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교양국 PD들이 '추적 60분'을 보도국으로 이관할 것이라는 사측의 조직 개편 결정에 분노했다.
16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KBS 1TV 시사 교양 프로그램 '추적 60분' 보도본부 이관 사태와 관련한 제작진 긴급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추적 60분' 현 제작진이자 시사교양 1구역 중앙위원인 김민회 PD를 비롯해 14년 전 보도본부 이관 시 '추적 60분'을 담당한 강윤기 PD, 김은곤 KBS PD협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앞서 KBS 사측은 지난 12일 제작1본부 산하 시사교양국에서 맡고 있는 시사 프로그램을 보도국으로 이관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제작진은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개편에 대한 반발하는 뜻을 전했다.
이날 김은곤 부회장은 이번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은곤 부회장은 "이번 조직 개편은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시사교양국의 파국이다. 박민 사장이 취임하면서 '더 라이브'가 폐지됐고, '다큐멘터리 인사이트-세월호 10주기 편'이 총선에 영향 끼친다는 이유로 불발됐다. '역사저널 그날도' 사실상 폐지에 이르는 등 수많은 시사교양 PD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조직개편안에서 시사교양국은 결국 해체되는 수준이다. '추적 60분'이란 대표되는 프로그램을 보도국으로 이관하고, 교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콘텐츠 전략 본부와 동떨어진 교양국으로 강등시켰다"며 "이번 조직 개편에서 PD들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우리 협회와 노조가 조직 개편을 본 건 일주일 전인 지난 8일이었다. 이후 10일 전략기획실에 요청해서 자세한 설명을 들었고, 그때야 내용 파악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김은곤 부회장은 "내일 첫 이사회가 열린다. 현재 두 차례 남은 이사회에서 조직 개편이 통과되면, 그대로 확정된다. 그래서 긴박하게 시사교양국 PD들이 조직 개편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합쳐 결의문을 만들었다. 협회와 노조는 앞으로 남은 일주일 동안 조직 개편 막기 위해서 이를 외부에 최대한 알릴 거고, 내일 이사회에서도 PD들의 의사를 힘껏 목소리 낼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추적 60분'은 40년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한국 사회 문제점을 취재했고,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했고, 거대 권력 문제점을 고발했다. TV 저널리즘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2010년에도 ('추적 60분'이) 보도국으로 이관된 경험이 있다. 이후 어렵게 시사교양국으로 되돌리는 데에 굉장한 노력이 필요했다. 실패했던 과오가 있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개편 작업을 왜 조직 개편에서 들고 왔는지 의문이다. 또 왜 당사자들 PD에겐 의견을 묻지 않았는지, 사측에 묻고 싶다"고 했다.
'추적 60분' 현 제작진인 김민회 PD도 프로그램 이관을 결사반대했다. 김민회 PD는 "이번 조직 개편에서 시사교양국이 교양 센터로 격하되고, 보도본부로 이관된다. 이는 어느 것 하나도 정상적이지 않다. 비정상 총집합의 결정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작진은 물론이고, 관리자들도 조직 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런 과정에서 시사교양 PD들은 제작에 있어 필수로 거쳐야 하는 프로그램을 뺏기기 직전"이라고 했다.
특히 김민회 PD는 "(KBS 사측은) 시사 PD들이 제작하는 시사 프로그램을 부정하려고 한다"며 "이를 통해 제작진에게 극심한 피로를 주고 있다. PD들의 제작 기회, 시청자들의 알 권리를 박탈할 거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관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회 PD는 "단순히 프로그램 하나를 옮기는 것이 아니고 PD들의 제작 역량, 시청자들의 알 권리를 뺏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형식적으로 프로그램 이관이지만 내용적으로 시사교양국의 해체다.' 추적 60분' 제작진은 프로그램 이관을 반대한다. 회사가 어떤 의도, 목적을 가지고 잇는지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민회 PD는 "내가 시사교양 PD로서 지금 느끼고 있는 가장 큰 압박은 프로그램이 없어지고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거다. 이제 남아있는 프로그램이 3개 정도다. 제작할 프로그램이 없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시사 교양 인력 보충, 예산 등에 제한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까지 논란이 됐던 프로그램은 없애고 만다. (사측은) 다른 프로그램으로 채우면 그만이라고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자에게 약속했던 프로그램 제공을 일방적으로 막고 있다. 공영 방송으로 제공해야 할 콘텐츠를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는 이유로 못하게 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새롭게 가해지고 있는 압박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강윤기 PD는 14년 전에도 이와 같은 이관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측의 압박과 검열이 빈번했다고 호소했다.
