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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사춘기 "'Lips', 혼자는 아쉬워..에스파 지젤과 작업"[일문일답]

  • 안윤지 기자
  • 2024-06-13
가수 볼빨간사춘기가 통통 튀는 서머송으로 컴백한다.

볼빨간사춘기는 1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보 '립스(Lips)'를 발매하고, 동시에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립스(Lips)'는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애타는 감정을 통통 튀는 노랫말과 가사에 녹여낸 곡이다. 볼빨간사춘기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고, 에스파(aespa)의 지젤이 피처링과 랩 메이킹으로 참여하며 두 사람의 솔직한 매력과 음색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핫한 서머송을 완성했다.

대중들의 여름을 책임질 서머송으로 돌아온 볼빨간사춘기가 작업기와 컴백 소감 등 팬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 이하 볼빨간사춘기와의 일문일답

-지난해 12월 발표한 미니앨범 'Merry Go Round' 이후 약 6개월 만에 돌아왔다. 컴백 소감과 그간 음악 안팎에서의 근황이 궁금하다.

▶ 여태까지는 보통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해왔는데, 올해는 활동을 먼저 시작했다. 올 초부터 '송스틸러', '비긴어게인' 등 방송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무대에 자주 오르다 보니 자연스레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셨고, 그중에서도 몇몇 무대들은 유튜브 조회 수가 100만이 넘는 등 지금 이 시기에 과분할 만큼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볼빨간사춘기의 음악과 목소리가 많은 관심을 받는 요즘, 기분 좋은 설렘을 갖고 컴백하게 되어 기쁘다.

'Merry Go Round' 앨범과 활동을 잘 마무리 짓고 1월, 2월 두 달에 걸쳐 약 4주간 치앙마이에 머물렀다. 그곳에서 쉬는 동안 많은 밴드들의 무대를 보곤 했는데 그들의 자연스러움과 열정에 문득 나는 어떤 마음으로 음악을 했었는가 다시 생각해 봤다. 좋아하는 걸 하는 데에 있어 새로운 변화를 만나게 되더라도 굳이 망설이지 말자. 자연스럽게 배우고 헤쳐나가면서 볼빨간사춘기의 음악을 더 풍성하고 재밌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과정의 첫걸음이 이번 노래 'Lips'가 됐다.

-신보 'Lips'는 어떤 곡인가? '여행'에 이은 볼빨간사춘기 표 서머송의 히트 계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Lips'는 데뷔 초 썼던 곡이다. 지금에 와서 어린 시절에 쓴 곡을 다시 보니 다소 민망하고 부담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만큼 묘하게 통통 튀는 상큼함과 청량감이 묻어 나온 곡이라 생각한다. 아무 의미 없는 곡이 가끔 기분 좋은 도파민을 끌어올리는 것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미리 들려줘봤는데 다들 아무 의미 없는 이 곡의 멜로디를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고 있더라. 그것만으로 일단 이 곡은 반은 성공이다. 'Lips'가 가진 묘한 매력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올여름을 핫 서머로 만들 수 있을 거 같다.

-'Lips' 피처링으로 에스파(aespa) 지젤이 참여하며 첫 여성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이 이루어졌다. 그동안 백현, 황민현, 하현상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작업하며 시너지를 보이기도 했는데, 이번 작업의 호흡은 어땠는지, 감상 포인트도 궁금하다.

▶ 이 노래는 상큼함을 넘어서 상'콤'함을 표현해야 하는 곡인데 나 혼자서 하기엔 아쉬움이 조금 있었다. 나와 결이 비슷한 아티스트와 콜라보를 한다면 상큼함이 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지젤님에게 부탁드리게 됐다. 흔쾌히 참여해준 것은 물론 직접 가사를 쓰고, 스케줄로 바쁜 와중에도 가이드를 핸드폰으로 녹음해 보내주는 등 열정을 보여주셨다. 결과는 말할 것도 없이 톤업 크림을 바른 것 같이 곡이 화사해지더라. 지젤님이 참여한 랩 파트의 모든 부분이 다 좋지만, 특히 첫 줄에 지젤님의 움~마는 지젤님이 직접 준비해온 애드리브인데 이 곡의 매력을 집약한 느낌이라 가장 마음에 든다. 나와 지젤님의 움~마를 함께 들어보면서 두 아티스트의 사랑스러운 시너지를 느껴 보셨으면 좋겠다.

-신곡 콘셉트 포토와 티저 영상 속 색다른 비주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볼빨간사춘기 시그니처인 금색 단발로의 헤어스타일 변화는 데뷔 초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번 활동의 스타일링을 소개해 준다면?

▶ 긴 머리를 오랫동안 해와서 스타일링의 변화가 있어야겠다고 생각 중이던 시기였다. 마침 이번 곡이 데뷔 초 곡이기도 하고 여름이기도 하고,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에 많은 고민하지 않고 단발을 하기로 결정했다. 오랜만에 단발이라 처음엔 조금 어색했는데 공개 후에 "데뷔 초가 생각난다", "금발졍은 좋다"는 등 이뻐해 주는 팬들의 반응 덕분에 힘을 얻고 있다.

