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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차' 위하준, '멜로 섹시'가 되기까지 [★FULL인터뷰]

  • 허지형 기자
  • 2024-07-08
"단역부터 하나하나, 조금씩이라도 올라가자 하는 마인드로 해왔다. 그게 다 쌓여서 조금씩 발전해온 거 같다."

2015년 영화 '차이나타운'으로 데뷔해 어느덧 데뷔 10년 차를 맞은 배우 위하준. 스스로 고집해왔던 배우로서의 확고한 방향성을 잡고 차근차근 한 길을 걸어온 그는 '섹시' 아이콘으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스타로 급부상했다.

위하준은 tvN 토일드라마 '졸업'(극본 박여화, 연출 안판석)을 통해 한층 깊고 섬세해진 감정 연기는물론 정려원과 설레는 멜로 케미를 보여주며 첫 주연작을 통해 한층 성숙된 연기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었다.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 분)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 분)이 펼치는 대치동의 설레는 미드나잇 로맨스로, 우리가 미처 몰랐던 학원 강사들의 다채롭고 밀도 있는 이야기가 담겼다.
위하준은 극 중 대기업을 그만두고 대치동에 뛰어든 야망 가득한 이준호 역을 맡았다. 그는 이준호에 대해 "약간 돌아이 같았다. 전형적인 멜로 드라마라고 할 수 없지만, 현실 어디선가 볼 수 있는 거침없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청년"이라며 "대본 읽으면서 중간중간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그렇지만 다채로운 캐릭터다. 심각한 와중에 '백년해로'라는 대사를 던지는데 재밌고 매력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싱크로율에 대해 "살아온 환경은 완전히 다르다. 저는 시골에서 자라와서 밖에서 뛰어놀았다. 하지만 제가 하고자 하는 것에 있어서 돌파하고 직진하는 면이 가장 닮았다"라며 "미성숙해 보이는 면도 있었는데 점점 공감됐던 거 같다. 과정을 통해서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며 희열을 느꼈다. 앞으로 좀 더 성숙하고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했다"고 했다.

위하준은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밥누나')'에서 손예진 동생으로 출연한 바. '졸업'을 통해 안판석 감독과 6년 만에 다시 만났다. 위하준은 "감독님이 '네가 자식을 낳아도 자식한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될 거다'라고 해주셨다. 너무 감동 받아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라며 "제안받고 스스로한테 보람을 느꼈다. 유명하신 감독님이 제안 주셨다는 게 5년 내내 쉬지 않고 작품을 해 온 것에 대한 보상, 결심을 맺은 거 같은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밥누나' 때도 좋아해 주셨고, 이번에는 극을 끌어가야 해서 쉽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을 비웠다. 계속 생각하면 굳어지니까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제가 준비해야 할 부분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리얼한 연기가 나온다고 하더라. 대단한 배우라고 칭찬해주셨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같이 작업했던 정려원 누나와 촬영 감독님도 비슷한 얘기를 해주셨는데 앞으로 고민하고 계속 발전해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고 전했다.

정려원과 호흡은 어땠을까. 두 사람은 사제 간으로 만나 펼쳐지는 로맨스에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특히 농도 짙은 키스신, 베드신이 펼쳐지며 뜨거운 어른 연애를 보여줬다.

위하준은 "그런 신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서툴렀던 거 같다. 상대 배우한테 미안하기도 했다. 좀 더 알았다면 더 예쁘게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그래도 서툰 모습들이 순수해 보였다고 했다. 감독님도 이게 준호, 혜진스럽다고 해주셨다. 더 리얼하게 나온 거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로맨스 호흡을 맞춘 정려원에 대해서는 "려원 누나랑 케미 좋다는 말을 너무 ㅁ낳이 들었다. 누나의 큰 매력은 모든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 털털하고 유쾌해서 초반부터 놀리고 싶었다. 나이, 경력 차이를 떠나서 사람 자체를 편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어렵고 힘든 드라마 촬영이고 연기였지만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했다.
그는 "누나도 뚝딱이더라. 생각보다 검사, 변호사 등 장르물을 많이 했어서 어색했던 부분이 있었던 거 같은데 경력이 있다 보니까 현장에서 제안을 많이 해줘서 같이 만들어갔다. 현장에서 항상 밝고 열심히 한다. '저 선배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라며 각성하게 됐다.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설레는 로맨스와 함께 리얼하고 다이내믹한 대치동 학원가 풍경은 또 다른 재미를 더했다. 실제 강의를 진행해야 했기에 판서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여기에 방대한 대사량까지 위하준에게는 모든 게 도전이었다.