강윤기 PD는 "나는 시사 PD가 되고 싶어 입사를 했다. 면접에서도 '추적 60분'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입사 후 3년 반 동안 '추적 60분'을 했다. 그 시기에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1년쯤 됐을 때 김인규 전 사장이 보도본부 이관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강윤기 PD는 이번 이관 사태에 대해 "나는 이 일이 데자뷔 같다. 소름 끼치고 트라우마처럼 다가온다. '데일리 시사', '시사 360' 등 이런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본부가 이관됐다. 또 '더 라이브'가 아무 이유 없이 삭제도 됐다. 우연의 일치라고 말하기엔 석연치 않다"며 "또 그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냐면, 시사교양 PD라는 직종을 없애고 방송 저널리스트라는, 전 세계에 없는 직종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4년 전 일들이 또 일어나는 게 소름 끼치고, 우연의 일치가 아닌 거 같다"고 덧붙였다.
과거 사측의 압박에 대해 고발한 강윤기 PD는 "당시 2010년에는 PD 6명이 삭발했다. 그때도 폭력적인 방법으로 '추적 60분'이 이관됐다. 이후 기억하기 싫은 일들이 벌어졌다"며 "첫 번째는 업무 방식을 강제적으로 할 것을 요구받았다. 우리는 트레이닝 방법이 다 다르다. 기자들은 데일리뉴스 중심으로 훈련받고, 우리는 조금 더 긴 호흡을 가지고 영상미를 추구하는 훈련을 받는다. 그런데 보도본부로 이관되자마자 업무 방식을 강요했다. 시사를 생략하고, 원고를 먼저 써야 했고, 그 원고를 검열받은 후 문제 되지 않아야만 방송을 낼 수 있었다. 여러 번 항의했으나, 보도국에 왔으니 따라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위 말하는 검열이었다"며 "아이템 검열은 수시로 이뤄졌다. 정치적으로 예민한 방송들은 어김없이 빨간펜으로 수정을 받았다. PD들 경우도 원고가 수정되는 과정은 무시되고 일방적인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
또 이 밖에도 시사 프로그램이 정치적으로 예민한 아이템을 다루면 수시로 결방, 연기됐다고 주장했다. 예산상, 인사상의 불이익도 빈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제작진은 온전히 프로그램 제작에 집중할 수 없었다. 이런 문제를 항의하는 제작진, 부장간의 논쟁과 언쟁이 벌어졌고 경찰이 충돌하는 등 여러 번의 소동이 있었다. 또 제작진들은 업무지시 불이행으로 징계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강윤기 PD는 "이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누군가가 PD들이 만드는 시사 프로그램에 대해 적개심이나 오해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사람은 역사를 통해서 배운다고 하는 데 실패로 끝났던 역사를 왜 시나리오 하나 틀리지 않고 반복하려 하는지 답답하고 분노가 계속 생긴다"며 "이 논란이 지겹고 짜증 나고 분노스럽지만, (사측의) 그런 희망은 가능하지도 않고 또다시 실패할 거다. 서로 힘 빼지 말고, '추적 60분' 이관은 그만둬라"고 목소리를 냈다.
김은곤 부회장은 이번 이관 사태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조직 개편이 통과될 경우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우리는 안에서 더 싸울 것"이라며 "이걸 막지 못할 경우 제작1본부 팀장의 80%는 모두 보직 사퇴를 하겠단 성명서를 올렸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은곤 부회장은 "이사회 개편에 대해 계속 논의할 거다. 또 우리 협회뿐만 아니라 경영, 기술 등 다양한 직종에서도 많은 문제가 있다. 이들과 연대해서 조직 개편을 막기 위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KBS 언론노동조합의 수석부본부장인 조애진 PD도 기자회견을 통해 '추적 60분' 이관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조애진 PD는 "이사회 전에 총력으로 피켓팅 투쟁을 해서, 우리의 반대 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하려고 한다. PD들의 의견 수렴이 없었던 이번 개편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결단코 이 사안을 넘길 수 없다. 또 한 번의 역사를 되풀이하고 우리 PD들을 보도본부로 보내 우리 입을 틀어막으려는 행동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 KBS 본부=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16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KBS 1TV 시사 교양 프로그램 '추적 60분' 보도본부 이관 사태와 관련한 제작진 긴급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추적 60분' 현 제작진이자 시사교양 1구역 중앙위원인 김민회 PD를 비롯해 14년 전 보도본부 이관 시 '추적 60분'을 담당한 강윤기 PD, 김은곤 KBS PD협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앞서 KBS 사측은 지난 12일 제작1본부 산하 시사교양국에서 맡고 있는 시사 프로그램을 보도국으로 이관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제작진은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개편에 대한 반발하는 뜻을 전했다.
