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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엄마는 나약하지 않다, 시대 때문에.." 울림 남기고 종영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종합]

  • 김나라 기자
  • 2024-07-14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 가수 이효리가 모친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깨우치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8회에선 이효리 모녀가 첫 동반 여행기를 마친, 그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이효리 모친은 "나는 엄마의 일이 기억에 나지 않는다"라고 고백하셨다.

딸 이효리는 "엄마의 엄마(외할머니)는 왜 돌아가셨어"라고 물었고, 이효리 모친은 "아기 낳다가. 막냇동생을 낳는데 하혈을 많이 해서 엄마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라. 요즘 같으면 수혈하고 난리일 테지만 그때는 병원에 갈 생각도 못 했다. 찻길도 없는 산골 동네였다"라고 떠올렸다.

이에 이효리는 "너무 슬픈 이야기다"라고 가슴 아파했고 이효리 모친은 "말하자면 안 좋은 시대에 태어난 거다. 우리 엄마가 돌아가신 게 내가 일곱 살, 외삼촌 나이로는 4살 때였다. 엄마 이름이 '엄봉순'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효리 모친은 "내 꿈이 결혼하면 내 새끼들 금쪽같이 키우는 거였다. 너무너무 사랑으로 키우는 거.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조실부모했기에 내 자식들을 사랑하고 감싸며 키워야지 했는데.. 사랑을 받았어야 남한테도 사랑 준다고 하지 않나. 그런데 내가 사랑을 못 받아봐서 애들한테도 못 해줬나, 가끔 뒤돌아보며 뉘우칠 때가 있었다"라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이내 이효리 모친은 딸 이효리에 대해 "아직도 아기 같아. 지금도 물가에 앉아있는 아기같이 보인다"라고 모성애를 드러냈다.

이효리 또한 그런 모친에 대해 "우리 엄마는 사랑 많고 눈물 많고 귀엽고 순수한 사람이다. 일단 엄마 자체를 어르신처럼 나이가 든 분이라는 생각을 안 한다. 여든에 가깝지만 귀여운 소녀 같은 모습이 계속 떠오른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이효리 모친은 "저는 아주 차도 못 들어올 하늘만 빠꼼한 시골에서 자랐다. 자연을 느끼며 토끼 새끼들 쫓아다니는 재미로 살았다"라고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도.

이효리는 "엄마는 알고 싶어 하는 거 많고 경험해 보고 싶어 하는 거 많은, 호기심 많은 사람이다. 그랬던 사람이 기회가 없으니 펼치질 못했지만, 갖고 태어난 성향은 아직도 여전히 있는 거 같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그는 "엄마는 힘없고 나약한 게 아니라, 그 시대가 그랬던 거 같다. '여자는 이러면 안 돼, 저러면 안 돼' 세뇌당해서. 만약 나랑 동시대에 태어났다면 너무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다. 장난 좋아하고 호기심 많고 도전 좋아하고"라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이효리 모친은 "효리 아버지(남편)가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재산이 하나도 없었다. 진짜 숟가락 두 개만 덜렁 들고 서울에 올라왔다. 이발소를 하면서 돈 벌어 집도 사고, 잘 먹이든 못 먹이든 애들 삼시 세끼 굶기지 않았다. 하여튼 생활력 강한 아빠였고, 그래서 애들한테는 무서운 아빠였다"라고 전했다.

이에 이효리는 "우린 살아남고 생활하고 이런 가족이었던 걸로 기억난다. 막내라서 애교를 부리고 귀여움을 떨고 그런 것보다 심부름을 더 많이 한 기억이 많다. 난 목마도 한 번도 안 타봤던 거 같다"라고 떠올렸다.

이후 이효리는 모친, 그리고 남편 이상순까지 함께 OST '섬집아기'를 작업하는 모습으로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를 훈훈하게 끝마쳤다. 이효리 모녀 생애 첫 듀엣곡 '섬집아기'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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