그는 "판서 쓰는 게 많이 안 나와서 아쉽기도 했다. 집에서 칠판도 사놓고 쓰는 연습을 했다. 몸을 열고 하다 보니까 말도 비면 안 되고 해서 영상을 찍어서 보기도 했다. 노하우가 없다 보니까 선생님을 그대로 복사해서 따라 했다. 저만의 스타일로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해서 많이 연습했다"라며 "대본만 봤을 때는 사실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지 잘 몰랐다. 친구가 조교로 일했던 적이 있어서 물어봤는데 거기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드라마에서 더 축소된 거라고 하더라. 소품에 대한 디테일도 똑같았다고 했다. 작가님, 스태프들이 현실 고증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졸업'은 그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자신감을 심어준 작품이 되기도 했다. 위하준은 "쉽지 않았다. 의미 있는 대사들이 많았기에 끊어갈 수 없었다. 쉴 때도 차에서 계속 대사 연습하면서 지냈던 거 같다"라며 "액션만 너무 해서 말로 하는 연기를 해보고 싶기도 했는데, 장르마다 매력이 다 다른 거 같다. 어떤 장르가 와도 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자신했다.

또 "많이 배우고 경험해서 진짜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조금 더 대중분들이 원하고 바라는 남자 주인공도 많이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코미디 장르가 섞이면 좋을 거 같다. 생각보다 많이 웃겨서. 한번 보여드리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위하준은 올 하반기 '졸업' 이준호가 아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 준호로 분해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무엇보다 '오징어게임 1'로 글로벌 섹시 아이콘으로 떠오른 그는 이 수식어를 공고히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3년 만에 '오징어 게임2'로 다시 인사드리자는 생각으로 촬영했다. 반가워해 줬으면 좋겠다"며 "개성 있고 매력 있는 인물들이 많아졌다. 인물들 하나하나만 봐도 재밌다. 너무나 연기도 잘 해주셨고 캐릭터를 잘 표현해주셨기 때문에 준호는 준호 나름대로 스토리가 있어서 2가 더 재밌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위하준은 2015년 영화 '차이나타운'을 시작으로 '곤지암', '걸캅스', '샤크: 더 비기닝', '미드나이트', 드라마 '로맨스 별책부록', '18 어게인', '배드 앤 크레이지', '작은 아씨들', '경성크리처' 등으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이제 데뷔 10년 차를 맞은 그는 방향에 더 집중해 꾸준히 한 길을 걸어왔다.

그는 "조금 더 빨리 대중 분들앞에 설 기회도 있었지만 제가 가고자 했던 배우의 방향성을 고집했던 거 같다. 정말 단역부터 하나하나 떨어지지 말고 조금씩이라도 올라가자 하는 마인드로 해왔다. 영화, OTT 등 어느 장르에서도 이질감 없는 배우의 이미지로 가고 싶다고 해서 로맨스물을 하면 그다음은 오히려 사이코패스 악역으로 가고 하면서 돌아가기도 했지만 그게 다 쌓여서 조금씩 발전해온 거 같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잘해 나가고 싶다"고 소신을 내비쳤다.

끝으로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위로가 많이 됐다. 자신감도 많이 얻었고. 수식어나 이미지를 떠나서 늘 불안하고 늘 무언가 주저하는 저의 나약한 모습을 봤다. 아는 척하고 살지만, 이제는 그런 척도 하지 말고 솔직하게 두렵다 힘들다 표현하고 살아야 할 거 같다. 숨기고 살아가는 거 같아서 그런 나약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던 거 같다. 그런 부분을 '졸업'해서 이제는 더 솔직하고 자신감 있게 연기하는 배우이자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허지형 기자 | geeh20@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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