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의 황제' 이형택 이수안 부부의 좌충우돌 일상이 공개됐다.

10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너는 내 운명'에는 '2024 파리올림픽 특집' 두 번째 주자로 '前테니스 국가대표' 이형택♥이수안 부부가 출연, 어디에서도 공개하지 않았던 일상을 공개했다.

이형택은 세계 테니스 대회 ATP 한국인 최초 우승자이며, 테니스 경기 우승 상금만 25억 원이다. 때문에 '테니스의 황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테니스를 10살 때 시작했고, 40년 가까이 테니스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형택의 곁을 21년 째 지키고 있는 아내 이수안 씨와의 러브스토리도 공개됐다. 김숙은 "이형택 씨 부부 러브스토리가 현실판 '선재 업고 튀어'다"라며 물었다. 이형택은 "대학교 1학년 때 아내가 무용을 했었다. 아내가 성덕이었다. 내 1호 팬이다. 그때 아내가 많이 좋아했었다"고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이수안 씨는 "자주 못 만나니까 가끔 만나더라도 저한테 집중해 주면 좋은데 감독님한테 연락오면 가야한다고 그러고. 그런 부분이 섭섭했던 것 같다. 그때부터 저의 불행이 시작된 것 같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결혼 21년 차 부부의 일상은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아내는 일어나자 부지런히 삼남매 1인 1메뉴 아침 밥상를 준비했다. 큰 아이는 요거트, 둘째는 양식, 막내는 한식 위주로 준비한 아내는 뒤늦게 일어난 이형택의 고기 반찬까지 대령했다. 식탁에 앉은 이형택이 기름장, 가위를 요구하며 상전 노릇을 하자 패널들의 원성이 쏟아지기도.

이형택은 은퇴 후 무릎 수술을 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무릎이 안 좋기도 하지만 다시 선수로 복귀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45세 이상 참가할 수 있는 월드 마스터즈 투어에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회를 나가지 않는다면 재활만 해도 됐을 거다. 그런데 나는 대회를 나가고 싶어서 수술을 감행했다. 아직까지도 피가 끓고 있다"라고 덧붙여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와는 반대로 기보배는 "은퇴 후에 전혀 운동하지 않고 있다. 운동에 질렸다. 하루라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지금은 계단으로도 올라가지 않는다"라며 이형택의 에너지에 박수를 보냈다.

이형택은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는 초3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서울로 돈 벌러 가시고. 저희 큰 형은 소아마비였다. 할머니 손에 자라면서 운동을 하게 됐다. 라켓을 살 돈도 없었고 남이 쓰던 거로 연습하고 공에 털이 다 빠져도 그걸로 연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5학년 때 강원도 소년체전 발탁돼서 합숙 생활을 시작했다. 제가 집을 떠나본 게 그때가 처음이어서 울다 지쳐 잠들었던 기억이 있다. 가끔 전화하면 할머니 목소리에 눈물 흘렸다"고 고백했다.

이런 남편의 고백에 함께 눈물을 흘리던 이수안 씨는 "남편이 미워 죽겠다가도 이런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다. 앞으로 시합 준비할 때 내가 더 잘 챙기겠다. 사랑해"라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