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또다시 자막 논란에 휩싸였다. '더 에이트 쇼' 스페인어 자막 중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비판이 일자 뒤늦게 수정 작업에 나섰다.
배진수 작가의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원작으로 한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배우 류준열, 천우희, 박해준, 박정민, 문정희, 이주영, 이열음 등이 출연했다.
'더 에이트 쇼'의 문제가 된 장면은 극 중 배우 류준열이 애국가를 부르던 중 "동해물과 백두산" 스페인어 자막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됐다. 이에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4일 "많은 네티즌이 제보를 해줘서 알게 됐다"라며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넷플릭스이기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라고 전했다.
서 교수는 넷플릭스에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이름은 2천 년 전부터 '동해'로 불려왔다"라며 "전 세계 시청자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정을 촉구한다"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넷플릭스 측은 이날 스타뉴스에 "극 중 캐릭터가 언급한 '동해'가 일부 언어의 자막에서 일본해로 표기된 것을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에 있다. 유사한 사례가 없을지 검토하고 추후 번역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넷플릭스의 자막 실수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공개된 영화 '사냥의 시간'과 드라마 '하백의 신부' 자막에서도 '동해'를 '일본해'로 달았다. 그뿐만 아니라 '킹덤'의 대만판 제목이 '이시조선(李屍朝鮮)'이란 제목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성을 뜻하는 '씨(氏)' 대신에 '시체 시(屍)'를 넣은 것이다. 좀비를 표현한 언어유희라고 했지만 '이씨조선'이 일제강점기의 잔재로 조선을 비하하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되며 제목을 수정해야 했다.
또 5.18 민주화운동을 영화화해 2017년 8월 개봉한 '택시운전사'를 일본에서 '택시운전수 약속은 바다를 건너'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그러나 영화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5.18 민주화 운동을 폭동이라고 왜곡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해 넷플릭스 중국어 자막 서비스에서 한국 '김치'를 중국 '파오차이(泡菜)'로 번역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성 지역의 채소 절임 음식으로, 중국은 이를 김치의 원조로 주장하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됐다.
잘못 사용되고 있는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꾸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서 교수는 "글로벌 기업이라면 한 나라의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라고 일갈했다.
허지형 기자
| geeh20@mtstarnews.com
배진수 작가의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원작으로 한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배우 류준열, 천우희, 박해준, 박정민, 문정희, 이주영, 이열음 등이 출연했다.
'더 에이트 쇼'의 문제가 된 장면은 극 중 배우 류준열이 애국가를 부르던 중 "동해물과 백두산" 스페인어 자막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됐다. 이에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4일 "많은 네티즌이 제보를 해줘서 알게 됐다"라며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넷플릭스이기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라고 전했다.
서 교수는 넷플릭스에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이름은 2천 년 전부터 '동해'로 불려왔다"라며 "전 세계 시청자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정을 촉구한다"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넷플릭스 측은 이날 스타뉴스에 "극 중 캐릭터가 언급한 '동해'가 일부 언어의 자막에서 일본해로 표기된 것을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에 있다. 유사한 사례가 없을지 검토하고 추후 번역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넷플릭스의 자막 실수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공개된 영화 '사냥의 시간'과 드라마 '하백의 신부' 자막에서도 '동해'를 '일본해'로 달았다. 그뿐만 아니라 '킹덤'의 대만판 제목이 '이시조선(李屍朝鮮)'이란 제목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성을 뜻하는 '씨(氏)' 대신에 '시체 시(屍)'를 넣은 것이다. 좀비를 표현한 언어유희라고 했지만 '이씨조선'이 일제강점기의 잔재로 조선을 비하하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되며 제목을 수정해야 했다.
또 5.18 민주화운동을 영화화해 2017년 8월 개봉한 '택시운전사'를 일본에서 '택시운전수 약속은 바다를 건너'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그러나 영화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5.18 민주화 운동을 폭동이라고 왜곡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해 넷플릭스 중국어 자막 서비스에서 한국 '김치'를 중국 '파오차이(泡菜)'로 번역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성 지역의 채소 절임 음식으로, 중국은 이를 김치의 원조로 주장하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됐다.
잘못 사용되고 있는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꾸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서 교수는 "글로벌 기업이라면 한 나라의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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