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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보아 영향 多" 키오프 나띠, 10대 Y2K의 정석 [★FULL인터뷰]

  • 안윤지 기자
  • 2024-06-29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면, 나띠는 사실 솔로 가수로 한 차례 데뷔한 바 있다. 그때의 나띠는 귀엽고 청순한 안무를 소화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솔로 가수로 싱글 2집까지 발매했던 나띠는 또다시 그룹 데뷔 준비를 위해 공백기를 맞이했다.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하며 짧은 준비 기간을 마무리한 나띠는 키스오브라이프로 데뷔해 현재 10대들 사이에서 셀럽으로 떠올랐다.

그는 연습생 기간만 10년, 솔로 가수로 1년을 지내왔고 이제 키스오브라이프의 멤버로서 1년을 보냈다. 어렸던 태국 소녀가 끈기 있게 살아남아 '10대 이효리'란 말을 들을 정도로 제 몫을 하고 있다.

스타뉴스는 최근 서울 강남구 S2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나띠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7월 컴백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 그는 그간의 활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013년 JYP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한 나띠는 2015년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 '아이돌학교' 등에 출연했다. 각 프로그램에서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신 나띠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달렸다. 여러 번의 실패가 힘들진 않았을까. 그는 "'식스틴'을 통해 무대를 처음 서게 됐다. 그때 처음으로 쾌감, 에너지를 느꼈고 이걸(가수) 꼭 해야겠더라. 10년간 계속 오디션에서 실패했고 회사를 옮겼고 연습하고... 이런 게 반복됐다"라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너무 많았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못했던 건 나띠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거다. 아직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포기하면 너무 아쉬울 거 같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 회사(현 소속사)에 들어왔을 때도 어떤 캐릭터가 아니라 나띠가 잘하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라며 "키오프(키스오브라이프)도 그렇고 내가 하고 있는 음악을 잘하고 잇는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오랜 시간을 버틴 끝, 나띠는 2020년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그해 5월 싱글 1집 '나인틴(NINETEEN)', 같은 해 11월 싱글 2집 '테디 베어(Teddy Bear)'를 연달아 발매하며 귀엽고 청순한 매력을 보였다. 나띠는 "일단 믿고 경험해야 했다. 그땐 나도 알려주는 걸 바로 습득했던 거 같다"라며 "그 나이에 어울리는 음악을 했지만 좀 더 내 색깔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나만 할 수 있는 귀여움을 다 했으니 지금은 멋있는 걸 보여주는 게 좋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의 말따라 현재 나띠는 과거 솔로 가수의 모습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젠 귀여움보다 힙한 Y2K의 대명사가 됐다. 그는 "난 원래 알앤비 음악을 좋아하고 춤도 힙합부터 배웠다"라며 "그룹으로 데뷔하니 제 옷을 입은 느낌이다. 더 편안하고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 전에 솔로 데뷔할 땐 내가 가진 색보단 캐릭터를 입힌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렵고 아쉬운 모습이 많았다"라고 토로했다.




◆ "새롭게 만난 키스오브라이프, 완전 아티스트죠"



나띠가 기존 이미지에서 완전히 달라진 건 가수 겸 프로듀서 이해인을 만나면서다. 이해인은 지난 2016년 8월 프로젝트 그룹 I.B.I로 데뷔했으며 2020년 11월 솔로 가수로 재데뷔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과 '아이돌학교'에 참가했다. 당시 이해인은 '아이돌 학교' 조작 논란 피해자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이후 연예계 활동을 해오던 그는 현재 키스오브라이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먼저 나띠는 "(이해인) 언니랑 원래 팀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래서 잘 아는 사이였다"며 "요즘 보는 사람마다 내 스타일링을 칭찬해주더라. 최근에 (이해인) 언니랑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데 '나띠 스타일 잘 바꿨고 음악 취향도 좋다'라며 '나띠의 색을 알고 있었는데 그걸 못 보여줘서 답답하다'고 했다. 나도 고마웠다. 둘이 만나 같이 시너지 효과를 낸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린 같은 일을 하기 때문에 서로의 마음을 잘 알 수 있는 거 같다. 어떤 걸 하고 싶고 뭘 해야 이 사림이 빛날 수 있는지 안다. 언니는 내 멘탈 케어도 잘 해주고 나보고 계속 잘하는 걸 보여달라며 도와주겠다고 했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나띠는 자연스럽게 키스오브라이프 멤버들을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준비를 급하게 했다. 정말 간절했다. 난 이번에 안되면 포기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던 때라 마냥 기다릴 수가 없었다. 나와 쥴리 언니는 재빠르게 괜찮은 사람을 모았고 1년 안에 데뷔하는 걸로 기획했다. 그냥 다 같이 1년만 죽어보자는 생각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쥴리 언니는 보자마자 이 언니랑 데뷔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벨도 살짝 보아하니 괜찮더라. 또 연습생들 가운데 제일 눈에 띄는 친구가 하늘이었다"라며 "한편으론 각자 색이 너무 달랐고, 어떤 키워드를 던져야 하는지 고민이었다. 우리의 공통점은 아티스트였다. 걸그룹이지만, 각자 빛날 수 있는 아티스트 4명이 모인 그룹으로 기획했다"라고 설명했다.



