸다. 윤종훈은 극 중 양진모 역으로, 과거 끔찍한 죄를 저지르지만,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나서는 인물이다.
윤종훈은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19개월 촬영 잘 끝내서 감회가 새롭다. 다만 아쉬운 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오지 않으니까 시청률이나 시청자 여러분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거 같아 아쉽긴 하다. 시청자 평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난 (작품) 안에 있는 사람이다 보니까 이게 시청자 여러분께 재밌을지 아닐지 고민하면서 만든다. 그게 이번엔 시청자 여러분이 기대에 못 미치지 않았나 싶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시즌1인 '7인의 탈출'은 최고 7.7%, 마지막 회 6%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으며, 시즌2인 '7인의 부활'은 2~4%대 시청률로,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내부적으로 이와 관련된 얘기가 나왔냐 묻자, 윤종훈은 "그렇다. 우린 어쨌든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다 같이 했고 또 한번 모인 거 아니냐. 그래서 '펜트하우스' 보다 잘 만들거나 최소 그 정도 퀄리티와 시청자의 화답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결과적으로 잘 안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펜트하우스'가 잘 됐으니) 그래도 10% 이상은 나오지 않을까 했다. 시즌2는 2%, 종영 4%다. 아쉽고 안타깝다. 냉철하게 봐주는 시청자 여러분이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난 이 작품을 2022년도에 시작했다. 햇수로 3년 차다. 아이들이 말도 안 되게 크는 걸 지켜보면서 빨리 크더라. 그런 것들이 신기했다. 다시 돌아가도 이것보다 더 열심히 할 거 같다. 그런 거에 대한 후회는 없으나 열심히 노력해도 결과는 따라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극 중 양진모는 과거 양아치였다가 엔터테인먼트 사장으로, 그 이후엔 서울 시장이 된다. 그는 극단적인 삶을 지내온 만큼,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한다. 윤종훈은 이에 대해 "작가님과 감독님이 (연기를 통해) 윤종훈이라고 안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시즌2는 또 다른 인물이길 바랐다"고 작품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인물 변화 등 큰 반전은) 사전에 듣긴 듣는다. 아주 디테일한 스포일러는 감추시지만 연기를 준비해야 할 땐 얘기 해주신다"라며 "죽었다가 살아나는 것도 놀라웠고 고명지(조윤희 분)와 러브라인은 생각도 못 했다. 시즌1 팽희 존재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에리카, 필립, 한나, 명지와 가족이 되지 않나. 이 부분은 좋았다. 피보다 환경, 애정이 만들어준 가족 아닌가. 그걸로 힐링 받았다. 한나도 전혀 모르는 인물이고 에리카, 필립도 내 자식이 아니니까"라고 전했다.
윤종훈은 "(엔딩과 관련해) 의견을 낸 적도 있다. 어떤 식으로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론 민도혁(이준 분) 부모님을 불타게 하라고 시키지 않았나. 그래서 양진모는 불타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명지와 한나, 에리카, 필립의 가족애에 집중되며 일종의 세탁이 된 게 아닐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다면 다른 악인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특히 황정음은 시즌2로 들어와서 8화쯤 엔딩을 맞이해 충격을 안겼다. 윤종훈은 "(황)정음이가 생각보다 일찍 죽었다. 정음이가 일찍 퇴장한단 생각도 했지만, 극으로 봤을 때 '금라희가 일찍 퇴장한다' 싶더라. (황정음은) 실제로 좋은 친구라 생각하고 동갑이라서 친하게 지냈다. 쿨하고 솔직하고 매력 있고 뒤끝 없는 친구"라며 "일하면서 분명 한 번쯤 부딪히는 의견이 있지 않나. 거기에 정확하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이런 면에서 뒤끝이 없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엄기준에 대해 "악인의 리더였는데 시즌2는 외로워 보였다. 아마도 평생 좋은 우애로 살 거라고 생각하는데 7인과 같이 하다가 혼자 동떨어진 입장 아닌가. 그게 괜히 좀 안타까워 보였다. 심심할 거 같고 외로울 거 같더라"고 덧붙였다. 또한 "(엄)기준이 형은 시즌1도 그렇고 시즌 2도 따로 찍었다. 100% 다 사전이지 않았나. 촬영 시작하고 (엄기준을) 2~3개월 만에 만났는데 부둥켜안고 반갑다고 했다. (신) 은경 선배님은 조재윤 배우가 같이 있었다. 각자 커플과 스토리 라인이 달라서 많이 마주쳤다는 느낌은 안 드는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윤종훈과 오랫동안 연기 호흡을 맞췄던 엄기준은 최근 결혼 사실을 밝혔다. 이에 주변에서 결혼을 얘기하지 않냐고 묻자, 윤종훈은 "굉장히 힘들다. 여기저기서 결혼 예찬한다. (봉)태규 형은 워낙 어려운 시기에 형수님을 만났고 다시 복귀하지 않았나. 그래서 가정에 대해 소중함이 더 느끼는 거 같다. 또 이젠 (엄)기준이 형도 결혼하니까"라고 웃으며 답했다.
