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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싶다" 이제훈X구교환, 사심 담아 완성한 '탈주'의 쾌감 [종합]

  • 메가박스 코엑스=김나연 기자
  • 2024-06-17
'탈주'하는 이제훈과 쫓는 구교환, 두 사람이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완성한 '탈주'가 올여름 관객을 찾는다. 도망을 넘어 새로운 꿈을 향해 달리는 누군가가 떠올리게 하는 '나'의 모습, 스크린 가득한 직진의 쾌감이 에너지 넘치는 94분을 완성한다.

17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이종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제훈, 구교환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 분)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 분)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리는 영화.

이종필 감독은 연출을 맡게 된 계기에 대해 "아프리카 청년이 비행기 바퀴에 몸을 묶은 채 다른 나라로 밀입국했다는 해외 토픽을 읽었고,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궁금해졌다"며 "이후 '탈주'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언어와 생김새가 같거나 비슷한 북한을 배경으로 우리와 인간의 근원적인 이야기를 다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자기 의지로 좀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탈주를 그리고자 했을 때 관객들이 꿈을 꿨는데 북한에 온 것만 같은, 북한 사람이 된 것만 같은 콘셉트가 중요했다. 처음에는 악몽이었지만, 나중에는 꿈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긴박감, 속도감을 통칭해서 에둘러가지 않고 직진한다는 게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단순히 한 귀순병사의 이야기로 다루고 싶진 않았다. 블라인드 시사 당시 한 관객이 최근 고민했다는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았다는 이야기가 좋았다. 북한 사람들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내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로 다가갔으면 하는 연출 의도가 있었다. 다만, 북한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했다. 요즘 20대가 쓰는 어미나 어휘에 대해 조사했고, 일부러 다르게 하기도 했다. 영화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제훈과 구교환이 '탈주'를 통해 첫 호흡을 맞추게 된다. 앞서 이제훈은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함께하고 싶은 배우로 구교환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이종필 감독은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이제훈 배우의 경우에는 규남이 계속 직진해야 한다. 이 인물은 신념을 가지고 자기 길을 가는 사람이다. 이제훈 배우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해왔고, 함께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구교환 배우는) 이제훈 배우가 격하게 원하셨고, 저도 함께하고 싶었다. 시나리오 드리기 전에 현상 역은 단순한 추적자 캐릭터였다. 주면 안 할 것 같아서 시나리오 드리기 전에 입체적으로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이제훈은 "당시 제 사심을 표현했는데 당황스러우셨을 수도 있지만, 함께 작품 하고 싶은 열망이 컸다. 제가 하트를 보낸 걸 형이 화답해 주셨다. 시나리오를 보내드렸는데 금방 답이 와서 꿈 같았다. 촬영할 때도 '왜 이제야 만났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촬영 내내 너무 즐거웠다. 또 스크린을 보면서 우리 호흡을 보니까 현상이라는 역할은 구교환 배우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새롭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탄생한 것 같다. 고생스러운 순간도 있었는데, 그것조차 기쁨으로 다가온다.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구교환은 "좋아하는 마음이 통하는 건 기적 같은 일이다. (이) 제훈 씨가 청룡영화상에서 저에게 하트를 날려주셨는데 저는 작품하면서 상대 역으로 이제훈 배우를 염두에 두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시나리오를 받고 선택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두 사람의 전사가 있는데 스핀오프나 프리퀄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을 정도로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내일을 향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 임규남 역을 맡았다. 그는 "누군가가 정해준 운명에 따라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지 않았고, 실패할지라도 원하고 이루고자 하는 방향으로 탈주하는 인물이다. 저라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종필 감독은 이제훈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정말 극한이었다. 해 뜰 때 뛰는 장면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뛰어야 했다. 걷지도 못할 정도였는데 한 번 더 뛸 수 있다고 해주는 게 고맙고 짠했다. 많이 구르고 빠지고 하는 걸 볼 때 감사하고, 미안했고, 한편으로는 '왜 저렇게까지 할까?' 궁금했는데 이제훈은 영화에 진심인 배우고, 그 힘으로 극한까지 달린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구교환 또한 "저도 이제훈 배우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반했던 것 같다. 저에게 자극을 주는 멋진 배우"라고 칭찬했다. 이제훈은 "'탈주'에서 모든 걸 다 했다. 스스로 많이 역부족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더 잘하고 싶었는데 부족하지만 제 모든 걸 걸고 했다. 그 진심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구교환은 오늘을 위한 추격을 벌이는 보위부 장교 리현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그는 "이종필 감독님 영화를 오래 봤고, 배우가 욕심이 날 정도로 특별하게 다뤄주시는 분이다. 텍스트 너머의 것을 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제훈은 구교환의 연기에 대해 "정말 매력적이고, 가지고 싶다"고 애정을 표현하기도.

이어 구교환은 "이종필 감독님이랑 제훈 씨랑 '탈주' 작업하면서 오늘 이날을 생각했다. 두려움은 아니었고, 설렘이었던 것 같다"며 "현상의 감정이 보편적이라고 생각했다. 계급을 다 떠나서라도 과거 혹은 미래에 통과해야 할 시간과 질문인 것 같아서 '만약 나라면?'이라고 생각하면 규남을 추격하는 와중에도 다른 눈 깜박임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셈을 가지고 다가가진 않았고, 이제훈 배우와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추격하면서 규남을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감정이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탈주'에는 이솜, 송강 등이 특별 출연해 눈길을 끈다. 이종필 감독은 이솜과 전작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후 재회하게 됐다. 그는 "안부 전화가 와서 '탈주'라는 작품을 하고 있다고 했더니 먼저 출연하겠다고 하셔서 감사하게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우민 역의 송강에 대해서는 "현상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드는 데 있어서 과거, 내적 욕망을 드러낼 수 있는 팅커벨 같은 역할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저도 관습적으로 여성이어야 하지 않나 싶었는데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 짧은데 임팩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구교환 배우 소속사인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님이 도와주셔서 하게 됐고, 작업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멋있고, 감탄하면서 찍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제훈은 "추격 액션의 짜릿함과 긴장감을 극장에서 보실 때 큰 쾌감을 느끼시지 않을까 싶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시리라고 기대하고, 관객들에게 그렇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했고, 구교환은 "그런 날 있잖아요"라며 "불 꺼져 있는 곳에서 화면만 응시하고 있고 싶은 날.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혼자 봤다면 혼자서 그 영화를 음미하기도 하고, 친구와 봤다면 함께 영화에 관해 얘기할 수 있는 경험을 다시 올여름 드리고 싶다. 우리 영화는 94분 내내 명장면"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탈주'는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
메가박스 코엑스=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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