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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윤현수 "최불암 선생님 신마다 울컥..할아버지께 효도했죠"[★FULL인터뷰]

  • 한해선 기자
  • 2024-06-03

배우 윤현수가 1999년생, Z세대임에도 MBC 레전드 드라마 '수사반장'에 금세 몰입했다. 그는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이하 '수사반장')에 출연하는 것 자체로 "할아버지께 효도를 했다"며 뿌듯해했다.

'수사반장 1958'은 1958년을 배경으로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 형사(이제훈 분)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 김상순(이동휘 분), 조경환(최우성 분), 서호정(윤현수 분)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극 중 서호정은 유학 준비 중인 엘리트 한주대 대학생이었다가 미국의 전설적인 레인저 '프랭크 해머'처럼 명 수사관이 되고자 난생처음 부모의 뜻을 거르고 종남서에 들어갔다. 호정은 종남서 4인방 중 브레인 '제갈량' 역을 맡아 활약했다.

'수사반장 1958'은 한국형 수사물의 역사를 쓴 '수사반장' 프리퀄. 아날로그 수사의 낭만과 유쾌함이 살아있는 레트로 범죄수사극이 젊은 세대에게는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박 반장(최불암 분)의 활약상을 추억하는 세대에게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수사반장 1958'은 확실한 권선징악의 쾌감과 함께 최고 10.8%의 시청률을 거뒀다.


-'수사반장' 종영 소감은?

▶일단 후련하다. 저희가 촬영을 8개월 정도 했는데 5주 만에 방송이 끝나 짧아서 아쉬웠던 것도 있다. 그래서 시즌2를 하고 싶다.

-시청률이 최고 10.8%까지 나왔다. 대본을 봤을 때 이 정도의 흥행을 예상했는지?

▶그런 게 처음이어서 두 자릿수를 보고 신기했다. 회사분들이 축하해 주고 가족들도 좋아했다. 배우들끼리는 처음 시청률을 확인했을 때 아직 1화니까 침착하자고 말했다. 원작이 너무 전설적이어서 그것만으로도 수사반장이란 타이틀 자체가 잘 되겠다 싶었다. 기대해 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저도 기대했다. 저는 원작 세대가 아니어서 몰랐는데, 전설의 프리퀄을 해서 좋았다. 프리퀄로는 풋풋하고 형사가 돼가는 과정을 더 멋있고 재미있게 보여주려 했다.

-이동휘 배우가 '핑계고'에서 말하길, 이제훈 배우가 매주 시청률을 확인하며 좋아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맨날 방송 끝날 때마다 톡방에서 항상 제훈 형님이 '고생하셨습니다', '기대된다'고 했고 저희도 '고생하셨습니다'라고 했다.

-드라마 인기를 실감하지 않냐.

▶한 두번 저를 알아보시더라. 파주에서 엄마랑 밥 먹고 있는데 어떤 가족분들이 '잘 보고 있어요. 수사반장 파이팅'이라고 하시더라. 신기했다. 엄마도 신기하다고 했고. 한번은 꾸밈 없이 스타필드에서 옷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아주머니 한 분이 오셔서 '수사반장 서 형사 맞냐'고 물어보셔서 셀카를 찍었다. 댓글을 보면 칭찬도 많고 주변에서도 친구들과 부모님이 잘 봤다고 해줘서 뿌듯했다.


-'수사반장'이 10회로 짧게 끝난 터라 시즌2가 나오길 기대하는 시청자도 많다.

▶저도 간절히 원한다. 보여드리고 싶은 매력이 엄청 많다. 만약 시즌2가 나오면 저는 막내가 아닌 형사로서 멋있고 듬직한 모습,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종방연 분위기도 궁금하다.

▶분위기가 되게 좋았고 최불암 선생님이 오셔서 되게 신기했다. 촬영을 오랜 기간 했다 보니 뿌듯하고 감동적이었다. 감독님이 잠깐 우셨는데 그때 나도 울 뻔했다. 항상 촬영장에서 유하시고 분위기를 올려주셨는데 쫑파티 때 우는 모습을 보고 고생하셨구나 싶었다. 촬영장에서 최불암 선생님과 초반에 잠깐 뵌 적이 있었다. 2~3분 사이에 최불암 선생님이 '김호정 선생님은 원래 10번 생각해서 1번 말하는 스타일이었다', '메모를 항상 했다'고 알려주셔서 메모하는 연기도 할 수 있었다.

-최불암 선생님의 등장신이 원작을 보지 않았던 Z세대로서는 남다르게 다가왔을 것 같다.

▶선생님이 나오시는 신마다 울컥하더라. 마지막 장면에서 엄마는 우셨다. 제가 무덤에 있는 게 신기했는데, 최불암 선생님의 신은 연기를 넘어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더라. 살아있는 전설의 이야기를 보는 느낌이었다.

