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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 구교환 "송강=팅커벨 같은 존재, 제 실제 눈빛 나왔어요"[인터뷰②]

  • 김나연 기자
  • 2024-06-20
'탈주'의 구교환이 송강과 파트너 호흡을 맞춘 데 대해 "제 실제 눈빛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20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의 배우 구교환과 만나 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 오늘을 위한 추격을 벌이는 보위부 장교 리현상 역을 맡았다. 러시아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현재는 유능한 장교의삶을 살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알고 지낸 규남(이제훈 분)을 보호해 주려고 하지만, 그의 진짜 탈주가 시작되자 자신의 '오늘'을 지키기 위해 기를 쓰고 추격한다.

특히 '탈주'에서 송강은 현상의 드러나지 않은 과거를 궁금하게 만드는 인물 선우민으로 깜짝 출연하고, 현상과 선우민의 묘한 눈빛과 분위기는 영화를 더 풍성하게 만든다. 구교환은 '탈주' 속 선우민에 대해 "창문을 열어주는 팅커벨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이어 극 중 선우민과 관계에 대해서는 "러시아 유학 시절에 저한테 영감과 영향을 준 사람이라는 게 중요했다. 근데 다시 마주했을 때 부끄러워지고, 창피해지는 존재인 것"이라며 "단순한 관계성보다 더 넓게 다가가야 현상을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종필 감독은 선우민 역의 송강에 대해 "현상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드는 데 있어서 과거, 내적 욕망을 드러낼 수 있는 팅커벨 같은 역할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저도 관습적으로 여성이어야 하지 않나 싶었는데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 짧은데 임팩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구교환 배우 소속사인 나무엑터스 대표님이 도와주셔서 하게 됐고, 작업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멋있어서 감탄하면서 찍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교환은 "송강 씨 같은 경우는 같은 회사 식구이기도 하고, 회사 행사에서도 봤는데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어느 순간에는 저보다 어른 같기도 하고, 또 어느 순간에는 옆에 두고 싶은 동생 같기도 하다. 볼 때마다 다른 매력이 있다"며 "'탈주' 속에도 제가 봤던 송강 씨의 이미지를 그대로 넣었고, 자연스럽게 그런 눈빛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송강 씨를 그런 눈빛으로 보고 관찰했다"고 전했다.

송강은 지난 4월 육군으로 입대했다. 구교환은 "전화통화로 인사했다. 제대한 후에 긴 호흡으로 한 번 더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탈주'의 프리퀄에 대한 언급에는 "저는 항상 인물을 연기할 때 이건 시리즈의 7~8편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다가가기 편하다. 제가 했던 모든 캐릭터의 프리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지만, 제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탈주'는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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