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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 子' 정명호, 가족 결핍 고백..서효림 父 "우리 가족과 채워지길"[아빠하고 나하고][종합]

  • 한해선 기자
  • 2024-06-27

서효림의 아빠가 사위 정명호에게 진심을 담은 편지를 건네며, 사위가 아닌 또 다른 아들로 한걸음 가까워졌다. 딸 앞에서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과 죄책감을 토해낸 김병옥은 더 행복한 기억들로 덮어갈 것을 다짐했다.

26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는 시청률 3.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종편 전체 1위를 차지했으며, 최고 시청률은 4.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은 가평의 전원주택으로 나들이를 떠난 서효림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부모님과 서효림은 별장에 도착하자마자 텃밭으로 직행해 밭일에 돌입했다. 그 사이, 서효림의 남편 정명호는 파라솔 밑에서 홀로 바캉스를 즐기며 "늘 일하던 사람은 쉬는 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집은 쉬는 곳인데 쉴 사람은 쉬고 일할 사람은 일하면 된다"라는 자신의 입장을 펼쳤다. 이를 지켜본 이승연은 "논리가 너무 정확하다"라며 감탄했고, 서효림 또한 "말에 반박을 할 수가 없다"라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쉬고 있는 남편에게 아빠 옆에서 일하는 걸 도와드리라고 미션을 내린 서효림은 "일부러 아빠와 남편에게 둘만의 시간을 만들어주려고 했다"라며 내심을 밝혔다.

그런 뒤, 서효림은 가족들을 위해 새참으로 김치 비빔국수를 만들었다. 그는 "제가 요리를 좀 한다. 반찬 가게를 해서 식구들을 먹여살릴 수 있을 정도다"라며 자신감까지 보였다. 실제로 시어머니 김수미는 타 방송에서 "효림이가 내 며느리가 되려고 했는지 내가 못하는 요리를 많이 한다"라며 서효림의 음식 솜씨를 인정했었다. 그러나 서효림의 국수에 대해 아빠는 "국수가 너무 퍽퍽하다"라며 고개를 저었고, 정명호 또한 "제가 한 게 더 맛있다"라고 반응해 굴욕을 맛봤다. 서효림의 아빠는 맛이 없다는 소감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릇을 비워내며, "딸의 성의를 봐서 다 먹었다. 다른 사람이 만들었다면 남겼을 것"이라고 '딸바보' 면모를 거듭 내비쳤다.

온 가족이 함께 준비한 삼계탕으로 저녁식사가 마련됐다. 정명호는 애주가 장인어른을 위해 '핵인싸템'인 혼술 자동 기계와 미러볼을 선물하며 "앞으로 술 드실 때 저 생각하면서 이걸로 드세요"라고 말했다. 이어서 흙으로 만든 '전설의 흙주', 과일과 호두를 넣어서 만든 '정명호의 상큼한 효도주'를 건넸다. 정명호의 기상천외한 선물에 모두가 당황했지만, 그는 "아버님이 워낙 술을 좋아하셔서 특별한 술을 선물하고 싶었다. 저는 아버님이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에 대해 서효림은 "웃기려고 엉뚱한 짓을 하는 게 아니고 진심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부모님과의 추억이 없는 정명호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화두에 올랐다. 정명호는 "어머니도 많이 바쁘셨고 아버지도 바쁘셨다. 집에는 저 혼자 있을 때가 태반이었다. 제가 생각하는 가족은 항상 함께 같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효림의 아빠는 "사위가 외롭게 살았구나 싶다"라며, "(사위에게) 뭔가 해주고 싶지만 뚜렷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우리 가족과 함께 하며 사위의 결핍이 채워지길 바란다"라는 뭉클한 속마음을 고백했다. 그리고는 사위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에 적어 건넸다. 서효림의 아빠는 "장인, 장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조이 엄마와 조이에게 항상 사랑이 듬뿍 넘치게 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정명호는 "명심하겠다. 이런 가족 분위기를 처음 경험해 봐서 잘 적응하고 스며들고 있는지 모르겠다. 쪽지 내용대로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대답해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김병옥은 "사실 김밥을 싫어한다"라고 처음 밝혀 가족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어린 시절 소풍 때 김밥을 싸오는 친구들이 부러워 어머니께 김밥을 싸달라고 응석을 부렸었다는 김병옥은, "5학년 때 처음으로 김밥을 싸주셨다. 날씨가 더워서 김밥이 쉬었는데 급하게 먹다가 체하기까지 했다"라고 당시의 일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니 김밥 안 싸준다고 떼쓴 게 죄송해서 먹을 때마다 목이 멘다"라고 김밥을 먹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밥 이야기에 부모님이 그리워진 김병옥은 딸 김경선과 함께 부모님의 산소로 향했다. 그는 "나는 부모님께 참 별로인 자식이었다. 속을 많이 썩였다"라고 말했다. 배우가 되는 것을 반대했던 부모님과 많이 싸웠다는 김병옥은 "나로 인해 억장이 무너지셨을 것"이라고 씁쓸하게 웃기도 했다. 18년 동안 무명 배우였던 김병옥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39살에도 여전히 무명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44살에 '올드보이'를 찍고 조금씩 알려지게 됐다"라며, "엄마가 이걸 보셨으면 어땠을까... 조금 더 사셨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산소에서 내려온 뒤 김병옥은 딸과 함께 아버지가 생전 좋아했던 설렁탕과 냉면을 먹으러 이동했다. 그는 "아버지는 사연이 많으신 분"이라고 말했다. "고향이 이북이고 이북에 본처와 자식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1년에 한번 이북 오도민 체육대회에서 낭독을 하시며 우시는 아버지 모습이 가장 마음이 아팠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병옥은 치매로 투병했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치매가 심해진 아버지와 요양병원으로 향하던 순간을 회상하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두 번 차를 세웠다. 아버지하고 나하고 마지막 같아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또,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라는 말로 아버지를 끝까지 모시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토해냈다.

김병옥은 평생 한으로 남은 아버지와의 마지막 이야기에 오열했다. 그는 "냉면을 드시고 싶다고 했는데, 내가 우겨서 불고기를 드셨다. 그 다음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라고 말한 뒤, "냉면 드시고 싶다고 할 때 드시게 할 걸"이라며 후회했다. 이어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갔더니 눈을 감고계셨다"라며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의 눈물을 흘렸다. 또, "죽을 때까지 난 냉면 안 먹어도 된다"라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17년째 냉면을 먹지 못하는 이유를 덧붙였다. 딸 김경선은 "아빠 딴에는 더 좋은 거 사드리고 싶어서 그런 것 아니냐"라고 김병옥을 위로했다. 동시에 "아빠의 외로움이 이해가 되는 날이었다"라고 속마음을 밝히는 한편, "부모님의 자리를 대신해줄 순 없겠지만 가족들끼리 더 좋은 추억으로 덮어가면서 행복하게 살자"라고 아빠를 향한 메시지를 띄웠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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