이날 김은곤 부회장은 이번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은곤 부회장은 "이번 조직 개편은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시사교양국의 파국이다. 박민 사장이 취임하면서 '더 라이브'가 폐지됐고, '다큐멘터리 인사이트-세월호 10주기 편'이 총선에 영향 끼친다는 이유로 불발됐다. '역사저널 그날도' 사실상 폐지에 이르는 등 수많은 시사교양 PD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조직개편안에서 시사교양국은 결국 해체되는 수준이다. '추적 60분'이란 대표되는 프로그램을 보도국으로 이관하고, 교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콘텐츠 전략 본부와 동떨어진 교양국으로 강등시켰다"며 "이번 조직 개편에서 PD들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우리 협회와 노조가 조직 개편을 본 건 일주일 전인 지난 8일이었다. 이후 10일 전략기획실에 요청해서 자세한 설명을 들었고, 그때야 내용 파악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김은곤 부회장은 "내일 첫 이사회가 열린다. 현재 두 차례 남은 이사회에서 조직 개편이 통과되면, 그대로 확정된다. 그래서 긴박하게 시사교양국 PD들이 조직 개편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합쳐 결의문을 만들었다. 협회와 노조는 앞으로 남은 일주일 동안 조직 개편 막기 위해서 이를 외부에 최대한 알릴 거고, 내일 이사회에서도 PD들의 의사를 힘껏 목소리 낼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추적 60분'은 40년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한국 사회 문제점을 취재했고,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했고, 거대 권력 문제점을 고발했다. TV 저널리즘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2010년에도 ('추적 60분'이) 보도국으로 이관된 경험이 있다. 이후 어렵게 시사교양국으로 되돌리는 데에 굉장한 노력이 필요했다. 실패했던 과오가 있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개편 작업을 왜 조직 개편에서 들고 왔는지 의문이다. 또 왜 당사자들 PD에겐 의견을 묻지 않았는지, 사측에 묻고 싶다"고 했다.
'추적 60분' 현 제작진인 김민회 PD도 프로그램 이관을 결사반대했다. 김민회 PD는 "이번 조직 개편에서 시사교양국이 교양 센터로 격하되고, 보도본부로 이관된다. 이는 어느 것 하나도 정상적이지 않다. 비정상 총집합의 결정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작진은 물론이고, 관리자들도 조직 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런 과정에서 시사교양 PD들은 제작에 있어 필수로 거쳐야 하는 프로그램을 뺏기기 직전"이라고 했다.
특히 김민회 PD는 "(KBS 사측은) 시사 PD들이 제작하는 시사 프로그램을 부정하려고 한다"며 "이를 통해 제작진에게 극심한 피로를 주고 있다. PD들의 제작 기회, 시청자들의 알 권리를 박탈할 거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관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회 PD는 "단순히 프로그램 하나를 옮기는 것이 아니고 PD들의 제작 역량, 시청자들의 알 권리를 뺏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형식적으로 프로그램 이관이지만 내용적으로 시사교양국의 해체다.' 추적 60분' 제작진은 프로그램 이관을 반대한다. 회사가 어떤 의도, 목적을 가지고 잇는지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민회 PD는 "내가 시사교양 PD로서 지금 느끼고 있는 가장 큰 압박은 프로그램이 없어지고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거다. 이제 남아있는 프로그램이 3개 정도다. 제작할 프로그램이 없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시사 교양 인력 보충, 예산 등에 제한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까지 논란이 됐던 프로그램은 없애고 만다. (사측은) 다른 프로그램으로 채우면 그만이라고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자에게 약속했던 프로그램 제공을 일방적으로 막고 있다. 공영 방송으로 제공해야 할 콘텐츠를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는 이유로 못하게 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새롭게 가해지고 있는 압박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강윤기 PD는 14년 전에도 이와 같은 이관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측의 압박과 검열이 빈번했다고 호소했다.
