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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로 할 순 없으니.." 곽선영, '크래시' 불굴의 액션[★FULL인터뷰]

  • 안윤지 기자
  • 2024-06-30
배우 곽선영이 이번엔 액션에 도전했다. 카체이싱부터 엎어치기 등 불굴의 의지로 선보인 액션 연기는 박수를 자아냈다.

곽선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ENA 드라마 '크래시'(극본 오수진, 연출 박준우) 종영을 기념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크래시'는 칼 대신 운전대를 쥔 도로 위 빌런들을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이다. 1회 시청률 2.2%로 시작한 '크래시'는 입소문을 타고 5%를 넘어섰으며 12회는 6.6%를 돌파했다. (닐슨 코리아 제공) 곽선영은 극 중 민소희 역으로, 서울남강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반장(경위)이다.

곽선영은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높은 시청률에 대해 "부푼 꿈을 갖고 더 높은 숫자를 기대하긴 했지만, 시청률이 중요하지 않은 작품이었다. 보는 분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고 내 드라마를 보면서 한해 한해가 아쉬웠던 점은 처음이었다"라며 "다들 너무 행복해하고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너무 행복해하고 여전히 사이가 좋다. 배우들 전체 다 시즌2 언제 하냐고 물어보고 빨리하자고 했다. 더 바빠지고 몸이 건강할 때 움직여야 하니까 빨리하자고 말했다"라고 얘기했다.

작품이 잘될 줄 알았냐고 묻자, 그는 "우리 작품이 재밌다고 생각했다. 재밌고 많은 분이 봐주실 거라 생각했고 공감할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끼리 몇 %가 나올 거 같냐고 얘기도 나눴고 공약도 했었다. 큰 기대를 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쉽거나 하진 않다. 충분히 감사한 숫자다"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작품의 퀄리티에 비해 시청률이 낮다는 평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사실 우리가 10% 공약을 세운 적이 있다. 시청자분들을 차에 태워서 다니자고 하는 게 재밌었다. 막연히 다니는 거보단 택시처럼 보내는 것도 좋고 차 안에서 궁금한 걸 물어보는 콘텐츠를 할까 생각도 했다. 지킬 수가 없었지만, 언젠가 기회가 올 거다"라고 웃어 보였다.

앞서 곽선영은 '크래시' 제작발표회에서 카체이싱 장면을 촬영하다 폐차를 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당시 상황을 좀 더 자세히 물어보자, 곽선영은 "사실 그때 팀원 없이 소희 혼자 촬영하는 장면이었다. 출근하다가 할머니와 아이가 타고 있는 보복 운전을 발견 후 제압해 출근에 늦은 상황이었다. 무술 감독님도 그렇고 배우가 직접 했으면 좋겠다더라. 나도 연습 때 너무 잘 됐기 때문에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통제가 돼 있어서 어려운 장면은 아니었다. 드리프트 성공하고 J 턴이 남았다. 근데 내가 후진을 빠른 속도로 해본 적이 없어서 촬영할 때 당황한 거다. 이미 차선을 넘어간 상황이었고 차는 인도에 가까이 있어서 사고가 났다"라며 "내가 선글라스 끼고 있어서 (선글라스가) 날아갔다. 또 내 옆엔 무술 감독님이 있으니 '다쳤으면 어떡하지'란 생각이 가장 컸다. 그 잠깐 사이 기억은 없다. 그냥 어느 순간 내가 선글라스를 들고 서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차가 너무 많이 찌그러져 있었다.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게 속상하더라. 촬영 중단하고 전 스태프가 회의에 들어갔다. 다음 스케줄이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병원에 가라고 하지만 갈 수 없었다. 아픈 것도 모르겠더라"며 "우린 망가진 차를 포함해 3대 정도 갖고 있었던 거 같다. 그래서 상의해 재촬영하게 됐다. 그 이후로 카체이싱하진 않았다. 차가 너무 귀해서 구할 수가 없기 때문에 안전하게 가자고 했다. 아래에다가 바퀴 달고 끌어주면서 촬영했다. 병원은 이후에 다녀왔다. 다만 운전 신은 우리가 정말 실제로 한 거고, 안전하게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곽선영은 이번 작품에 대해 "액션을 이미 많다는 얘기를 듣고 액션 스쿨에 꽤 오래 다녔다. 기본적인 동작을 알아야 해서 낙법도 해보고 이렇게 합 맞추는 동작을 익혀나갔다. 현장에서 합을 맞춰서 바로 적용할 수 있게끔 했다. 무섭진 않았다. 너무 잘 받아주니까 연기도 마찬가지고 리액션이 중요한 거다"라며 "첫 액션이 중고차 매매였는데 연습을 많이 해도 실전은 처음이었다. 혹시나 누가 다칠까 봐 머리에 치고 화분도 머리에 치는 게 있었다"라고 전했다.

배우들의 호흡은 어땠을까. 그는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선한 사람들이었다.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는 건 일로서 만날 수밖에 없는 건 만들어진 상황에서 와야 분위기도 좋다. 그 인물을 맞게 완성형으로 만난 거다. 그러다 보니까 현장에서 주고받는 게 자연스러워졌다"라며 "우리는 낯 가리는 사람 다섯 명이 모였고 전부 MBTI도 'I'였다. 단체 대화방도 제작발표회 때 생겼다. 누군가 용기를 냈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호흡이 좋았던 이유 중 다른 건 감독님 영향도 있다. 캐릭터들을 다 믿고 마음대로 하게 만들었다. 큰 틀 안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들이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을 다 살려주셨다. 편안하게 연기를 했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곽선영은 "이민기는 선배로서 많이 도와줬다. 워낙 경험이 많다 보니까 잘 이끌어 주고 연기를 어떻게 하든 잘 받아주더라. 촬영할 땐 후배로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전체 경력으로 봐도 나보다 1년 선배더라. 내가 많이 배웠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극 중 이민기를 엎어지는 장면도 해내야 했다. 이를 위해 실생활에서 남편을 엎어치기 하기도 했다고. 곽선영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습해봤다. 아기 스쿨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너무 일찍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고 그때 언덕에 서 있었다. 여기서도 되나 싶어서 어깨를 털어주는 척하면서 팔을 잡고 넘겨봤다"라며 "남편이 운동 신경이 있어서 넘어지진 않았지만 '어?'하더라. 연습을 많이 했던 때라 반사적으로 자기도 살겠다고 한 거 같다. 그때 급습했다. 집에서도 시시때때로 넘기려고 해서 방어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번 작품을 마무리하고 새 예능 프로그램 tvN '텐트 밖은 유럽' 새 시즌에 합류했다. 이에 "난 원래 집을 좋아한다. 아이와 남편 없이 일로 어딘가 간다는 게 새로운 경험이 될 거 같았다. 일로 가는 거지만 내가 누구인지, 뭘 좋아하는지 자연환경에선 어떤 생각들을 할 수 있을 거 같더라"며 촬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곽선영은 지난 2015년 1세 연하 비연예인 남편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다. 자녀를 둔 워킹맘으로서 고충은 없을까. 그는 "우리 아들이 한때 머리가 긴 적이 있다. 그러다 보니 딸로 오해를 많이 하시는데 아들이다. 워킹맘에 대한 고충은 따로 없다. 정시 출퇴근하는 엄마들은 정말 힘들 것"이라며 "난 그런 게 따로 없지 않나. 워킹맘이라고 하기엔 진짜 워킹맘인 분들에게 죄송하다. 난 살림도, 일도 재밌다"라고 얘기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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