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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재킹' 여진구 "첫 악역, 범법 간접 경험 카타르시스" [인터뷰①]

  • 종로구=김나라 기자
  • 2024-06-17
'국민 남동생' 여진구(26)가 신작 '하이재킹'으로 데뷔 20년 만에 첫 악역에 도전한 소회를 밝혔다.

여진구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1일 새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 개봉을 앞두고 자리를 마련,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하이재킹'은 전 세계적으로 여객기 납치 사건이 기승을 부리던 1971년, 당시 발생한 속초공항발 김포공항행 대한항공 여행기인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을 모티브로 각색해 만들어졌다. '백두산' '1987' '아수라' 등 다수의 영화에 조연출로 내공을 쌓아온 김성한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각본은 '카트' '1987'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시나리오상을 두 번이나 거머쥔 김경찬 작가가 썼다.

특히 '하이재킹'은 '국민 남동생' 여진구가 지난 2005년 데뷔 이후 처음 악역으로 나선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극 중 비행기 납치범 용대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것.

용대는 강원도 속초 출신으로, 어머니와 단둘이 살며 6.25 전쟁 때 북한 인민군 장교가 된 형 때문에 극심한 차별과 괄시를 받으며 살아왔다. 억울하게 누명까지 쓰고 복역한 그는 북에 있는 형을 만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여객기에 오르는 인물이다.
이날 여진구는 악역 도전에 대해 "캐릭터적인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원래 그거 때문에 연기를 못 끊는 건데, 이번 용대는 특히나 카타르시스를 세게 느꼈다. 범법을 저지르는 거, 절대 해볼 수 없는 일들을 간접적으로나마 한다는 게 재밌었다. 그래서 그때 숙소에선 오히려 조용히 잘 지냈다"라고 남다른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에 처음 악역을 하면서 느낀 게 '악역도 어쨌든 사람이구나' 하는 감정이었다. 사실 용대는 제가 맡았던 다른 어떤 역할보다도 그저 제일 살고 싶었던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위험한 발언일지 모르겠지만 그 시대상 때문에, 방법을 어찌할 수 없어서 악행을 저지르는 듯했다. 이런 점 때문에 더 선을 잘 지켜야겠다, 표현을 잘 해야겠다 싶었고. 다음에도 용대 말고 수많은 사연을 가진, 정말 무자비한 악역도 연기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여진구는 "눈이 돌아있다"라는 선배 하정우의 연기 평에 공감하기도. 그는 "제가 삼백안(三白眼)이다. 눈을 위로 치켜만 떠도 사나워 보인다. 그래서 촬영장에서 일부러 밑을 본다거나 조절할 때가 있었다. 근데 '하이재킹'만큼은 눈을 마음껏 위로 떴다. 저도 제가 홍채가 이렇게까지 작은 줄 몰랐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내 그는 "눈을 너무 무섭게 떴나 싶지만, 저도 '하이재킹' 속 제 모습이 좀 새로웠던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종로구=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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