-서머 송인만큼 'Lips' 뮤직비디오에는 시원하고 청량한 여름을 가득 담았다.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관전 포인트가 있을지?

▶ 이번 뮤직비디오엔 많은 보조 출연자분들이 함께 해줬다. 싱크로나이즈 선수분들도 계셨는데, 촬영 현장에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퍼포먼스를 보는데 입이 떡 벌어졌다. 국가대표 상비군이라고 하니 쉽게 볼 수 없는 멋진 장면들을 'Lips' 뮤직비디오를 통해 즐겁게 감상하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 앨범은 제작 시간이 촉박해서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콘셉트 포토와 영상들을 동시에 찍었다. 씬 촬영이 끝나면 내가 "다 들어와!" 외치고, 그러면 우리 팀원들이 DSLR, 폴라로이드, 핸드폰 카메라 등을 가지고 재빠르게 촬영하고, 다음 씬으로 넘어가는 방식이었다. 설명으로 보면 엄청 무겁고 긴박해 보이지만 막상 현장 분위기는 좀 더 가벼웠다. 그저 촬영 현장을 즐기며 중간중간 맛있는 간식도 먹고 수다도 떨면서 재밌게 촬영을 해서 우리끼리 제주도에 MT를 온 느낌이었다. 팀원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게 되어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이번 신곡 또한 자작곡이다. 2016년에 작사·작곡한 곡이라 들었는데, 8년 전 작업한 곡을 발매하게 된 소감과 제작 비하인드가 있다면?

▶ 'Lips'는 스물둘에 작업한 곡이다. 그 당시에 이 곡을 썼던 이유는 단지 제출할 곡 수를 채우기 위해 끼워 넣었던 건데 회사에서 이 곡에 꽂혔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곡이라는 이유로 8년을 질질 끌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회사에서 다시 한번 발매를 권유했다. 원치 않는다면 다른 곡을 써보는 제안을 줬지만 결국 새로운 곡을 쓰지 못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오랜만에 이 곡을 작업하게 되었는데 다시 들으니 은근 괜찮은 곡인 거 같았다. 바로 작업을 시작했고 결과론적으로 초창기 볼빨간사춘기 느낌도 물씬 나면서 볼빨간사춘기의 통통 튀고 상큼한 매력을 다시 한번 보여 드릴 수 있게 된 거 같다.

-'Lips'를 작업하던 데뷔 초와 비교하였을 때 작업 방식, 가치관 등 달라진 바가 있는가?

▶ 많은 사랑을 받게 된 시점으로부터 어떤 노래를 만들면 사람들이 좋아해 줄까라는 생각으로 노래를 만들었던 것 같다. 이 생각도 여전히 가지고 있지만, 요즘은 그것보단 새로운 걸 보여주고 새로운 걸 찾고 싶다는 생각이 좀 더 큰 것 같다. 'Lips'를 아직 주변 사람들에게만 들려준 단계인데 하나같이 너무 좋다고 말해 준다. '내 발음이, 톤이, 멜로디 라인이 내 기준에 이렇게 별론데 사람들은 좋아하는구나, 그러면 좋은 걸 또 하나 찾았네.' 이렇게 찾고 얻으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새로운 스타일을 도전하는 것에 있어서 망설임이 줄어든 것 같다.

- 얼마 전 데뷔 8주년을 맞았다. 싱어송라이터로 9년째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있다면?

▶ 당연하게도 팬들이다. 내가 아프고 힘든 게 세상에서 제일 싫은 사람들. 요즘은 내가 조금만 소심해져도 너는 지금보다 조금 더 자만할 필요가 있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해 주기도 한다. 내 자존감을 올려주고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을 응원해 주고 오래도록 음악 해 주길 바라는 대가 없는 사랑이라 생각을 한다 할 때에도, 우리는 지영이 음악으로 받은 게 많으니까 절대 대가 없는 게 아니라 말해 주면서 은근히 내가 이런 얘기 밖에서 하면 또 뿌듯해하고 기뻐하는 순수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무엇을 하든 간에 팬들의 울타리 안에 있다. 더는 외롭지 않고 눈치 보지 않아도 될 이유가 돼 준 팬들에게 절대 음악을 관두지 않고 매년 어떤 방식으로든 당신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멋진 내 가수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2024년 하반기 계획이나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 우선 7월에 콘서트 영상이 담긴 영화를 개봉한다. 그리고 하반기 새 앨범으로 찾아뵙고 콘서트를 할 예정이다. 팬들만 아는 애프터파티도. 상반기보다는 조금 더 바쁘게 일하면서 팬들 얼굴 잊어버리지 않게 무대에서도 많이 찾아뵙고 싶다. 작년보다 더 많이 자주 팬들을 보는 게 목표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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