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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동의' 없었는데..김호중, 부친이 선임한 변호사 '해임' [종합]

  • 윤성열 기자
  • 2024-07-05
가수 김호중이 뺑소니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의 부친이 선임한 국민대학교 법학과 교수 이호선 변호사가 결국 해임됐다. 지난달 27일 선임된 이후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이번 사건에서 손을 떼게 됐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3일 오후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에 이호선 변호사에 대한 해임계를 제출했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이호선 변호사는 김호중 부친이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법상 피고인의 법정대리인, 배우자, 직계친족과 형제자매는 독립해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다.

이호선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부친의 요청으로 무료 변론을 맡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호선 변호사 선임은 김호중과 부친 간의 사전 논의 없이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부친이 김호중과 상의하지 않고 선임한 변호사라 해임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부친이 사건 당사자인 김호중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변호사를 선임한 것. 부모 이혼 후 할머니 손에서 자란 김호중은 부친과 평소 자주 연락하던 사이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단계부터 변호를 맡아왔던 검찰총장 직무대행 출신 조남관 변호사도 지난 3일 사임계를 법원에 제출했다. 조남관 변호사는 앞서 스타뉴스에 "원래 검찰 수사 단계까지만 변호하기로 했다"며 "기소가 됐고 추가 변호사도 선임됐으니 내 역할은 끝났다"고 사임 이유를 전했다. 김호중 측은 추가 변호인 선임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김호중과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본부장 전모씨 등의 변호를 함께 맡고 있는 검사 출신 추형운 변호사는 지난 3일 공판기일 변경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의 첫 공판은 오는 10일 예정돼 있다. 재판부가 변호사의 신청을 받아들여 재판을 연기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달 18일 특정 범죄 가중 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다만, 검찰은 위드마크 공식으로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려워,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검찰은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은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증거인멸,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받은 생각엔터테인먼트 본부장 전모씨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주취 상태로 운전하고, 김호중을 대신해 허위 자수했던 매니저 장씨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범인 도피, 증거인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택시 기사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주 후 김호중은 생각엔터테인먼트 직원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호중은 사고 직후 현장을 수습하지 않고 경기 구리시 인근의 한 호텔로 이동했다가 17시간 만인 이튿날 오후 4시3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그 사이 매니저 장씨가 먼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자백했다.

하지만 김호중은 차량 소유주를 확인한 경찰의 추궁 끝에 뒤늦게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애초 음주 운전은 부인했으나, 사고 열흘 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김호중은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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