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디바' 인순이가 경연 프로그램에서 노래 '아버지'를 선택한 이유와 노래를 녹음할 당시의 심정을 밝혔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STORY '지금, 이 순간' 5화에는 인순이가 레전드로 출연해 자택에서의 일상 공개와 명곡 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는 '취미 부자' 인순이의 취미가 공개됐다. 첫 번째 취미는 '나무 가꾸기'라며 커피콩을 얻어와서 키우고 있다는 그녀는 커피나무가 빨리 자라서 커피 열매를 맺으면 제작진에게 커피를 타 주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뒤이어 공개된 두 번째 취미는 그림 그리기였고, 세 번째 취미는 운동이라고 밝혔다. 그는 "걷는 것을 좋아해서 얼마 전에 산티아고를 갔다 왔다. 여기 보시면 도장들이 있는데 가는데 마다 찍더라"라며 완주를 생각하며 멈추지 않고 걸어 나갔던 800km 산티아고 성지순례를 이룬 순간의 도장이 찍힌 순례자 여권을 자랑했다.

인순이는 47년 가수 인생에서 아직도 잊히지 않는 순간에 대해서는 "평수는 잘 모르겠지만, 30명 정도가 들어가는 작은 레스토랑에서 피아노 한 대와 제 목소리. 그냥 바로 코 앞에서 제 숨소리, 들숨, 날숨의 제 손 떨림까지 다 앞에서 보실 수 있는 장소에서도 노래한 적이 있다"며 꾸밈없이 전달한 그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고 전했다.

작지만 큰 울림을 받았던 잊지 못할 무대를 다시 한번 꿈꾸는 인순이의 꿈의 무대를 위해 준비된 작은 소극장 그리고 그녀를 위한 깜짝선물인 47년 지기 팬들. 인순이는 관객석에 앉아 있는 팬들을 보자 금세 눈시울이 붉어졌다.

인순이는 오랜 팬들과 '지금, 이 순간'을 함께할 곡으로 '거위의 꿈'을 열창했다. 노래가 끝나고 인순이는 "내 마음이나 울림이나 그런 것이 저기 끝까지 필요 없는 에너지까지 쓰지 않고 여기서 닿아서 또 나한테 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제 숨소리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며 "뭔가 많이 포장되어 있지 않지만 내 진심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고, 감동이다"라며 상상만 하던 꿈의 무대에서 노래한 소감을 얘기했다.

2015년 노래 경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아버지' 무대로 화제성을 사로잡으며 1위를 차지한 인순이는 당시를 회상하며 "아무한테도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 노래를 불러보면 어떨까 싶었다. 내 가슴에 있는 곡이고, 정말 하기 싫었던 노래를 한 번 해보자고 결심했다"며 "처음 이 곡을 받았을 때는 아무리 믿고, 친한 작곡가인 이현승 작곡가의 권유라고 해도, 평생 아버지를 노래하는 건 생각지도 않았던 인순이는 딱 하나의 조건을 제시 후 녹음실에 들어갔는데, 그 조건은 바로, 가사에 '아버지'라는 단어가 없어야 한다는 것.

이에 대해 인순이는 "나는 어린 나이부터 '내 인생에서 '아버지'란 없다. 그리고 이것은 내 운명이니까 이대로 흔들리지 말고 잘 살아가자'라는 마음으로 유년 시절을 보냈다"며 "그래서 지금까지 너무나 꼿꼿하게 흔들리지 않고 살아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인순이는 '희자매'로 데뷔해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첫 순간을 '지금, 이 순간'에서 뽑은 최고의 순간으로 뽑았다. 그녀는 "데뷔한 순간이다. 뭔가 용기를 내지 않았더라면, 나는 과연 어느 길로 가고 있었을까 싶다. 인생은 항상 선택이다. 매 순간 그 선택 중에서 노래를 선택했고, 그리고 그 선택을 하고 나니, 이런저런 일을 경험하게 되고, 좋은 사람도 만나게 되고, 지금까지 오게 되고. 그래서 그 순간이 정말 나한테는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