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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김혜수·장윤정·심형탁, '돈' 때문에 놓은 가족의 '끈' [★FOCUS]

  • 허지형 기자
  • 2024-06-23
'돈이 뭐길래..'

최근 전 골프선수이자 방송인 박세리가 사문서위조 등 혐의에 휩싸인 부친과의 갈등을 털어놓은 가운데 가족들의 금전 관계로 갈등을 빚은 스타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8일 골프선수 박세리는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하는 업체로부터 제안받은 뒤 박세리희망재단 명의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부친의 채무를 더 이상 책임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아버지의 채무를) 해결하면 또 다른 게 올라오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이어졌다. 이런저런 상황이 수면 위로 계속 올라오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더 이상 어떤 채무 관련 이야기가 들어와도 방법도 없고,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친 박준철 씨는 이와 관련해 MBC를 통해 "아버지니까 나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시공사 측이 재단 의향서가 필요하다고 해 동의만 해준 것이다. 박세리가 있어야 얘들(시공사)이 대화할 때 새만금(개발청)이 (사업을) 인정해 주지 않겠냐는 생각에 (도장을 사용했다). 도장은 재단 설립 전 세리인터네셔널 회장 시절 만든 도장이다. 몰래 만든 게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부친 박 씨가 서류상 확인된 것만 30억원 이상의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부모의 빚을 대신 갚아주는 것도 증여에 해당해 박세리가 증여세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박세리는 "앞으로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저의 또 다른 도전과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심경을 전하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자아냈다.

가족들과 금전 문제로 갈등을 겪는 것은 박세리뿐만 아니라 연예계 많은 스타가 고통을 받고 있다. 일명 빚투로 인해 곤욕을 치르며 가족들과 절연에 나선 이들도 있다. 그동안 가족이라는 이유로 고통을 감내해야만 해왔지만, 곪을 대로 곪아버린 감정의 골이 깊어지며 이 같은 선택을 하게 됐다. 결국 돈 때문에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됐다.
배우 김혜수는 모친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과거 모친이 13억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며 '빚투'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당시 김혜수의 소속사는 "이번 일은 8년 가까이 연락이 끊긴 어머니가 가족과 상의 없이 일으킨 문제"라며 "십수 년 전부터 어머니가 많은 금전 문제를 일으켜 왔고 이를 변제해왔다. 2012년에도 전 재산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빚을 다시 부담했고 이 과정에서 관계를 끊게 됐다"라고 모친과 절연 사실을 밝혔다.

1년이 지난 뒤 영화 '내가 죽던 날' 인터뷰에서 김혜수는 "언론에 개인사가 알려진 게 지난해지만 그 일을 처음 안 건 2012년이었다"라며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너무 놀랐고 어떻게 할지 몰랐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당시 너무 일하기 싫었지만, 배우로서 내가 해 온 시간을 더럽히지 않고 마감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이 돌파구가 돼줬다"고 전했다.

장윤정도 모친과 재산을 두고 불화를 겪으며 인연을 끊었다. 장윤정은 2013년 모친과 공방이 시작됐다. 그는 "내가 지금까지 번 돈은 어머니가 모두 날렸다. 은행 계좌 잔고에 마이너스 10억 원이 찍혀 있었다. 이에 따라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이혼소송까지 진행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모친 A씨는 딸 장윤정을 향한 폭로전을 벌이며 진흙탕 싸움을 이어갔다. 또 2014년 장윤정 소속사를 상대로 돈을 갚으라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2015년에는 장윤정이 남동생에게 제기한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 3억 2000만 원을 돌려받았다.

2018에는 장윤정 모친이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수억 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된 A씨는 2015년부터 2017년에 걸쳐 지인에게 총 4억 1500만 원을 빌렸으나 갚지 않은 혐의를 받았다.

배우 심형탁은 어릴 때부터 부모가 사기를 당해 빚을 갚느라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2022년 2월 모친과 함께 약 5억여원을 갚으라는 민사소송에 휘말렸다. 심형탁 모친에게 돈을 빌려줬지만 돌려받지 못했다는 원고는 심형탁에 대해서도 함께 방조죄 등으로 함께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 출연해 모친의 반복되는 금전 문제로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강뷰 아파트를 처분해야 했고, 심각한 환청에 시달리며 결국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는 이 여파로 "계속 일을 줄였다. 예전의 내 모습이 아니었다. 사람들을 하나둘씩 잃어갔다"고 털어놨다.

이후 2023년 5월 법원은 심형탁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심형탁은 "모친이 돈을 빌린 것을 몰랐다"고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고통에서 벗어난 심형탁은 '조선의 사랑꾼', 채널A '신랑수업' 등 예능에 출연 중이다.

이 외에도 배우 차예련, 한소희, 마마무 휘인 등이 가족의 채무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가정사가 들춰졌다. 잇단 가족 간의 금전 문제가 터지면서 '친족상도례'(친족 사이의 재산에 관련된 범죄에 대한 특례)에 대한 규정 폐지 법안도 다시 화두에 오르고 있다.
허지형 기자 | geeh20@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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