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원더걸스 리더 출신 선예(34)가 결혼으로 생긴 과거 오해들에 대해 다시금 해명했다.

28일 빅뱅 대성의 유튜브 채널 '집대성'에는 선예, 유빈이 뭉쳐 원더걸스 시절을 회상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원더걸스는 지난 2007년 데뷔해 '아이러니'(Irony) '텔 미'(Tell me) '소 핫'(So Hot) '노바디'(Nobody)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 등 숱한 히트곡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던 2세대 걸그룹. 활발히 활동하던 시기 리더 선예는 2013년 선교사 제임스 박과 결혼 후 활동을 중단, 결국 2015년 원더걸스 탈퇴를 선언해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유빈은 2007년 원년 멤버였던 현아의 탈퇴에 후임으로 합류했었다.

이 영상에서 선예는 "원더걸스 때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다. 전혀 몰랐다가 '텔미' 이후 점점점 더 인기가 높아지더라"라고 회상했다.

선예는 "한국을 제패하고 미국에 가지 않았냐"라는 대성의 물음에 "저희가 되게 오래 활동했다 하시는데, 사실 '텔 미' '소 핫' '노바디'가 2년 내내 정말 많이 사랑받았고 그렇게 미국으로 간 거다"라고 떠올리기도.

2009년 최전성기에 과감히 미국 진출에 나섰던 원더걸스. 유빈은 "지금 생각하면 어떻냐"라는 대성의 질문에 "미국 간 거는 잘했는데 힘들어도 한국 활동을 병행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박진영 PD님 성향상 뭐든 한 번 하면 제대로 올인하는 스타일이다. 왔다 갔다 했으면 더 좋았겠다, 그게 좀 아쉬움이 든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대성은 원더걸스와 같은 시기 활동했던 만큼 남다른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 원더걸스는 미국에, 동방신기 형들과 저희 빅뱅은 일본에서 활동 중이었다. 우리가 들은 건 그때 미국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서, 한계점 있다는 거였다. '그걸 원더걸스가 뚫지 않으면 아시아인은 아마 평생 못 뚫을 거다' 하는 얘기가 있었다. 우리도 같이 힘들었다. 일본에서 300명 악수회하고 그랬다. 원더걸스와 컬래버레이션을 한 기억에 '고생하고 있구나' 내적 친밀감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선예는 "(미국 진출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억이었다"라며 "근데 딱 그거였다. 박진영 PD이 굉장히 'T'적인 성향일 수도 있지만 '너희가 잘 내려가는 거 선택할래, 새로운 거 도전할래' 했을 때 우리가 그때 스무 살이었으니까"라고 도전 정신을 내세웠다.

유빈 역시 "내가 봤을 때 박진영 PD님이 우리를 꼬신 것 같다. 우리 승부욕을 자극하셨다"라고 공감했다.

대성은 "지금 이런 경험을 안 상태에서 안 갈 수 있지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면 어떤 선택을 할 거냐"라고 묻기도.

하지만 유빈은 "똑같은 선택을 할 거다. 미국은 꿈의 시장이지 않나. 누구든 음악 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큰 음악 시장,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 가고 싶을 거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뿐만 아니라 선예는 과거 결혼 발표 당시를 떠올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결혼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멤버가 궁금하다"라는 말에 "멤버들을 다 모아놓고 얘기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유빈은 "선예가 '중요한 할 말 있어'라며 밥 먹으면서 (결혼) 얘기를 했다. 전혀 예상 못 했다. 결혼 얘기 나올 때가 22세였으니까. 22살인데, 그 나이에 '내년에 결혼해' 이런 얘기를 들을 생각을 하겠나. 근데 어떡해, 행복을 빌어줘야지 싶었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대성이 "선예의 결혼 발표 후에 선예 빼고 따로 단체방은 안 만들었냐"라고 묻자 유빈은 "그때 (발표 당시엔) 카톡이 없었다. 그리고 이미 선예가 남자친구와 잘 만나고 있는 걸 저희는 다 알고 있었다. 또 선예가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싶어 하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어떻게 보면 말은 하지 않았지만 다들 눈치는 채고 있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선예는 "박진영 PD님에게 축가를 부탁했을 때 굉장히 좋아하셨다. 바쁘실 텐데 되게 흔쾌히 받아주셨다"라며 "제 결혼식 때 지휘를 하셨다. 모든 JYP 식구들을 다 모아서 합창을 하셨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원더걸스도 현아까지 7명이 다 모였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특히 선예는 "원더걸스가 멤버 변경이 많아서 루머, 오해가 많았는데 가장 풀고 싶은 오해가 있느냐"라는 물음표에 "그런 오해들을 풀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모든 무엇이든지 어떤 일이 상황을 놓고 봤을 때 굳이 내가 막 오해를 풀려고 하지 않아도 풀릴 건 결국엔 풀리더라. 어느 때가 오면"이라고 초연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제가 팀을 떠나 결혼하고 그래서 원더걸스가 이렇게 됐고 계약기간이 남았는데, 이런 여러 가지 오해들이 있었지만 어쨌든 그런 것들보다 저한테 가장 중요했던 건 제 결정을 멤버들이 존중해 준 거였다. 멤버들도 다시 원더걸스로 멋지게 나와서 활동하고 또 각자 열심히 살아가는 힘을 보여주고. 다들 심지가 있는 사람들이라 저도 더 응원하게 되고,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해라는 건 풀릴 때 되면 풀리더라"라고 터놓았다.

유빈은 "원더걸스로 다시 뭉치자는 얘기는 없느냐"라는 질문에 "왜 없냐, 있다"라고 답해 재결합 가능성을 기대하게 했다. 그는 "얘기를 많이 하긴 했지만 그때마다 스케줄 문제, 멤버들 다 회사도 다르고 해서 그런 거 때문에 진행이 잘 안됐다. 앨범 내는 방식, 콘서트 등 여러 방면을 열어놓고 얘기했는데 현실적인 여건이 잘 안돼서 얘기나 나왔다가 흐지부지 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