강윤기 PD는 "나는 시사 PD가 되고 싶어 입사를 했다. 면접에서도 '추적 60분'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입사 후 3년 반 동안 '추적 60분'을 했다. 그 시기에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1년쯤 됐을 때 김인규 전 사장이 보도본부 이관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강윤기 PD는 이번 이관 사태에 대해 "나는 이 일이 데자뷔 같다. 소름 끼치고 트라우마처럼 다가온다. '데일리 시사', '시사 360' 등 이런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본부가 이관됐다. 또 '더 라이브'가 아무 이유 없이 삭제도 됐다. 우연의 일치라고 말하기엔 석연치 않다"며 "또 그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냐면, 시사교양 PD라는 직종을 없애고 방송 저널리스트라는, 전 세계에 없는 직종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4년 전 일들이 또 일어나는 게 소름 끼치고, 우연의 일치가 아닌 거 같다"고 덧붙였다.
과거 사측의 압박에 대해 고발한 강윤기 PD는 "당시 2010년에는 PD 6명이 삭발했다. 그때도 폭력적인 방법으로 '추적 60분'이 이관됐다. 이후 기억하기 싫은 일들이 벌어졌다"며 "첫 번째는 업무 방식을 강제적으로 할 것을 요구받았다. 우리는 트레이닝 방법이 다 다르다. 기자들은 데일리뉴스 중심으로 훈련받고, 우리는 조금 더 긴 호흡을 가지고 영상미를 추구하는 훈련을 받는다. 그런데 보도본부로 이관되자마자 업무 방식을 강요했다. 시사를 생략하고, 원고를 먼저 써야 했고, 그 원고를 검열받은 후 문제 되지 않아야만 방송을 낼 수 있었다. 여러 번 항의했으나, 보도국에 왔으니 따라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위 말하는 검열이었다"며 "아이템 검열은 수시로 이뤄졌다. 정치적으로 예민한 방송들은 어김없이 빨간펜으로 수정을 받았다. PD들 경우도 원고가 수정되는 과정은 무시되고 일방적인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
또 이 밖에도 시사 프로그램이 정치적으로 예민한 아이템을 다루면 수시로 결방, 연기됐다고 주장했다. 예산상, 인사상의 불이익도 빈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제작진은 온전히 프로그램 제작에 집중할 수 없었다. 이런 문제를 항의하는 제작진, 부장간의 논쟁과 언쟁이 벌어졌고 경찰이 충돌하는 등 여러 번의 소동이 있었다. 또 제작진들은 업무지시 불이행으로 징계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강윤기 PD는 "이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누군가가 PD들이 만드는 시사 프로그램에 대해 적개심이나 오해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사람은 역사를 통해서 배운다고 하는 데 실패로 끝났던 역사를 왜 시나리오 하나 틀리지 않고 반복하려 하는지 답답하고 분노가 계속 생긴다"며 "이 논란이 지겹고 짜증 나고 분노스럽지만, (사측의) 그런 희망은 가능하지도 않고 또다시 실패할 거다. 서로 힘 빼지 말고, '추적 60분' 이관은 그만둬라"고 목소리를 냈다.
김은곤 부회장은 이번 이관 사태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조직 개편이 통과될 경우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우리는 안에서 더 싸울 것"이라며 "이걸 막지 못할 경우 제작1본부 팀장의 80%는 모두 보직 사퇴를 하겠단 성명서를 올렸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은곤 부회장은 "이사회 개편에 대해 계속 논의할 거다. 또 우리 협회뿐만 아니라 경영, 기술 등 다양한 직종에서도 많은 문제가 있다. 이들과 연대해서 조직 개편을 막기 위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KBS 언론노동조합의 수석부본부장인 조애진 PD도 기자회견을 통해 '추적 60분' 이관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조애진 PD는 "이사회 전에 총력으로 피켓팅 투쟁을 해서, 우리의 반대 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하려고 한다. PD들의 의견 수렴이 없었던 이번 개편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결단코 이 사안을 넘길 수 없다. 또 한 번의 역사를 되풀이하고 우리 PD들을 보도본부로 보내 우리 입을 틀어막으려는 행동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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