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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호중 "술 마시고 사고" 녹취 확보..정찬우·길 혐의 無[종합]

  • 안윤지 기자
  • 2024-05-29
경찰이 일명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김호중의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김호중과 사고 당일 함께 있었다던 연예인의 실명도 거론됐다.

지난 28일 TV조선 '뉴스9'에 따르면 경찰은 김호중 매니저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통화 녹취록을 확보했다.

해당 통화 녹취에는 김호중이 사고 직후 매니저에게 "술 마시고 사고 냈다", "대신 자수해 달라"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있는 걸로 알려졌다. 매니저 휴대전화에 자동 녹음 기능이 활성화돼 이러한 증거를 확보할 수 있었던 걸로 드러났다.

경찰은 녹취를 근거로 김호중에 대한 혐의를 기존보다 형량이 무거운 범인도피 교사로 변경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이날 김호중이 사고 당일날 함께 있었던 연예인의 정체가 전해졌다. 더팩트는 정찬우와 길이 김호중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 전 당일 모임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들은 서울의 한 스크린 골프장에 있다가 저녁에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유흥주점으로 3차 모임을 했다고.

이에 정찬우 측은 "정찬우는 김호중 사건 당일, 스크린 골프 자리에 동석한 사실이 있다"라면서도 "스크린 골프 이후 이뤄진 저녁 식사 자리와 유흥주점에는 동행하지 않고 귀가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경찰 조사에서도 위와 같은 내용으로 진술했다"라고 전했다. 길 측은 "당사는 본인 확인 중이지만, 현재 아티스트와 연락이 안 돼 확인이 어렵다. 추후 피드백이 오면 전달하겠다"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다만 정찬우와 길은 수사에서 제외됐다. 뉴스1에 따르면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나 방조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입건하지 않았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진로 변경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불구속 입건됐다. 사고 발생 약 2시간 뒤 김호중 매니저가 김호중이 입었던 옷을 입고 경찰서로 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자수했다. 그러나 사고 발생 17시간 만인 10일 오후 4시 30분께, 김호중은 경찰에 출석해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를 받은 김호중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범인도피 교사 등의 혐의를 받은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모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로써 김호중 등 3명은 구속 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저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건 관련 임직원 전원 퇴사 및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다"라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당사는 향후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여, 협의 시 어떠한 조건도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폐업 수순을 밟게 된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주주들이 잔여 자산을 비율대로 분배받고 투자 마무리 절차를 밟게 된다.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이광득 대표(28.4%), 최재호 이사(29.7%), 개그맨 정찬우(28.3%) 3인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BS미디어넷이 각각 10%, 3.6% 지분을 보유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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