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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100억 기부" 주장..실상='앨범 75억 떠넘기기?[★NEWSing]

  • 한해선 기자
  • 2024-06-04

가수 김호중 팬들이 4년간 100억 원을 기부했다고 알린 가운데, 기부금액 중 4분의 3인 75억 원어치가 김호중의 앨범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호중 공식 팬 카페 '아리스'의 기부 내역이 공개됐다.

아리스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약 4년간 총 97억126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가운데 75억 원어치는 김호중의 정규 2집 앨범 '파노라마' 52만8430장이었다. 팬클럽은 앨범 1장당 1만4190원의 가격을 책정해 기부 총액에 산출한 것으로 보인다.

김호중 팬클럽은 앨범을 685곳에 기부했다고만 밝혔을 뿐, 상세한 기부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호중 팬클럽이 공개한 기부금액 중 튀르키예 지진 복구 지원 유니세프 성금 2억2500만 원, 수재민 돕기 희망브리지 성금 3억5100만 원 등 현금 기부는 앨범기부에 비해 적은 규모의 기부금액이었다.

기부 앨범이 유용하게 사용된다면 받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대다수의 곳들이 앨범 기부를 그리 반기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사회 약자층이 앨범을 받고도 활용할 일이 잘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6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약 100억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 김호중 아티스트'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작성자는 김호중이 기부를 많이 한 만큼 KBS의 '한시적 출연 정지'를 풀어달라고 주장했다.

작성자 A씨는 "제가 참 아끼고 좋아하는 스타가 지금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며 "그의 잘못을 두둔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김호중은 아직 젊은 30대 초반의 나이고 앞으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청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천재적인 재능을 아깝게 여겨서 그가 자숙하며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법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지만, 사회는 한 번은 보듬고 안아주어야 하는 관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어렸을 때 불안한 가정 환경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성인이 돼서도 그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 줄 수 있는 진정한 어른이 없었다"며 "그가 저지른 죄는 밉지만, 그의 곁에 옳고 그름의 판단을 두고 그를 도와줄 진실된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

A씨는 또한 "팬들이 지금까지 4년 동안 약 100억원 가까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김씨가 가진 이름의 선한 영향력"이라며 "지금까지 아티스트로서 사회를 향해 선한 기부를 한 일에 대해 정상참작 해야 한다"고 했다.

해당 글은 KBS가 답변해야 하는 기준인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김호중은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문을 마쳤으나 약 6시간 동안 귀가를 거부했다고 알려졌다. 김호중 측은 경찰서 지하 주차장을 통해 귀가할 수 있도록 경찰에 요청했으나 경찰은 '상급청 지시'라며 "정문으로 나가라"고 했다. 이에 반발한 김호중은 자신의 변호사에게 "비공개 귀가는 내 마지막 스위치다. 이것마저 꺼지면 살아도 의미가 없다. 마지막 자존심이기에 물러설 수 없다"고 말했다고.

그는 "너무 억울하다. 죄는 달게 받겠는데 먹잇감이 된 기분이 든다. 경찰이 이렇게까지 해서 나를 먹잇감으로 던져놔도 되냐"라고 경찰로부터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런데도 경찰은 비공개 귀가를 허가하지 않았고, 결국 김호중은 6시간 만에 취재진 포토라인 앞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김호중 측은 해당 문제와 관련 경찰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하며 24일 구속됐다. 이후 같은 달 31일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교사 혐의를 적용해 김호중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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