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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건희 "'선재 업고 튀어', 제겐 청춘 같았어요" [★FULL인터뷰]

  • 안윤지 기자
  • 2024-05-27
시청자들에게 청춘을 선물한 드라마가 곧 막을 내린다. 배우 송건희는 '선재 업고 튀어'를 '청춘'이라 정의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송건희는 지난 24일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 연출 윤종호·김태엽) 종영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웹소설 '내일의 으뜸'을 원작으로 둔 작품으로,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임솔(김혜윤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먼저 송건희는 "이렇게 많은 사랑 받을지 몰랐고 나도 애정하는 드라마다.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더 큰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리고 영광의 순간이다. 마지막까지 재밌게 시청해주시고 각 배우들이 어떤 길을 걸을지 지켜봐 달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시청률 3.1%로 시작해 4%대에 머물렀지만,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면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작품이 이렇게 잘 될 줄 알았냐고 묻자, 송건희는 "대본 재밌었고 잘 될 거라 생각했다. 근데 (결과로) 실현이 될 거라 생각 못했고 마음은 그랬다"라고 웃어 보였다.

송건희가 맡은 김태성 역은 2008년도 학생들이 좋아했던 얼짱으로, 날티 풍기는 외모에 밴드부 베이스를 맡고 있다. 그는 어느 것도 좋아해 본 적 없지만, 임솔을 만나면서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 역할은 원작에 등장하지 않지만, 웹소설 '늑대의 유혹'의 정태성 역을 차용한 인물이다. 앞서 영화로도 나왔던 '늑대의 유혹'에서 정태성은 배우 강동원이 맡은 바 있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원작은 봤다. 작품이 2008년도 설정 아니냐. 그렇다고 해도 현재와 간극을 좁히려고 노력했고 캐릭터가 잘 융화되길 바랐다. 2008년이라고 해서 과하게 그리고 싶지 않았다"라며 "2024년의 내가 내 말을 편하게 하듯이, 태성이도 마찬가지였다. 굉장히 담백하게 뱉으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거기('늑대의 유혹')에서 차용했다고 들었는데 감사하게 생각한다. (강동원) 선배님엔 못 미쳤지만, 발끝이라도 따라가 보려고 했다. 아무래도 인터넷 소설 느낌이고, 2008년이라 시청자들이 (강동원과) 비슷하게 본 거 같다"라며 "말투 같은 걸 좀 따라 해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송건희는 인터넷 소설과 같이 다소 느끼한 대사와 행동들에 대해 "2008년 대사지만, 지금 10·20대들이 태성이의 모습을 느끼길 바랐다. 오글거리거나 닭살거리지 않다고 느끼게 연기했다"라며 "대사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이걸 인터넷 소설답지 않게 만들고 싶었고 그런 포인트를 고민했다. 재밌는 촬영이었다"라고 전했다. 특히 "(김태성 역은)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었고 능글맞은 모습을 하고 싶고 잘하고 싶었다. 나도 자신 있어 하는 게 진짠지 하고 싶고 해낼 수 있는지 궁금했다. 이번 역할에 대한 니즈도 있었다. 나름 이미지 탈피를 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극 중 김태성은 임솔을 향한 마음이 큰데도 불구하고 애매하단 생각이 들 만큼, 속내를 털어놓지 않는다. 과연 김태성은 임솔에 대한 마음이 어느 정도였을까. 이에 송건희는 "시청자분들은 어떻게 봤을지 모르겠지만 태성이는 그동안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다. 솔이에게 관심이 가는 이유도 주변에 (김태성을 상대로)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솔이에게 모성애를 느꼈고 호감이 갔던 거 같다. 그렇지만 그게 호감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임솔에게) 장난치고 말 거는 게 재밌으니까 그런 행동을 한 거다. 그러다 놀이터에서 자각한 거다. 하지만 솔이가 선재를 좋아한단 사실을 알게 됐고 선재의 마음을 알았다"라며 "태성이는 다른 사람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라 솔이 행복에 초점을 맞췄던 거 같다"라며 "어떤 분은 '(임솔과 김태성은) 친구 아냐?'라고 생각하고 또 어떤 분은 '속앓이한 거 같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연기도 그렇게 준비했다. 아마 솔이와 태성이가 15년을 지냈으면 (호감이었던 순간이) 한 번 있지 않았을까"라고 털어놨다.

또한 "태성이도 마음이 아프겠지만, 사실 솔이의 남자가 될 일은 없다. 그래서 선재가 질투할 때도 '너도 마음이 있다면 날 신경쓸 게 아니라 솔이에게 잘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지 않나. 선재, 솔이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그런 거 같다"라고 전한다.

날라리 같은 면을 가진 캐릭터와 다르게 송건희의 설명은 진중했다. 그는 "태성이는 그런 양아치가 아니다. 애정결핍이 있었고 중학교 시절 공부를 꽤 했다는 설명도 있다. 다만 어머니 부재나 가족과 틀어지게 되면서 엇나간 거다. 굉장히 여리고 사람도 좋아하고 누구와도 적이 되고 싶지 않아 했다"라며 "'내가 너 좋아했나?'란 장면에선 꽤 놀랐고 기뻤다. (김태성이) '나도 누군갈 좋아할 수 있구나'란 기분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가 김태성과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어땠을까. 송건희는 "태성이는 애초에 드러내는 편도 아니고 솔이한테는 친구로 보이길 바랐다. 나라도 뒤에서 그들을 응원할 거 같다. 임솔을 좋아하는 마음을 불편하지 않게 말하긴 했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송건희는 촬영 현장에 대해서도 "좋았다. 형들이나 누나가 잘 챙겨줬다. 따뜻한 현장이었고 연기 열정이 있다 보니까 다들 현장에서 아이디어도 내고 즉흥으로 만든 장면도 조금씩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변우석에 대해 "형도 연기 열정이 대단하다. 같이 장면에 대해서 회의 나누는 것도 재밌었고 한 장면을 만들 때마다 아이디어가 생기니 색다르게 나오긴 했다"라며 "형과 의견을 나누고 새로운 애드리브 하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술 마시는 장면이나 달리기를 할 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청춘의 느낌이 있었다. 뭔가 풋풋했다"라며 "본 방송을 거의 다 챙겨 봤는데 배우들과 그날 좋았던 장면, 웃겼던 장면 등을 보고 얘기를 나눈다"라고 전했다. 그는 "가장 만족스러운 회차는 2부였다. 2부 엔딩은 정말 나도 한 대 얻어 맞은 기분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송건희는 2017년 웹드라마 '플랫'으로 데뷔해 드라마 '스카이 캐슬' '좋아하면 울리는' '아스달 연대기' '미씽 : 그들이 있었다' '최종병기 앨리스' '조선변호사' 등에 출연했다. 쉴 틈 없이 작품을 해온 그는 "난 20대를 경험으로 채우고 싶고 일을 못 쉬는 타입이다. 워커홀릭"이라며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건 '선재 업고 튀어'인 거 같다. 내 새로운 출발점인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태성이란 역할로 팬들을 만났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도 기다려줘서 고맙다. 좋은 역할로 보답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길 바란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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