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에 대한 출연 규제 강화에 나섰다. 강제추행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배우 오영수(80·오세강)에 대해 방송 출연 정지 처분을 내렸고,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33)에 대한 출연 규제 여부도 곧 결정할 예정이다.
28일 스타뉴스 취재 결과, KBS는 지난 13일 방송출연규제 심사위원회를 열고 오영수에 대한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지난 2월 8일 출연 섭외 자제 권고 조치를 취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법원이 오영수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하자, KBS가 규제 수위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KBS는 '위법 또는 비도덕적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행위'를 방송 출연 규제심의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병역기피', '습관성 의약품 사용 및 대마초 흡연', '사기·절도·도박', '폭행 및 성추문', '기타 민·형사상 기소된 경우', '미풍양속과 사회질서를 문란케 한 경우' 방송출연규제 심사위원회를 연다.
심사위원회는 해당자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사안의 경중에 따라 '출연 섭외 자제 권고', '한시적 출연 정지(민·형사상 기소시)', '방송 출연 규제' 조치를 내리게 된다.
오영수는 지난 3월 15일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는 오영수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피해자의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고, 오영수에게 유죄를 선고한 것. 혐의를 전면 부인해온 오영수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KBS는 시청자 정서를 고려해 오영수를 출연 정지 명단에 올렸다.
오영수는 지난 2021년 9월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 오일남 역으로 열연을 펼쳐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그는 이듬해 1월 개최된 미국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오영수는 강제추행 혐의로 연극단원 후배 A씨에게 피소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검찰에 따르면 오영수는 지난 2017년 연극 공연을 위해 대구에 머무르던 중 산책로를 걷다가 연극단원 후배 A씨를 끌어안고, A씨의 주거지 앞에서 A씨 볼에 입을 맞추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오영수는 "A씨와 산책로를 걷거나 A씨의 주거지를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추행한 사실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법원은 A씨의 일관된 진술을 토대로 오영수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비교적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경험하지 않으면 할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하다"며 "피해자의 일기장에 기재된 내용, 성폭력 상담소에 진술한 피해 내용 등이 사건 내용과 상당 부분 부합하며, 이는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한다"고 판시했다.
음주 뺑소니 사실을 은폐하려다 뒤늦게 범행을 시인한 김호중은 아직 KBS 출연 규제 명단에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
이에 KBS는 오는 29일 김호중에 대한 방송출연규제 심사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호중의 경우 1심 판결이 나오기 전이라 '한시적 출연 정지' 여부에 대한 심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지 20일 만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진로 변경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입건됐다. 김호중은 사고 직후 현장을 수습을 하지 않고 경기 구리시 인근의 한 호텔로 이동했다가 17시간 만인 이튿날 오후 4시3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그 사이 매니저 A씨가 먼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자백했다.
하지만 김호중은 차량 소유주를 확인한 경찰의 추궁 끝에 뒤늦게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김호중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본부장 전모씨, A씨가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는 등 조직적으로 김호중의 사고를 은폐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김호중의 차량 안에 달려 있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는 사고 현장에 먼저 도착한 전씨가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이 물의를 빚자,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김호중의 퇴출 요구하는 청원이 빗발쳤다. KBS는 자사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의 김호중 출연 분량을 통편집했으며, 김호중이 출연하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의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조치를 취했다.
김호중은 처음엔 음주운전 의혹을 부인했으나,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김호중은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후 김호중은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사흘만인 24일 구속됐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28일 스타뉴스 취재 결과, KBS는 지난 13일 방송출연규제 심사위원회를 열고 오영수에 대한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지난 2월 8일 출연 섭외 자제 권고 조치를 취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법원이 오영수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하자, KBS가 규제 수위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KBS는 '위법 또는 비도덕적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행위'를 방송 출연 규제심의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병역기피', '습관성 의약품 사용 및 대마초 흡연', '사기·절도·도박', '폭행 및 성추문', '기타 민·형사상 기소된 경우', '미풍양속과 사회질서를 문란케 한 경우' 방송출연규제 심사위원회를 연다.
심사위원회는 해당자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사안의 경중에 따라 '출연 섭외 자제 권고', '한시적 출연 정지(민·형사상 기소시)', '방송 출연 규제' 조치를 내리게 된다.
오영수는 지난 3월 15일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는 오영수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피해자의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고, 오영수에게 유죄를 선고한 것. 혐의를 전면 부인해온 오영수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KBS는 시청자 정서를 고려해 오영수를 출연 정지 명단에 올렸다.
오영수는 지난 2021년 9월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 오일남 역으로 열연을 펼쳐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그는 이듬해 1월 개최된 미국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오영수는 강제추행 혐의로 연극단원 후배 A씨에게 피소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검찰에 따르면 오영수는 지난 2017년 연극 공연을 위해 대구에 머무르던 중 산책로를 걷다가 연극단원 후배 A씨를 끌어안고, A씨의 주거지 앞에서 A씨 볼에 입을 맞추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오영수는 "A씨와 산책로를 걷거나 A씨의 주거지를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추행한 사실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법원은 A씨의 일관된 진술을 토대로 오영수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비교적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경험하지 않으면 할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하다"며 "피해자의 일기장에 기재된 내용, 성폭력 상담소에 진술한 피해 내용 등이 사건 내용과 상당 부분 부합하며, 이는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한다"고 판시했다.
음주 뺑소니 사실을 은폐하려다 뒤늦게 범행을 시인한 김호중은 아직 KBS 출연 규제 명단에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
이에 KBS는 오는 29일 김호중에 대한 방송출연규제 심사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호중의 경우 1심 판결이 나오기 전이라 '한시적 출연 정지' 여부에 대한 심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지 20일 만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진로 변경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입건됐다. 김호중은 사고 직후 현장을 수습을 하지 않고 경기 구리시 인근의 한 호텔로 이동했다가 17시간 만인 이튿날 오후 4시3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그 사이 매니저 A씨가 먼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자백했다.
하지만 김호중은 차량 소유주를 확인한 경찰의 추궁 끝에 뒤늦게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김호중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본부장 전모씨, A씨가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는 등 조직적으로 김호중의 사고를 은폐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김호중의 차량 안에 달려 있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는 사고 현장에 먼저 도착한 전씨가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이 물의를 빚자,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김호중의 퇴출 요구하는 청원이 빗발쳤다. KBS는 자사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의 김호중 출연 분량을 통편집했으며, 김호중이 출연하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의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조치를 취했다.
김호중은 처음엔 음주운전 의혹을 부인했으나,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김호중은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후 김호중은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사흘만인 24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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