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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이희준이 이런 연기를?"..'핸섬가이즈', 살벌하게 웃긴다 [종합]

  • 김나연 기자
  • 2024-06-11
살벌하게, 그리고 쉴틈없이 웃긴다. 영화 '핸섬가이즈'가 101분 동안 스크린 안에 흥겨운 '대환장쇼'를 펼친다.

11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남동협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성민 이희준 공승연 박지환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이성민 분)과 '상구'(이희준 분)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

남동협 감독은 '핸섬가이즈'로 데뷔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제작사 대표님께서 제가 일하는 게 마음에 들었는지 눈여겨보시다가 감독 준비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셨고, 어떤 작품으로 데뷔 준비를 하는 게 좋을지 고민한 끝에 예전에 재밌게 본 원작 영화가 떠올랐다. 제안을 했더니 제작사 쪽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를 주셨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핸섬가이즈'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원작 영화도 충분히 재밌고 매력 있었지만, 원작 그대로 한국 영화로 만들기에는 국내 정서와 상충하는 부분이 많았다. 전개도 단순한 흐름이어서 원작에서 기본 콘셉트, 캐릭터만 가져오고, 영화의 톤을 밝히는 각본 작업을 했다"며 "단편적인 이야기에서 오락적인 재미를 더하기 위한 오컬트적 장르의 요소를 결합하게 됐다. 그 작업 끝에 지금의 '핸섬가이즈'의 형태가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터프가이 '재필'로 완벽 변신을 꾀한다. 그가 연기한 '재필'은 험상궂은 외모와 달리 한없이 새침하고 부끄러움 많은 성격의 소유자로 치명적 매력을 장착했다. 그는 "우리 외모가 모든 사건의 시작이 되는데 저는 영화 보고 나서 사랑스러운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보자마자 코미디 영화고, 웃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또 제가 그동안 했던 작품, 캐릭터와는 다른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희준은 '핸섬가이즈'에서 섹시가이 '상구'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는 "대본받고 원작도 봤는데 만들어진 시나리오는 재창조된 새로운 작품이었고, 사건이 여러 장르를 혼합시켜놔서 계속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감이 새기고, 또 기대가 무너지는 것도 재밌었다. 다음을 예측할 수 있는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가 연기한 '상구'는 마성의 매력을 지닌 섹시가이로 압도적 덩치를 고스란히 드러낸 과하게 파인 의상, 순박한 표정과 미남의 상징인 장발 비주얼을 장착,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이희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희준은 "제 외모가 많이 망가지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웃으며 "분장과 의상 스태프의 도움으로, 저런 외모를 표현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더 좋은 연기, 더 좋은 애드리브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이희준에 대해 "어떤 작품을 할 때나 준비하는 과정이 길고, 철저하다. 이번에도 여전히 자기를 코너에 몰어놓고 많은 준비를 했더라. 그걸 보면서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고, 저는 보는 순간 이 캐릭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 상상이 갔다. 자연스럽게 이희준 씨가 만들어놓은 캐릭터와 어떻게 밸런스를 맞춰서 연기해야 하는지가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저 역시 이희준 씨를 상대로 앙상블을 맞출 때 수월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희준은 "선배님도 분장팀에 팔에 살 탄 자국을 요구하시기도 하고, 이와 상반되게 배는 하얘서 위기감을 느꼈다. 저도 부항 자국을 분장했고, 서로 즐거운 경쟁을 하면서 현실적이면서 즐거운 아이디어를 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순한 외모로 '상구'를 첫눈에 반하게 만드는 '미나' 역의 공승연은 첫인상과는 사뭇 다른 반전 매력이 드러날수록 진가를 발휘한다. 공승연은 "대본을 받았을 때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그런 대본을 쓰신 감독님이 궁금했다. 코미디의 레벨이 남다르신 분이고, 한국에 없는 코미디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선배님들과 함께한다고 하니까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더 동글동글하게 보이기 위해 증량했고, 연기하면서 길을 잃거나 할 때 선배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화기애애한 현장에서 열심히 했다"며 "선배님들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게 많았다. 판은 재밌게 잘 짜여있어서 재밌게 흘러가는 연기를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박지환이 맡은 '최소장'은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중 의심스러운 비주얼의 '재필'과 '상구'를 발견하고 수사 욕망을 불태우는 열혈 경찰이다. 그는 "어떻게 하면 좀 더 이상하고, 엉뚱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을지 고민했고, 현장에서 동료 배우들과 합이 잘 맞아서 다행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핸섬가이즈' 대본을 받았을 때 기존에 없던 장르라고 생각했다"면서 "다만, 자칫 잘못하면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 있는 감각의 시나리오였는데 되든 안 되든 즐기는 게 행복한 일이다. 그걸 해나가고, 모니터했을 때 굉장히 신선하고, 즐겁다고 생각했다. 불길처럼 번지기만을 바라면서 열심히 했다. 또 감독님이 호흡이 좋으시다. 기존 코미디를 하려고 하지 않고, 다른 포인트를 짚어주시는 게 재밌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남동협 감독은 "훌륭한 배우들한테 이런 걸 시켜도 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남산의 부장들', '재벌집 막내아들' 속 그 이성민 배우의 이런 연기를 보는구나'라는 생각도 했다"면서 "웃기고 싶다고 웃겨지지 않는다. 웃기기 위한 상황까지 도달하기 위한 과정과 캐릭터가 '핸섬가이즈' 세계 안에서 설득력을 가지고 가야 먹힐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에 벌어질 상황에 대한 소품이라든가 전조들을 이야기 속에 심어두고, 관객들이 인지할 수 있게끔 했다"며 "캐릭터 또한 처음 등장하자마자 웃기려고 들면 쉽지 않기 때문에 캐릭터들에 대한 설명을 쌓아둔 다음에 특정 행동을 했을 때 웃길 수 있게끔 하는 설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이성민은 "우리는 즐거운데 관객들은 재밌어할지 미스터리 속에 촬영했다. 같은 장면이라도 다른 각도와 호흡으로 촬영한 적이 많았다. 코미디 영화를 찍으면서 빠지는 딜레마인 것 같다. 우리가 의도한 부분에 관객이 반응할지 체크하면서 봤는데, 어느 정도는 의도한 곳에 반응을 해주시는 것 같아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핸섬가이즈'는 오는 26일 극장 개봉한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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