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레전드 박세리부터 펜싱 김준호, 김정환, 양궁 기보배, 유도 이원희까지 '2024 파리하계올림픽 KBS 방송단'이 꾸려졌다.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2024 파리하계올림픽 KBS 방송단' 발대식이 진행됐다. 메인 MC 이현이, 송해나, 해설위원 박세리, 김준호, 김정환, 기보배, 이원희가 참석했다.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에는 먼저 '한국 골프 레전드' 박세리가 골프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박세리는 한국 여자 골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수많은 '박세리 키즈'를 탄생시켰다. 또 그들과 함께 감독으로 직접 나선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박인비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한국 최초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로, 수식어가 필요 없는 한국 골프의 산증인이다.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어펜져스(펜싱 어벤져스)'로 굳건한 세계 1등을 지킨 前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김준호와 김정환이 해설위원으로 합류한다. '신궁'이라 불리며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등 수많은 세계 경기에서 압도적인 저력을 보여줬던 前 양궁 국가대표선수 기보배가 KBS 해설위원으로 출격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유도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세계선수권, 올림픽,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달성했던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가 해설위원으로 합류한다.
여기에 KBS 베테랑 캐스터 최승돈(펜싱), 이재후(양궁), 조우종(골프), 남현종(배드민턴), 김진웅(탁구), 김종현(태권도), 이동근(수영), 이호근(유도)과 파리 현지에서 역도 캐스터로 스페셜 데뷔하는 전현무 등이 호흡을 맞춘다.
KBS 박민 사장은 "전 세계의 축제인 2024년 파리올림픽 개막이 30일 남았다. KBS는 타 방송사와 차별화된 노하우로 중계를 보여주려 한다. KBS는 박세리, 김준호, 김정환, 기보배, 이원희 등 화려한 해설위원으로서 1등 올림픽 해설 채널이 되겠다. 7월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하는 올림픽에서 성공적인 중게를 믿고 기대하겠다"라고 전했다.
김정환은 "KBS 해설위원을 맡게돼서 영광이다. 이번에 준호와 열심히 해설을 해보겠다"라고, 김준호도 "정환이 형과 열심히 해설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처음으로 올림픽 해설을 KBS와 함께 하는데 최선을 다해서 많은 시청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기보배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KBS와 해설위원을 맡게 됐는데 여러분께 좋은 해설 잘 전달 드리겠다"고, 이원희는 "경제적으로 금리가 많이 올라서 국민들이 많이 힘드신데 경기를 보면서 힘내셨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정환, 김준호는 '펜싱 어벤져스' 오상욱, 구본길과 함께 경기를 뛰지 않고 해설로 나섰다. 이와 관련해 김정환은 "저희가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는 코로나 시국이었고 무관중이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파리가 펜싱이 주종목이다. 편파 판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제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가 우승했는데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저희가 힘이 약해지진 않을 것이다. 선수들과 함께 해본 말은 동작이 안 나오더라도 좋은 모습 보여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 11일 박세리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및 사문서위조 행사 혐의로 대전유성경찰서에 고소했다고 알렸다. 이후 박세리는 지난 18일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아버지와의 오랜 갈등을 밝혔고 눈물을 보였다.