또한 "이번 시즌2 찍으면서 한나랑 에리카 필립을 만나지 않았나 3년간 애들과 부대끼면서 '나도 아빠를 할 수 있을까'라는 자신감이 들었다. 만약 결혼해서 자녀를 갖게 되고 그런 생각 한 번도 들지 않고 나중 일만 같고 나한테 없는 일로 느껴졌는데 진심으로 예쁘더라. 처음으로 아빠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엔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게 꿈이었다. 그때가 20대 초중반이었다. 다만 우리가 고민하는 경제적인 힘듦과 이런 거에 대해서 현실적인 부분이 닥치다 보니까 비혼까진 아니지만, 결혼을 못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순리대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내비쳤다.
끝으로 윤종훈은 "('7인의 부활'은) 어떤 작품보다, 다시 돌아와도 그만큼 열심히 못 할 거 같다. 후회는 없지만, 인간적으로, 배우적으로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가지 일이 있었고 많은 사람과 크게 만나며 인간적으로 성장했다"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나중에 살펴보니 별거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인간적인 모습과 다른 이들의 생각을 더욱 공감할 수 있게 됐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윤종훈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SBS 드라마 '7인의 부활'(극본 김순옥, 연출 오준혁·오송희) 종영을 맞아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7인의 부활'은 지난해 9월 방영된 '7인의 탈출'의 시즌2로, 다시 태어난 7인의 처절하고 강렬한 공조를 그렸다. 윤종훈은 극 중 양진모 역으로, 과거 끔찍한 죄를 저지르지만,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나서는 인물이다.
윤종훈은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19개월 촬영 잘 끝내서 감회가 새롭다. 다만 아쉬운 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오지 않으니까 시청률이나 시청자 여러분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거 같아 아쉽긴 하다. 시청자 평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난 (작품) 안에 있는 사람이다 보니까 이게 시청자 여러분께 재밌을지 아닐지 고민하면서 만든다. 그게 이번엔 시청자 여러분이 기대에 못 미치지 않았나 싶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시즌1인 '7인의 탈출'은 최고 7.7%, 마지막 회 6%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으며, 시즌2인 '7인의 부활'은 2~4%대 시청률로,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내부적으로 이와 관련된 얘기가 나왔냐 묻자, 윤종훈은 "그렇다. 우린 어쨌든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다 같이 했고 또 한번 모인 거 아니냐. 그래서 '펜트하우스' 보다 잘 만들거나 최소 그 정도 퀄리티와 시청자의 화답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결과적으로 잘 안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펜트하우스'가 잘 됐으니) 그래도 10% 이상은 나오지 않을까 했다. 시즌2는 2%, 종영 4%다. 아쉽고 안타깝다. 냉철하게 봐주는 시청자 여러분이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난 이 작품을 2022년도에 시작했다. 햇수로 3년 차다. 아이들이 말도 안 되게 크는 걸 지켜보면서 빨리 크더라. 그런 것들이 신기했다. 다시 돌아가도 이것보다 더 열심히 할 거 같다. 그런 거에 대한 후회는 없으나 열심히 노력해도 결과는 따라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극 중 양진모는 과거 양아치였다가 엔터테인먼트 사장으로, 그 이후엔 서울 시장이 된다. 그는 극단적인 삶을 지내온 만큼,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한다. 윤종훈은 이에 대해 "작가님과 감독님이 (연기를 통해) 윤종훈이라고 안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시즌2는 또 다른 인물이길 바랐다"고 작품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인물 변화 등 큰 반전은) 사전에 듣긴 듣는다. 아주 디테일한 스포일러는 감추시지만 연기를 준비해야 할 땐 얘기 해주신다"라며 "죽었다가 살아나는 것도 놀라웠고 고명지(조윤희 분)와 러브라인은 생각도 못 했다. 시즌1 팽희 존재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에리카, 필립, 한나, 명지와 가족이 되지 않나. 이 부분은 좋았다. 피보다 환경, 애정이 만들어준 가족 아닌가. 그걸로 힐링 받았다. 한나도 전혀 모르는 인물이고 에리카, 필립도 내 자식이 아니니까"라고 전했다.
