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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가' 김민규 "'프듀X', 응급실 갈 만큼 열심..이제 연기에 집중하고파"[★FULL인터뷰]

  • 한해선 기자
  • 2024-06-22

"'프듀X'에선 허당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당시엔 엄청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이틀 동안 아무것도 안 먹고 춤추다가 응급실에 가기도 했어요."

"원래 저는 눈물이 아예 없었는데 '만찢남녀'를 하면서 눈물연기에 대한 부담이 생기더라고요. '아이돌' 찍을 때쯤 집에서 쉬는 날에 한 달 동안 커튼을 쳐놓고 슬픈 영화만 보면서 눈물을 흘려봤어요. 그랬더니 눈물연기에 대한 극복이 됐어요. 집에서 한 달 동안 안 나가니 너무 힘들었는데, 그때 제가 겪어보지 못한 감정에 대해 극한으로 내몰아 본 것 같아요."

가수든 배우든 극한까지 열심히 하는 김민규가 MBN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극본 박철, 김지수, 연출 김진만, 김상훈, 이하 '세자가')에서 호연을 보여줬다. 엠넷 '프로듀스 X 101'에서 병아리 연습생으로 대중에 처음 얼굴을 비췄던 그가 '세자가'에서 매회 격분하고 오열하는 감정의 끝을 펼치며 배우로 성장했음을 알렸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왕세자가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당하면서 벌어지는 조선판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 박철, 김지수 작가와 '킬미, 힐미',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김진만 감독이 의기투합했으며 최고 시청률 4.5%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김민규는 극 중 해종의 두 번째 부인 중전 윤 씨(유세례 분)의 큰아들 도성 대군 역을 맡았다. 도성 대군은 세자 이건(수호 분)과 이복형제임에도 이건을 좋아하고 따르며 의지했다. 그러나 이건이 갑작스레 실종됐고, 대비의 계략에 휘말려 위기에 처한 어머니 중전 윤 씨를 위한 선택을 했다가 이건과 오해의 벽을 쌓게 됐다.


-'세자가'가 4% 이상의 시청률로 호성적을 거뒀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느낌은 어땠나.

▶오디션을 보고 출연한 건데 대본이 술술 읽혔다. 저희 드라마의 장점이 전개가 빠르다는 것이었다. 시청률을 보고 단톡방에서 반응이 좋았고 이번 주 막주 시청률도 기대를 하고 있다.

-드라마 인기는 어떻게 실감하고 있나.

▶고향에서 가족끼리 산책을 하는데 할머니분들이 알아봐 주시더라. 저는 지금까지 10대부터 30대분들이 알아봐 주셨는데. 할머님들께서 '세자 아녀?'라고 하시더라.(웃음)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과 기억나는 수식어가 있다면?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서 좋았다. '저 친구 처음 보는데 잘하더라'라고 하시던데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더라.

-도성 대군 역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대본을 많이 보는 것밖에 방법이 없더라. 드라마 '세작', '옷소매 붉은 끝동'도 보면서 사극 말투에 적응하려고 했고 감독님에게 자주 전화해서 질문도 했다. 전반적으로 연기하기 쉽진 않았다. 저는 매 신 대본을 볼 때 감정선이 이어지게 전 회차부터 다시 봤다. 뒤로 갈수록 외로운 감정이 많았고 감정소모가 심하더라. 팬들이 '울리고 싶다'고 하더라.(웃음)

-도성 대군과 김민규의 닮은 점과 차이점은 무엇이 있나.

▶싱크로율은 50%다. 저는 도성이처럼 불도저는 아니고 감금을 하는 저돌적인 것까진 아닌데 내 사람에게 불의가 있으면 할 말은 한다.


-MBTI가 어떻게 되는가.

▶ISTJ다.

-촬영하면서 가장 어렵게 느껴졌던 신은?

▶단연 칼춤신이었다. 2분가량 뛰면서 마지막에 울어야 했는데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숨이 안 쉬어지면서 울어야하니 힘들었는데, 마지막 테이크 때 다리에 힘이 풀렸고 속상해서 울었다. 촬영이 끝난 후엔 지쳐서 18시간을 내리 잤다.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로 연기한 건 처음이었다.

-사극은 처음 출연하는 것 같다.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겠다. 그래서 더 몰입해서 하려고 했다. 사극은 말투와 발성이 현대극과 다르더라. 이번에 너무 많이 울었는데 웃으면서도 울고 화내면서도 울고 울음을 참아보기도 했다. 감정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다. 화분도 부숴보고 술잔도 엎어보고 선배님 머리도 잡고 던져보고. 그 신을 찍는데 선배님께 너무 죄송한 거다.

-'세자가'에서 워낙 눈물을 많이 흘렸는데, 실제로는 눈물이 많은 편인지.

▶원래 저는 눈물이 아예 없었는데 '만찢남녀'를 하면서 눈물연기에 대한 부담이 생기더라. '아이돌' 찍을 때쯤 집에서 쉬는 날에 한 달 동안 커튼을 쳐놓고 슬픈 영화만 보면서 눈물을 흘려봤다. 그랬더니 눈물연기에 대한 극복이 됐다. 집에서 한 달 동안 안 나가니 너무 힘들었는데, 그때 제가 겪어보지 못한 감정에 대해 극한으로 내몰아 본 것 같다.

