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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최화정이었다"..'최파타' 눈물의 막방, 인생 제2막 시작 [종합]

  • 허지형 기자
  • 2024-06-02
방송인 최화정이 '최파타'의 27년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2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이하 '최파타')은 27년간 자리를 지켜온 DJ최화정의 마지막 방송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녹화 방송으로 진행됐으며 개그맨 김영철이 함께했다.

최화정은 마지막 방송의 오프닝을 열면서부터 울컥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주말은 녹음 방송이라고 했지만, 오늘이 마지막이다. 이 감정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이별의 시간을 준비하면서 너무 죄송하고 아쉽고 많은 감정이 교차했지만, 여러분이 보내준 사랑에 벅차오르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청취자들의 사연을 읽으며 담담하게 마지막 방송을 이어가던 그는 방송 중간중간 계속해서 눈물을 보이기도.

그는 "엄마, 아빠가 다 돌아가셨지만, 마지막 방송을 들었다면 엄마가 참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을 것"이라며 "엄마가 '화정아, 너는 라디오 진행할 때가 제일 빛난다. 라디오를 놓지 말라'고 말씀해 주셨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방송 말미 김영철은 최화정을 위해 써온 편지를 읽었다. 그는 "우리 둘 인생에 라디오를 뺀다면 감히 상상도 안 된다. '파워타임' 오프닝을 들으면서 훌륭한 DJ가 되겠다고 했는데 덕분에 꿈을 이뤘다"고 전했다.

그는 "'철파엠'을 시작하게 되면서 '진짜 잘 될 거'라고 말해줬는데 아직도 생각하면 벅차서 눈물이 난다. 약속한 것처럼 너무 잘하고 있다. 덕분에 많이 배웠다. 누나처럼 수려하지 않지만, 누나의 말처럼 남들과는 다르게 근사하게 DJ가 됐다"라며 "12시가 되면 밥도 먹고 늦잠도 자고 유튜브도 하고 유튜브는 너무 잘 되고 있어서 배가 아프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러면서 "챕터2, 인생 2막이다. 얼마나 잘 해낼까 생각하니까 나도 너무 설렌다. 나한테 말했던 것처럼 다르게 살아봐.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마음을 전달했다.

끝으로 최화정은 "27년 6개월이다. 4개월만 더하면 28주년이었는데, SBS에서 잘랐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 데 아니다. 예상치 못한 때가 있지 않나. 제가 그만두면, 그만두기 좋아질 때라고 생각했다. 제가 뭘 하든, 여러분이 주신 사랑 잊을 수 없을 거 같다. 라디오를 계속했지만, 평일에 먹는 브런치, 운동도 많이 하고 산책할 수 있는 것 등을 해보겠다. 생방송은 이미 마지막 했지만, 최파타의 진짜 마지막 날이지 않나. 27년 한결같이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보내주신 마음 잊지 않고 소중히 잘 간직하겠다"라며 "지금까지 최화정이었다"고 마무리했다.

또한 최화정은 스페셜 DJ로 함께할 김호영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그는 "김호영이 스페셜을 맡아주실 거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여러분의 사랑 고스란히 안고 잘 살겠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최화정은 지난달 31일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하며 떠났다. 최화정은 지난 1996년 SBS파워 FM 개국과 함께 DJ를 맡아 27년 동안 '최파타'를 진행해왔다. 후임은 미정이며 방송인 김호영이 스페셜 DJ를 맡는다.
허지형 기자 | geeh20@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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