-'수사반장' 원작이 워낙 레전드 작품이다 보니 '수사반장 1958'에서 잘 살려야겠다는 부담도 있지 않았나.

▶맨 처음에 오디션을 볼 때 저희 할아버지가 먼저 작품을 알아보시고 '(오디션이 합격)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오디션 합격이 됐을 때 가족들이 너무 좋아했다. 저도 이런 의미 있는 작품에 참여하는 것이 너무 좋았고 책임감이 생겼다. 부담도 됐지만 제가 맡았던 호정 선생님이 일찍 작고를 하시는 바람에 자료가 많이 없었다. 나무위키나 유튜브에도 자료가 별로 없어서 저만의 새로운 호정이를 보여드리려고 했다.

-서호정 역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명문대생이고 형사와 경찰을 꿈꾸는 학생으로서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성장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삼국지'에 비유하자면 제갈량 같은 역할이었다. 실제 윤현수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비슷한지?

▶호정이가 훨씬 똑똑하다.(웃음) 비슷한 점은 허당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 부분을 살릴 때 재미있게 나온 것 같다. 영어는 윤현수가 좀 더 잘하는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과 기억나는 수식어가 있다면?

▶6화 업어치기 이후로 '호정이 많이 컸네', '우리 막내 형사다워졌네'라고 하시더라. 너무 감사하다. 재미있었던 건, '0.5초 임시완', '0.5초 진' 등 '0.5초'를 붙이면서 닮은 사람이 많다고 하시더라. 기분이 너무 좋았다. '제갈량', '막내'라고도 많이 불러주셨다. 호정이가 혜주를 잠깐 짝사랑했는데 제가 결혼식 때 우는 걸 보고 '호정이 웃기다'고도 하셨다. 댓글을 보는 재미가 있었고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이제훈, 이동휘 배우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수사반장'의 팀워크를 자랑했고, '두 배우(윤현수, 최우성)가 이대로만 연기하면 40년, 50년 연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저렇게 겸손하고 배려를 많이 하고 가진 분량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지 두 친구에게 많이 배웠다'고 극찬했다. 촬영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선배님들이 있어서 듬직했다. 이제훈 선배님은 정말 프로였고, 같이 한 장면에서 너무 잘 이끌어주셔서 부담이 안 됐다. 이동휘 선배님은 제가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보고 배운 점이 많았는데,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많이 노력하셨다. 저랑 우성이 형은 '러닝메이트'를 먼저 같이 찍어서 의지가 많이 됐고, 다들 나이 차이가 안 느껴질 만큼 많이 친해졌다.

-촬영하면서 가장 어렵게 느껴졌던 신은?

▶그 시대에 맞춰서 제가 연기해야 했다 보니 말투를 요즘 말투처럼 안 하려고 했고 소품 활용도 많이 하려고 했다. 만년필, 신문에 다 한자가 써 있는 걸 모르는 게 티가 안 나도록 했다. 그래서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많이 받으려 했다. 이번 작품에서 할아버지가 많이 좋아해 주셔서 효자가 된 것 같다.


-극 중 어떤 장면과 어떤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가.

▶제가 좋아하는 장면은 호정이가 집에서 쫓겨나기 전에 뱃지를 던지는데 다시 돌아오는 장면이다. 명문대를 포기하고 '디스 이즈 미라클'이란 대사를 할 때다. 큰 결심을 했던 거다. 그리고 6화 초반에 1958년에서 세월이 지나고 호정이가 업어치기를 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일부러 영어를 못하는 연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감독님이 더 못해야 한다고, 초등학교 5학년처럼 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프로파일러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중간 중간에 치고 들어갈 때 정확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실제 저와 싱크로율은 70~80%된다.

-올해 목표로 '2024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언급했는데.

▶작년에도 '오늘도 사랑스럽개'로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 갔다 왔는데 박규영 누나는 MC를 보고 계시고 저는 초면인 분들과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올해는 만약 연기대상에 가면 형님들과 테이블에 앉아서 시상식을 즐기고 싶고 만약에 신인상을 주시면 너무나 감사하지만 못 타도 아쉽지는 않다.

-'수사반장'은 윤현수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진짜 못 잊을 것 같고 저에게 배우란 꿈을 갖게 해준 이동휘 선배님과 함께 연기해서 영광이었다. 워낙 전설적인 드라마 '수사반장'에 프리퀄로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저희 가족에게 많은 행복을 준 것 같아서 또 잊지 못할 것 같다. 이 4인방이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같이 작품을 하고 싶다.

-시청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앞으로 또 매력 있고 멋진 모습, 귀여운 모습 많이 보여드릴 테니 제가 이동휘 선배님을 보고 느꼈던 행복을 다른 분들에게 돌려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 6월 말에 팬미팅을 할 예정이고 차기착 '러닝메이트'로 찾아뵐 것 같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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