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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엄빠5' 박정은, 어린이집 학대 트라우마.."나부터 극복해야 아들도"[종합]

  • 한해선 기자
  • 2024-06-20

'고딩엄빠5'에 출연한 '청소년 엄마' 박정은이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자 가족임을 밝힌 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온 가족이 합심하는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따뜻한 응원을 받았다.

19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이하 '고딩엄빠5')' 3회에서는 22세에 엄마가 된 박정은과 남편 박완제가 동반 출연해 "아들(초2)의 교육 문제로 부부 갈등을 겪고 있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박정은의 아들이 과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자임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고, 다행히 박정은 가족은 전문가의 도움으로 당시의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한 솔루션에 돌입했다. 이후, 아들의 긍정 변화는 물론 더욱 단단해진 가족애를 보여줘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먼저 박정은이 '청소년 엄마'가 된 사연이 재연 드라마로 공개됐다. 박정은은 "취직을 위해 서울에 올라온 첫 날, 지인이 소개해준 회사가 다단계 사업체임을 알게 돼 간신히 빠져나왔다. 때마침, 과거 안면이 있던 오빠가 SNS로 연락을 해 만나게 됐고, 그 오빠네 집에서 하루 신세를 졌다가 자연스레 동거를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다 동거 6개월만에 임신을 하게 된 박정은은 "아이를 출산한 뒤, 남편이 육아에 제대로 신경을 쓰지 않아 크게 실망했다. 결국 이혼했고, 그 뒤 조건 좋은 연상남과 경제력은 부족하지만 자상한 연하남이 다가와 고민에 빠졌다"며 재연 드라마를 마쳤다.

직후 박정은은 현재의 남편인 박완제와 나란히 스튜디오에 등장했는데, 박완제는 재연 드라마 속 '연하남'임을 알린 뒤, "박정은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고 덧붙여 박미선-서장훈-인교진 등 스튜디오 출연진들의 축하를 받았다. 하지만 박완제는 "아내가 그때(아동학대 사건) 이후 많이 예민해져서 자꾸 다툰다. 특히 아들의 교육 문제로 계속 부딪히고 있다"는 고민을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뒤이어 박정은 가족의 일상이 공개됐다. 아침에 가장 먼저 기상한 아들(초등학교 2학년)은 냉장고에서 빵과 탄산음료, 과자를 꺼내 폭풍 흡입했다. 정크푸드로 배를 채우는 아들의 모습에 우려가 쏟아졌고, 이를 뒤늦게 발견한 박정은은 아들을 잘 타일렀다. 그 후, 아들이 학교에 가자 박정은은 막내딸에게 '학대 방지 교육'을 시켰다. 수십차례 같은 말을 반복하는 박정은의 모습에 스튜디오 출연진들은 의아해했고, 이와 관련해 박정은은 "아들이 과거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를 당했다. 당시 가해자였던 교사가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그 사건으로 인해 아이도 저도 죽을 것처럼 힘들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들의 '아동학대' 사건으로 가계 상황도 크게 악화됐다는 것. 두 사람은 현재 배달 전문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전기세와 수도세가 밀린 데다 통장잔고도 7,215원밖에 되지 않았다. 박정은은 "아들의 '아동학대 사건'으로 소송을 했는데 거기에 '올인'하느라, 직장생활을 제대로 못했다. 이로 인해 3천만 원 정도가 마이너스 났고, 아직도 복구가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교진은 "학대가 학대로만 끝난 게 아니라 가정의 행복을 무너뜨렸구나"라며 탄식했다.

여기에 박정은의 아들은 아직 한글을 제대로 익히지 못할 정도로 학습 능력이 떨어져 걱정을 더했다. 이에 박완제는 직접 한글을 가르치며 아들을 독려했지만, 박정은은 아들이 힘들어 하자 "(공부) 그만 시켜라"면서 남편에게 언성을 높였다. 아들을 무조건 감싸며 남편에게 화를 내는 박정은의 모습에 3MC는 "엄마가 아이에게 오히려 한계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 "자칫 아이를 망가뜨릴 수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그러나 박정은은 "아이가 학대 피해 후, '경계성 지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학대 피해 전에는) 평범한 아이였는데, 학대 트라우마로 인해 발달 지연이 된 것 같다. 아이가 상처받을까 봐, 뭔가를 강요하지 않으려 한다"고 토로했다.

의기소침해진 아들은 친구들과도 제대로 어울리지 못했으며, "나는 바보인 것 같다"며 자책했다. 또한 과거 어린이집 근처를 지나가게 되자 흥분하며 괴로워했고, 이를 본 스튜디오 출연진들은 "치료가 필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박정은, 박완제 부부는 결국 아들을 데리고 소아청소년과를 찾아가 발달 검사를 받았다. 전문의는 "아들이 언어 능력에서 문제가 있고, 청각 민감도도 높은 상태다. 이로 인해 학습이 힘든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채워줘야 하는 시기여서 아이가 힘들어 해도 이를 극복하는 경험을 하게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박정은은 "내가 예민하지 못해서 아이의 학대 상황을 빨리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며 오열했고, 전문의는 "어머니의 잘못이 아니다. 어머니부터 (학대)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아들도 성장할 수 있다. 아들이 앞으로 잘 해나갈 것이라고 믿고 '칭찬 스티커' 교육을 통해 아들의 자존감을 회복시켜 보라"고 권했다.

상담 후, 박정은은 "아들보다 제가 더 그때(학대 사건)에 머물러 있었던 것 같다. 나부터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아들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남편과 함께 '칭찬 스티커' 교육도 시작했는데, 아들은 "이제 뭐든 할 수 있다!"라며 밝게 외쳐 스튜디오 출연진들의 진심 어린 박수를 받았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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