◆ "이효리·보아 영향 많이 받아"



키스오브라이프의 첫 미니 앨범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에는 각 멤버의 솔로곡이 수록돼 있다. 이 가운데 나띠의 솔로곡인 '슈가코트(Sugarcoat)'가 큰 사랑을 받으며 무대까지 올랐다. 나띠는 "내게 두 가지 곡이 있었는데, 듣자마자 '슈가코트'를 선택했다. 회사는 딥한 음악이고 대중적이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이전 솔로 활동했을 땐 잘하는 걸 못 보여줬다 보니 꼭 '슈가코트'를 하고 싶었다"라며 "안무도 내가 짜고 안무가와 얘기도 많이 나누고 고민도 정말 많이 했다. 이번엔 꼭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이 컸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젠 '슈가코트'를 좋아해 주니까 뿌듯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니까 큰 관심을 받았다"라며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 Y2K는 내 취향이기도 하다. 평소 연습하면서 참고를 많이 하는 분이 바로 이효리, 보아 선배님이다. 두 분의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선배님들이 보인다는 말도 있더라. 정말 영광이다"라고 기뻐했다.

나띠의 솔로곡 '슈가코트'는 가수 박재범과의 작업으로도 이어졌다. 나띠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박재범의 '택시 불러(Taxi Blurr)'는 R&B와 UK 개러지 장르가 크로스오버된 사운드가 특징인 곡으로 신선한 변주 위 박재범과 나띠의 멋진 보컬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 퍼포먼스가 어우러졌다. 그는 먼저 박재범과의 작업에 대해 "난 정말 꿈을 이뤘다. 난 정말 (박재범의) 팬이다. 데뷔 전부터, 데뷔하고 나서도 '콜라보 하면 누구랑 하고 싶냐'고 물으면 항상 박재범 선배님 얘길 한다"라며 "박재범 선배님이 내가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 '슈가코트'를 추는 걸 보고 인상 깊어서 (피처링을) 제안했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 키스오브라이프, 악동서 '서머 퀸'으로



각자 분명한 색을 가진 키스오브라이프는 신인 걸그룹에서 나올 수 없는 포스를 갖고 있다. 그들의 타이틀곡 '쉿', '배드 뉴스(Bad News)' 등은 마이너한 음악이지만, 실력으로 대중화시킨 면도 있다. 나띠는 "정말 맞는 말이다. 처음 데뷔했을 때 걱정이 많았다. 마이너한 음악으로 나오다 보니 좋아할까 싶더라. 근데 다행히 퍼포먼스를 같이 하면서 더 세련되고 키스오브라이프의 색을 찾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코 등 많은 스타가 키스오브라이프를 언급하고 있다. 나띠는 "우린 즐기면서 하는 그룹이다. 무대를 보고 노래를 들으니, 그 분들이 봐도 멋있어서 좋아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라며 "가수 대 가수로서 음악이 좋다는 말을 해주고, 관심이 간다고 하니 즐겁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키스오브라이프는 오는 7월 1일 신곡 '스티키(Sticky)'로 컴백한다. '스티키'는 랑하는 이와 함께 있을 때 느끼는 녹아내리는 듯한 감정을 표현한 곡이다. 나띠는 "이번 신곡은 완전 '서머'다. 여름 음악이고 처음 보여주는 모습이다. 이전엔 세고, 멋있고, 악동 콘셉트였다. 이번엔 힘을 빼고 자유롭게 노는 느낌"이라며 "퍼포먼스가 아주 핫하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 "과거 아이돌 외모 평가 多, 요즘은 매력"



과거 단순히 '섹시'로만 한정 지어졌던 여성 솔로 가수들은 최근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 가운데 나띠도 새로운 변화의 중심이 됐다. 걸그룹의 한 장르로만 사용되던 Y2K를 본격적으로 시도해 리스너들을 '그 시절'로 돌아가게 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 시절'로 불리는 2000년대 음악은 이효리, 보아 등 여성 솔로 가수가 주름 잡았다. 그래서인지 나띠의 모습이 더 반갑게 느껴졌다.

나띠도 이런 부분에 공감한다며 "예전엔 약간 선입견이 있었던 거 같다. 여성 솔로는 섹시하고 알앤비는 마이너한 음악이고 밝은 음악은 귀여운 사람만 할 수 있다는 것처럼 말이다. 또 옛날엔 외모 평가도 정말 많았고 못생기면 아이돌을 하지 말라고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냥 매력인 거 같다. MZ들은 (가수가) 어떤 매력을 추구하는지에 따라 멋있게 보고 쿨하고 넓게 바라보는 거 같다. 오픈 마인드로 (문화를) 바라보니 (장르가) 다양해진 거 같다. 앞으로 다양한 음악이 K팝에 녹아들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로 지난 14년여를 돌아본 나띠는 "연습도 너무 오래 하고 내 주변 언니, 오빠들은 데뷔해 잘 되고 있었다. 그래서 난 '내 길이 아닌가 보다'란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 보니까 각자 타이밍이 있었던 거 같다. 이전엔 다 내 시기가 아니었던 거다. 이런 노력이 있어서 더 성숙해졌고 성장할 수 있었다"라며 "오디션 프로그램에 떨어졌을 때도 실패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간이 있으니 지금의 나도 있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키스오브라이프로서) 솔로곡이 '슈가코트' 뿐이다. 앞으로 더 멋있는 걸 많이 하고 싶고 도전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라며 "끊임없이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고 '내 능력이 여긴 줄 알았지? 그게 아니야'라는 걸 알리고 싶다. '믿고 듣는 나띠'가 되길 원한다"고 바랐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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