윤종훈은 "(엔딩과 관련해) 의견을 낸 적도 있다. 어떤 식으로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론 민도혁(이준 분) 부모님을 불타게 하라고 시키지 않았나. 그래서 양진모는 불타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명지와 한나, 에리카, 필립의 가족애에 집중되며 일종의 세탁이 된 게 아닐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다면 다른 악인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특히 황정음은 시즌2로 들어와서 8화쯤 엔딩을 맞이해 충격을 안겼다. 윤종훈은 "(황)정음이가 생각보다 일찍 죽었다. 정음이가 일찍 퇴장한단 생각도 했지만, 극으로 봤을 때 '금라희가 일찍 퇴장한다' 싶더라. (황정음은) 실제로 좋은 친구라 생각하고 동갑이라서 친하게 지냈다. 쿨하고 솔직하고 매력 있고 뒤끝 없는 친구"라며 "일하면서 분명 한 번쯤 부딪히는 의견이 있지 않나. 거기에 정확하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이런 면에서 뒤끝이 없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엄기준에 대해 "악인의 리더였는데 시즌2는 외로워 보였다. 아마도 평생 좋은 우애로 살 거라고 생각하는데 7인과 같이 하다가 혼자 동떨어진 입장 아닌가. 그게 괜히 좀 안타까워 보였다. 심심할 거 같고 외로울 거 같더라"고 덧붙였다. 또한 "(엄)기준이 형은 시즌1도 그렇고 시즌 2도 따로 찍었다. 100% 다 사전이지 않았나. 촬영 시작하고 (엄기준을) 2~3개월 만에 만났는데 부둥켜안고 반갑다고 했다. (신) 은경 선배님은 조재윤 배우가 같이 있었다. 각자 커플과 스토리 라인이 달라서 많이 마주쳤다는 느낌은 안 드는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윤종훈과 오랫동안 연기 호흡을 맞췄던 엄기준은 최근 결혼 사실을 밝혔다. 이에 주변에서 결혼을 얘기하지 않냐고 묻자, 윤종훈은 "굉장히 힘들다. 여기저기서 결혼 예찬한다. (봉)태규 형은 워낙 어려운 시기에 형수님을 만났고 다시 복귀하지 않았나. 그래서 가정에 대해 소중함이 더 느끼는 거 같다. 또 이젠 (엄)기준이 형도 결혼하니까"라고 웃으며 답했다.
또한 "이번 시즌2 찍으면서 한나랑 에리카 필립을 만나지 않았나 3년간 애들과 부대끼면서 '나도 아빠를 할 수 있을까'라는 자신감이 들었다. 만약 결혼해서 자녀를 갖게 되고 그런 생각 한 번도 들지 않고 나중 일만 같고 나한테 없는 일로 느껴졌는데 진심으로 예쁘더라. 처음으로 아빠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엔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게 꿈이었다. 그때가 20대 초중반이었다. 다만 우리가 고민하는 경제적인 힘듦과 이런 거에 대해서 현실적인 부분이 닥치다 보니까 비혼까진 아니지만, 결혼을 못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순리대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내비쳤다.
끝으로 윤종훈은 "('7인의 부활'은) 어떤 작품보다, 다시 돌아와도 그만큼 열심히 못 할 거 같다. 후회는 없지만, 인간적으로, 배우적으로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가지 일이 있었고 많은 사람과 크게 만나며 인간적으로 성장했다"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나중에 살펴보니 별거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인간적인 모습과 다른 이들의 생각을 더욱 공감할 수 있게 됐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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