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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미친 변신' 그 이상..'파일럿', 재미·의미 다 잡고 이륙 [종합]

  • 월드타워=김나연 기자
  • 2024-07-16
조정석의 여장이 전부가 아니다. '믿고 보는' 조정석 특유의 코미디에 따뜻함과 감동까지 더한 '파일럿'이 성공적으로 이륙했다.

16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파일럿'(감독 김한결)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한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정석,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 분)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다.

특유의 말맛이 살아있는 대사, 캐릭터들의 유쾌한 케미스트리, 그리고 적재적소에 배치된 유머를 통해 위트 있는 재미를 선사하는 김한결 감독이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코미디 '파일럿'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김한결 감독은 '파일럿'의 의미에 대해 "'정우'가 스스로 성찰하고, 진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관객들도 자기 자신을 한 번 돌아보는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코미디 영화지만 공감과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재밌는 부분을 만들 때도 관객들에게 이해가 될 수 있을지 고려하고 생각하면서 작업에 임했다"고 밝혔다.

특히 '파일럿'은 '조정석의 파격 변신'이라는 키워드 자체만으로도 지금껏 본 적 없는 신선하고 다채로운 재미를 예감케 한다. 조정석이 분한 '한정우'는 모두의 선망을 받는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해고 통지를 받고 실업자가 된 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소위 '미친 변신'을 시도하는 인물이다.
김한결 감독은 조정석과 호흡을 맞춘 데 대해 "이 영화는 'D.P.'의 한준희 감독님이 기획하셨고, 이미 선배님께서 캐스팅이 되신 상황에서 제가 참여하게 됐다"며 "자주 말해왔지만, 저는 '성덕'이다. 제가 '가장 보통의 연애'를 하고 나서 저에게 대본을 주셨던 분들이 원하는 배우를 물었을 때 항상 조정석 선배님이라고 답했는데 역으로 이런 제안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조정석은 '한정우' 캐릭터에 대해 "공감이 많이 간다. 가장이기도 하고,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해서 지금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는데 그 순간 순간, '정우'의 생각들과 대사들에 공감할 수 있었다. 실제 저에게도 그런 순간이 존재했기 때문"이라며 "시나리오 볼 때도 공감이 많이 갔는데 결과물을 본 오늘도 똑같은 마음이 드는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한정우'에 공감해 주셨으면 하고, 어디까지나 '한정우'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코미디 영화인 것 같다. 그런 부분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극 중 1인 2역을 소화한 조정석은 철저한 체중 조절은 물론 100벌이 넘는 의상 피팅, 전문 파일럿 교육에 이르기까지 '한정우'와 '한정미' 두 캐릭터 모두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는 "제가 촬영할 때 처음으로 극 중에서 (여자로) 변신한 장면을 찍을 때 많은 출연자가 계셨는데 그날 저를 못 알아보는 출연자들이 꽤 많았다. 제가 조정석인 걸 모르시더라"라고 뿌듯해했다.

이어 여장 연기에 대해서는 "자연스러운 게 가장 중요했다. 제 목소리 중에 가장 높은 음역을 사용하려고 했고, 신경 쓰면서 연기했다. 몸짓이나 제스처는 의상을 입는 순간 그렇게 되더라. 구두를 신는 순간 걸음걸이도 자연스러웠고, 거울 보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 뮤지컬 '헤드윅' 공연을 많이 했던 터라 생경하지 않고,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주명은 쿨하고 당찬 파일럿 '윤슬기' 역으로 변신해 보는 사람마저 시원시원한 밝은 에너지를 보여준다. 그는 "첫 영화인 만큼, 스크린에 제 얼굴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설렌다. 너무 재밌게 촬영한 만큼 재밌게 봐주신 게 맞는지 궁금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정석을 바라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왔다는 이주명은 "'찐친 케미'처럼 보였다면 다행이다"라며 "관객들에게 웃음도, 따뜻함도 드릴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강조했다.

한선화는 ASMR 뷰티 유튜버이자 혈육인 '한정우'의 파격 변신을 도와주는 동생 '한정미' 역으로 활약했다. 현재 방송 중인 JTBC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에서도 키즈 크리에이터로 활약하고 있는 한선화는 "원래 유튜브를 가까이 두지 않았는데 작품에서 연달아 크리에이터 역할을 하다 보니까 앞으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직업군이 되겠구나 싶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일럿'에 대해서는 "즐거운 부분도 있지만, '정우'를 따라가다 보면 나를 돌아보게 하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 재미도 있지만, 따뜻함을 동시에 가진 영화가 아닌가 싶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정우'의 후배이자, '한정미'의 파일럿 동료인 '서현석' 역은 대세 배우 신승호가 맡았다. 그는 "밉긴 한데 마냥 밉지 않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얄미운 신은 작품에서 제가 해야 할 몫이 그렇다면 최대한 얄미워 보이고, 한편으로는 귀여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서 조정석과 호흡에 대해서는 "극 중 '정미'도, '정우'도 다 마주치는 캐릭터인데 두 선배님과 연기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너무 다른 인물을 연기해 주셨기 때문에 너무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파일럿'은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조정석은 "유쾌하고, 따뜻한 캐릭터의 앙상블이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또한 '한정우'(조정석 분)와 '한정미'(한선화 분) 남매의 어머니인 '안자'(오민애 분)는 영화 속에서 이찬원의 팬덤 '찬스' (Chan's)로 누구보다 찐팬인 설정으로 등장한다. 김한결 감독은 "'안자' 역할이 '덕질'을 하면서 건강하게 사는 모습이 들어갔으면 했다. 작가님이 작업하신 기본 내용에 있었는데 가수 이찬원을 선택한 이유는 저희 어머니가 평생 일하시다가 '미스터트롯'을 열심히 보셨다고 하더라. (이찬원이) 진솔하고 괜찮은 친구 같아서 좋다고 하셨고, 저도 눈여겨보게 됐다. 결과적으로는 제작진과의 얘기를 통해서 결정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극 초반에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한정우'의 모습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MC인 유재석과 조세호가 깜짝 등장하기도. 조정석은 "실제로도 출연해봤고, 극 중 '한정우'로 출연하기도 했는데 유재석, 조세호의 연기에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난다. 실제 녹화인지, 영화 촬영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여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웃었다.

한편 '파일럿'은 오는 7월 31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월드타워=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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