아픔을 딛고 KBS 해설위원이 된 박세리는 "제가 워낙 요즘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쉽지 않은 시간이긴 했지만 열심히 다시 시작하고 있다"라며 말을 열었다. 이어 "타 방송에서 KLPG 해설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 KBS에선 올림픽 해설위원을 처음 하게 됐는데, 현장에 있을 때와는 사뭇 다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선수들과 거리가 있다 보니 시청자들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을까란 걱정이 있다"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최대한 선수 입장에서 생각해서 깔끔하고 명쾌한 해설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라며 "올림픽이 가지는 무게, 상황까지도 정확히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해줄 격려의 말로 기보배는 "양궁 선수들이 결과에만 포커스를 맞추면 중요한 걸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놓치지 말고 흔들림 없이 준비 과정에 충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르지 않을까 싶다"라고 조언했다. 이원희는 "저희 유도가 언젠가 불효자 종목이 됐는데 준비 중인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연습을 매일같이 하는 게 중요하다라는 것이다. 올림픽이 정신적으로 실수를 할 수 있어서 이변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때다. 긴장을 많이 하면 각성이 높아진다. 올림픽이 각성이 워낙 높아지니 훈련과정을 생각해야 한다. 심리를 얼마나 잘 조절하느냐에 따라서 메달 색깔이 달라질 거라 생각한다. 유도는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지배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 걸 집중적으로 해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준호는 "저는 은퇴한지 얼마 안 됐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문화가 1, 2, 3등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올림픽 승리 가능성이 있는 선수에게만 인터뷰가 간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선수들이 부담이 덜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털어놨다. 이원희는 "저 때만 해도 1등이 아니면 죄인이 됐는데 조준호는 동메달이어도 저보다 TV에 많이 나온다"라고 웃음을 자아내며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은 없다"라고 했다. 이에 김준호는 "동메달도 메달이다"라고 반격해 상황극을 보여줬다.
박세리는 "성적으로 모든 걸 평가하는 문화가 있다. 사실 어느 누구도 노력 없이 그 자리까지 가진 않는다. 운이 좋아서, 조금 누구보다 도드라져서 우승을 할 수도 있고 인지도가 높아질 수 있다. 올림픽이란 대회는 4년에 한 번씩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굉장히 부담이 된다. 나라를 대표해서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한 선수이니만큼 메달 색깔도 중요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언론도 그렇고 성적에만 연연한 것 같다. 선수들도 죄인이 된 것처럼 되돌아가는 모습이 어려운 부분이었다. 뼈마디가 으스러지고 노력 끝에 경기를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던 거다. 저는 개인적으로 못마땅한 부분도 많았다. 우리가 저번 올림픽부터 굉장히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은 게, 모든 선수들을 인정해준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성적도 중요하지만 올림픽 출전 자격이 메달 따는 것만큼 어려운 것 같다. 앞으로도 조금 인식이 달라지면 좋겠다. 어느쪽으로 저희가 치우쳐서 해설하진 않을 것 같다. 그래야 유망주들이 희망을 갖고 스포츠를 할 수 있겠다"라고 해설 방향을 밝혔다.
이현이는 "파리가 패션의 성지이지 않나. 올림픽 현장에서 얼마나 패셔너블한 모습들이 나올지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해나는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MC로서 가까이 다가가겠다"라며 "스포츠인이든 스포츠인이 아니든 저희가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전하려고 한다"라고 진행 각오를 다졌다.
이현이는 "저는 올림픽 전반에 가게 되고, 해나 씨는 올림픽 후반에 가서 해나 씨가 화제의 선수를 많이 만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송해나는 "많은 종목을 공부하고 있다. 저 또한 현장에서 메달리스트를 만났을 때 어떤 것을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지 고민하면서 질문을 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현이와 송해나는 오랜 기간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하며 스포츠에 일가견을 보였다. 이현이는 "저희가 축구를 하기 전에는 모델로서 현장에서 그 순간에 개인적으로 커리어를 보여주면 됐다. 축구를 한 두 달에 한 번 하는데 저는 지금도 일주일에 네 번 훈련을 한다. 스포츠선수들은 이걸 얼마나 열심히 할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예능이지만 경기가 잡혀있으면 이틀 잠을 못 자는데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권을 따면 얼마나 대단한 거냐. 제가 축구를 시작한지 4년이 됐는데 축구를 하고서 스포츠를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엔 결과를 봤지만 이젠 과정을 보게 됐다. 그러니 한 사람 한 사람 선수들이 너무 예뻐보이더라"라고 털어놨다. 이현이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1인 1스포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이번에 반 예능인, 반 스포츠인으로 파리에 가서 따뜻한 시선을 보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4 파리올림픽'에는 전 세계 206개국이 참가하며, 32개 종목에서 329개 경기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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