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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빚투 6년만..마이크로닷 '다크사이드' 진정성 전할까[★FOCUS]

  • 윤상근 기자
  • 2024-06-20


'부모 빚투' 이슈로 긴 공백기를 가졌던 래퍼 마이크로닷이 6년 만에 공식석상에 선다.

마이크로닷은 오는 24일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프로듀싱에 참여한 새 앨범 '다크사이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앨범에는 '변하지 않아' '크루징' 'Pu$$y' '프레이 포 마이 에너미즈' '올라잇'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타이틀 곡 '변하지 않아'는 힙합 요소와 멋으로 가득하며 중독적인 훅이 돋보이는 곡으로, 자신이 지키고 있는 변치 않는 신념을 담았다. 엠넷 '쇼미더머니 777' 준우승자 루피와 양동근에게 선택 받은 래퍼 디보가 참여했다. 마이크로닷은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긍정 에너지와는 다른 내면에 갇혀 있던 또 다른 자아를 표출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

마이크로닷은 발매 당일 '다크사이드' 발매 기념 쇼케이스도 개최하고 공식석상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 마이크로닷이 공식석상에 서는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마이크로닷은 앞서 자신의 부모 신씨 부부가 지난 1990년부터 1998년 사이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면서 지인 등 14명에게 4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지며 충격을 안겼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졌었고 당시 10여명이 신씨 부부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데 이어 논란이 터지고 나서 추가로 4명이 더 고소장을 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더욱이 피해 원금은 6억원대지만, 경찰이 현재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히며 놀라움을 더하기도 했다.



뉴질랜드에 체류 중이었던 이들은 지난 2019년 4월 귀국 직후 경찰에 체포됐고 이 사건은 '연예인 빚투'라는 이슈의 출발점으로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고 이후 여러 연예인 가족들과 관련한 '빚투' 사례가 알려지기도 했다.

재판에 넘겨진 이후 청주지방법원 제천지원은 2019년 10월 1심에서 마이크로닷 부친 신씨에게 징역 3년을, 마이크로닷 모친 김씨에게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다만 김씨는 형이 확정될 때까지 피해 복구 등을 조건으로 법정구속은 면했다. 이에 대해 신씨 부부와 검찰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항소심에서 검찰은 지난 3일 결심 공판에서 신씨)에게 징역 5년, 김씨에게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하며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원심에서 구형한 형을 선고해달라"라고 요청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선고에서 "(피고인들이) 피해자 상당수와 합의했지만 20년이 지난 상황에 원금에 가까운 금액만 지급했다"라며 "피해 금액이 3억 9000만원에 이르는데 1998년 범행 당시 화폐가치를 고려하면 피해는 더 심각하다"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이어 "피해자들은 당시 IMF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 사기까지 당해 정신적·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점들을 종합하면 원심에서 선고한 형이 가볍거나 무겁지 않다"고 판시했다.

마이크로닷 부모 변호인은 "피고인이 채무가 변제 안 된 문제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고 "IMF라는 상황과 피고인들이 채무 변제 의지가 있다는 점 등을 참작해달라"라고 선처를 호소했고 신씨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이 일이 종결된다고 해도 죽기 전에 반드시 할 일은 하고 간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의 여파로 마이크로닷은 한국에서 연예계 활동을 중단, 이후 베트남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해왔고 유튜브 채널 개설에 이어 2021년 6월 '마이 스토리'를 발매하는 등 조금씩 자신의 신곡을 발표하면서 연예계 컴백을 예고했다. 마이크로닷은 자신의 친형인 가수 산체스와 함께 나란히 SNS를 통해 "어머니 아버지의 잘못을 자식으로서 반성하며 책임감을 느끼고 부족한 저 자신의 모습을 항상 되새기고 반성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보신 분들과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실망하셨던 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14분 중 10분과 직접 만나 합의했다. 남은 4분과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두분 모두 실형을 살고 출소 이후 뉴질랜드로 추방됐다"라고 밝혔다.



마이크로닷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사실무근) 첫 입장 표명에 대해서는 정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 제가 어린 나이에 아무것도 모르고 섣불리 행동을 했던 것 같다"라며 원룸에서 살고 있다는 근황도 전하고 "이후 도피 없이 반성하면서 살았다. 상황 파악하면서 부모님이 책임질 수 있게끔 했다. '나 혼자 산다'에 나온 집에서 나왔다. 차도 팔고 원룸에 이사 온 거는 거의 1년 되고 있다. 여기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6년 만에 공식석상에서 마이크로닷이 어떤 이야기를 꺼낼 지 주목된다.
윤상근 기자 |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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