-'세자가'는 김민규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했는데 배움도 많았고 성장도 많아서 새로운 출발점에 선 작품이 된 것 같다. 소중한 작품이다.


-'세자가' 배우들끼리 케미는 어땠나.

▶배우들 카톡방이 있는데 수호 형이 앨범 냈을 때 모니터링하면서 '좋아요'라고 했다. 카톡방에서도 수호 형이 주도적으로 얘길 하는 편이다. 형이 카톡 개그를 하던데 저도 카톡으로 장난을 친다. 예를 들어 형이 '북어국'이라 말하면 제가 '북엇국이 맞다'라고 놀리면서 답장한다. 어떤 노래 듣고 제가 '무슨 무슨 노래 좋아요'라고 하면 형이 '그거 안 들었잖아~' 라고 장난치더라. 마지막회는 종방연을 같이 보려고 하고 이후에도 배우들끼리 보려고 시간을 맞추고 있다. 형은 공과 사가 확실한데, 다들 개그욕심이 있다. (홍)예지도 '나 되게 유머러스한 것 같아'라고 하더라. 그래도 그 중에 제가 제일 유머러스한 것 같다.(웃음)

-수호와 이복형제 역할로 호흡을 맞춘 소감은?

▶감독님이 저희 드라마는 '로맨스, 브로맨스, 로망스'가 있다고 하셨다. 브로맨스를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도성이가 형바라기이긴 하지만 형과 대립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실제론 여동생이 있다고 알려졌는데, 여동생에겐 어떤 오빠인가.

▶전형적인 현실남매다. 필요할 때만 연락하고.(웃음) 어릴 때 여동생 괴롭히는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동생에겐 아무 말도 안 했지만 몰래 그 남자아이를 찾아가서 동생 괴롭히지 말라고 했다.

-김민규에게 세자 이건과 같이 애틋한 존재는 누가 있을까.

▶가족인 것 같다. 부모님에게 잘하려고 한다. 그래서 하루에 한 번씩 전화하려고 하고 자주 집에 내려가려고 한다. 여동생은 성인이니까 알아서 잘 살겠지 싶다.(웃음) 여동생에겐 고민 상담을 해주려고 한다.

-고향이 울산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찍부터 서울에서 연습생을 하며 자취를 시작한 건가.

▶6년째 혼자 살고 있다. 처음에 자취가 쉽진 않았고 성격도 원래 E였다가 자취를 하면서 I로 바뀌었다. 자취를 처음 할 땐 원룸에서 이것저것 꾸며놓고 분위기를 내보기도 하고 친구들을 초대했는데, 친구들이 집에 돌아갈 때는 제가 '꼭 다 치우고 가'라고 말하게 되더라.(웃음) 엄마가 깔끔한 편이셔서인지 저도 매일 청소하려고 한다.


-2019년 엠넷 '프로듀스 X 101'(이하 '프듀X')에 가수 연습생으로 출연해 처음 얼굴을 알렸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고 생각하며 출연했다. 허당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당시엔 엄청 열심히 했고 다른 분들의 시간을 엄청 리스펙했다. 그래서 이틀 동안 아무것도 안 먹고 춤추다가 응급실에 가기도 했다. 그때 친해진 이진혁 형, 크래비티 형준이와 아직도 계속 연락을 하고 있다.

-원래 배우 연습생이긴 했지만, '프듀X' 경험도 있는데 가수 활동을 안 해서 아쉽진 않나.

▶그때 최선을 다했고 아쉽진 않다. 저는 한 가지에 집중을 해야 하는 스타일이라 지금은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 나중에 한번은 음악을 해볼 수도 있겠다. 나중에 팬미팅 때 노래 정도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은 있다.

-'프듀X' 방송 당시 첫 등장에 차은우, 황민현, 유선호를 닮았다는 반응이 있었다. 연습생들이 뽑은 '비주얼 순위 1위'도 차지했는데, '얼굴 천재'란 반응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나.

▶열심히 관리하고 꾸준히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감사히 생각한다. 평소에 식단 관리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 요즘도 닭가슴살을 먹으며 벌크업하고 있다. 10kg 정도 증량하려고 한다.

-중고등학생 때 밴드부뿐만 아니라 선도부, 경제 동아리, 연극부 등 다양한 부서 활동을 했다고 알려졌다.

▶원래 어릴 때 막연한 꿈이 '돈 많이 벌자'는 것이었다. 경영학과를 가야하니 생기부도 챙기느라 선도부도 했고 신문부도 했다. 밴드부는 제가 스트레스를 푸는 부서였다. 경제 동아리도 아는 형과 직접 창설해서 동아리장을 했다. 학보 기자도 할 뻔했고 한 학년에 3개 부서씩 활동하면서 열심히 산 것 같다. 중학교 때는 밴드부가 재미있었고, 선도부도 재밌었다.

-최근 김민규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헬스다. 벌크업을 해서 내년에 보디프로필을 찍고 개인 소장을 하고 싶다. 작년에도 작품을 몇 개 하자고 생각하면 그 개수를 채우게 되던데 올해도 그러고 싶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저라는 배우가 나왔을 때 보고 싶게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제는 이뤄지는 사랑 연기를 해보고 싶고 장르 상관없이 연기해보고 싶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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