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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 벗은 민희진, 하이브와 화해할까..뉴진스 맘의 비전 [★FOCUS]

  • 한국프레스센터=이승훈 기자
  • 2024-05-31

여전히 뉴진스밖에 모르는 민희진이다.

걸 그룹 뉴진스(NewJeans)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현재 내홍을 겪고 있는 하이브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민희진은 3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같은 날 오전에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입장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민희진은 가장 먼저 하이브의 임시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해 자신의 손을 들어준 법원의 판결문을 언급했다. 지난 3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민희진이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민희진은 어도어 대표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당시 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민희진 대표에 대한 해임 또는 사임사유가 존재하는지는 본안에서의 충실한 증거 조사와 면밀한 심리를 거쳐 판단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자료만으로 하이브가 주장하는 해임 사유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지 않다. 또 민희진이 뉴진스를 데리고 하이브의 지배 범위를 이탈하거나 하이브를 압박하여 지배력을 약화시키려 모색했던 것은 분명해 보이나 그것이 구체적인 실행 행위까지 나아갔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희진은 "개인적으로 누명을 벗었기 때문에 많이 홀가분하다"면서 "죄의 여부를 떠나서 누군가 문제 제기를 하게 되면 상대방은 죄인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처분을 냈던 거다. 이렇게 처분이 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큰 짐을 내려놨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해하시거나 일부러 이상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말씀드린다. 나는 직위에 대한 욕심, 돈에 대한 욕심 자체가 이 분쟁의 요인이 아니었다. 지금도 분명하다. 그래서 개인적인 누명이 벗겨진 상황에서 나는 조금 더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 내가 원하는 부분은 뉴진스라는 팀으로 멤버들과 생각한 비전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이 너무 크다. 누군가에게는 돈이 더 중요할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비전이 더 중요하다"라며 뉴진스에게도 이미 공유한 어도어와 뉴진스의 청사진을 설명했다.

민희진에 따르면, 뉴진스는 오는 6월 도쿄돔 콘서트에 이어 내년에는 월드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월드 투어를 하려면 많은 트랙리스트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뉴진스는 올해 연말 새 음반 발매도 계획 중이다. 때문에 민희진은 현재 자신과 하이브의 싸움으로 뉴진스의 플랜들이 이행되지 않을까봐 걱정, "솔직히 지금 싸우면서 누구를 위한 분쟁인 건지, 무엇을 얻기 위한 분쟁인 건지 잘 모르겠다"면서 "누구를 힐난하고 비방하는 것도 지겹지 않나. 대의적으로 어떤 게 더 실익인 건지 생각해서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민희진이 선택한 건 하이브와의 화해다. 그는 "하이브에게 화해를 제안한다"면서 "왜냐하면 내가 싸움을 일으킨 게 아니지 않나. 또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방법을 모색했다'는 법원의 판결도 굉장히 모순적인 게 흑기사가 됐든, 백기사가 됐든, 모색을 했든, 하이브가 결정을 해줘야한다. 어차피 내가 무슨 방법을 모색했다 해도 하이브가 내려야한다. 하이브가 싫으면 안 하면 된다. '배신감'이라는 얘기도 나는 내가 먼저 배신감을 느꼈다고 생각한다. 하이브가 먼저 신의를 깼다고 생각했다. 하이브와 타협하거나 협의해야하는 내용이 필요한다. 자회사가 무슨 힘이 있겠나. 나는 18% 밖에 없다. 하이브와 뭘로 얘기를 해야하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민희진은 자신은 개인의 이득보다 오롯이 어도어와 뉴진스에게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서 "뉴진스와의 1년 플랜을 쭉 가져갔으면 좋겠다. 누구에게도 손해가 아니다. 내가 경영을 안 하게 돼서 조직 개편이 되고 뉴진스가 쉬게 되면 누구에게 좋은 일이겠는가. 이러한 부분은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고 제안을 드리는 거다. 감정적으로 상처를 받은 건 나도, 그들도, 받았을 거다. 지금까지 지긋지긋하게 싸웠으니 '이제 끝! 다른 챕터로 넘어가자! 모두를 위한 챕터로 넘어가야하지 않을까?' 싶은 게 나의 생각이다"라고 털어놨다.


다만 아직까지 민희진은 하이브로부터 앞으로의 회사 운영 방안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없다. 그는 최근 하이브 방시혁 의장, 박지원 CEO와 대면하거나 대화를 한 적이 없다면서 "아직 하이브의 의견을 모르지 않나. 나도 힘들고 열받고 괴롭지만 장기적으로 생각했을 때 모두에게도 유리한 반응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아프더라도 참고 가야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우선은 대의를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하이브는 어도어의 지분 80%를 가지고 있는 만큼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민희진 측 사내이사인 부대표 신 씨와 이사 김 씨를 해임하고 자사 내부 임원인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민희진은 새롭게 부임한 어도어 임원진과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 것인지에 대해 "그분들과 너무나 잘 아는 사이다. 서로 펀치를 주고 받았으니, 한 대 씩 때리지 않았나. 나는 부하 직원들이랑 얘기하면서 당부하는 게 '일 할 때 삐지지 말자'다. 나에게 한소리 들었다고 해도 뒷끝있게 그 친구의 인사도 안 받고 대답을 일부러 안 하거나 하면 일하는 게 너무 힘들어지지 않나. 애인 사이에서도 이러면 유치하지 않나. 회사에서 일하려고 만난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을 긋고 일을 해야할 땐 해야하고 논리와 이성으로 얘기하다보면 타협점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민희진이 그려놓은 뉴진스의 비전은 간단하다. '행복'이 우선시되는 삶이다. 그는 "그냥 '행복하게 살자'다. 솔직한 마음이다. 이 친구들은 뭣도 모르고, 어릴 때 끼는 많은데 어떻게 분출해야 할지 모르는데 연예인은 되고 싶고, 아티스트가 어떤 개념인지 모르고, 큰 회사고, 잘하는 사람들이 한다고 하니까 오디션 봐서 들어온 거지 않나. 이런 시스템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몰랐던 친구들이다. 회사마다도 다 다르고 하이브 내 레이블마다도 다르다. 이런 걸 꼬맹이들이 어떻게 알고 들어왔겠나. 그래서 이 친구들을 어떻게 성장시키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멤버들에게도 늘 얘기하는데, 나는 선생님이고 좋은 교수님들을 데리고 있으니까 특별 과외를 시켜주는 거다. '7년 이후 다음에 너희가 먹고 살 수 있는 공부를 해라. 언제까지 나랑 있을 거냐'라고 말한다. 언제까지 누구 밑에 있을 수 없지 않나. 머리가 굵어지면 자기 것을 하고 싶어한다. 나중에 자립해서 혼자 먹고 살 수 있는 교육을 시켜줘야한다"라고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설명했다.

끝으로 민희진은 하이브와의 분쟁과 관련, 피곤함을 호소하면서 "하이브와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냥 피곤하다. 여론전도 피곤하다. 내가 역바이럴을 했다고 하는데 내가 혼자 뭘 할 수 있겠나. 말도 안 된다. 이 분쟁을 더 길게 끌고 싶지도 않다. 승소를 해서, 누명을 벗어서 개운하다. 뉴진스를 위해서 좋은 판단이 내려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국프레스센터=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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