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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위기"..'피식대학', 300만 붕괴의 의미 [★FOCUS]

  • 김나라 기자
  • 2024-05-27
사람은 이름 따라간다더니, '피식대학' 이용주·정재형·김민수가 정말로 우스운 꼴이 됐다. 경북 영양군 지역 비하 논란 역풍으로 구독자 수 '300만' 유튜버 타이틀을 반납, 희대의 망신을 당한 것이다.

'피식대학'은 SBS 16기 이용주·김민수와 KBS 29기 정재형, 세 공채 개그맨이 만든 유튜브 채널. 그간 '05학번 이즈 백' '한사랑 산악회' 'B대면 데이트' 등 획기적인 상황극 콘텐츠를 탄생시키며 대중성을 확보했다.

최근엔 '나락 퀴즈쇼', '피식쇼', '경상도 호소인(메이드 인 경상도)' 등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바. 국내 대세 스타들은 물론, 할리우드 배우 등 전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앞다퉈 출연하며 어마 무시한 파급력까지 갖췄다. 이에 지난 2019년 4월 채널 개설 이후 급속도로 구독자 수가 증가, 약 5년 만인 올해 4월 300만 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작년엔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예능 작품상 수상, '2023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올해의 유튜브 코미디 채널' 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의 소속사인 메타코미디 측은 이러한 업적을 정리해 보도자료로 배포, 자축하기도.

하지만 기껏 쌓아 올린 300만 유튜버 타이틀은 두 달도 채 넘기지 못하고 붕괴됐다. 이를 와장창 깨트린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채널을 이끄는 얼굴들, 이용주·정재형·김민수로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앞서 이달 11일 공개한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왔어요) [경북 영양]'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진 것. 세 사람은 영양군을 소개한답시고 시종일관 참을 수 없는 경솔한 언행을 일삼으며 밑천을 드러냈다. "여기 중국 아니냐", "할머니 살 뜯는 맛", "햄버거에서 유기농 맛이 난다. 솔직히 말하면 서울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맛이다. 굳이 영양까지 와서 먹을 음식이 아니다", "햄버거를 못 먹으니까 부대찌개처럼 막 이래 해가지고 (섞어) 넣어 먹는 듯한 느낌이다", "음식점 메뉴가 너무 특색이 없다" 등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영양에 젊으신 분들이 인스타그램에 다 올리셔서, 저희가 떴다는 걸 알고 돌아다니고 계신다. 아까도 여성 두 분이 화장을 곱게 하고 다니더라"라는 발언을 했다.

여기에 아이즈원 멤버 장원영의 '피식쇼' 섬네일 논란까지 터지며 '피식대학'은 '강약약강'(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하다)'의 표본으로 전락했다.
이러니 문제의 영양 편에서 "여러분 알죠, 저희 300만 유튜브인 거"라고 허세를 부리던 이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꼴로 해석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뒤늦게 "영양군 편은 지역의 명소가 많음에도 한적한 지역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하여 촬영했고 이에 따라 콘텐츠적인 재미를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표현들을 사용했다. 본 콘텐츠에서 직접적인 언급으로 피해를 겪으신 두 분의 사장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영양군 편은 본 사과문 게재와 함께 '비공개' 처리하도록 하겠다"라며 부랴부랴 사과문을 발표한 바. 당사자들마저도 '할머니 살 뜯는 맛'이라는 기괴한 표현을 차마 입에 담지 못하고 '할머니 맛'으로 미화한 만큼, '피식대학' 측의 사과가 대중에 닿았을 리 만무하다.

'피식대학'이 자숙의 의미로 현재 영상 업로드를 중단하고 있긴 하나, 그간의 무례한 행적들이 속속 재조명을 받으며 약 19만 명 감소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는 만큼, '피식대학'의 구독자 수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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