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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친구' 테이, 친구들과 극단 설립.."열정으로 똘똘 뭉쳤다"[인터뷰①]

  • 김나연 기자
  • 2024-07-24
가수 겸 배우 테이가 '배우극단 세상친구'를 만들게 된 계기와 함께 의기투합 중인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23일 서울시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연극 '세상친구'의 테이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극 '세상친구'는 죽마고우로 자란 만석과 천석이 격변하는 세상과 그에 따라 바뀌는 둘의 처지에 굴하지 않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쟁과 분단으로 휘몰아치는 역사 속에서 세상이 바뀔 때마다 친구와 가족이 원수가 되고 서로에게 총을 겨누던 세상에서 서로 숨겨주고 구해주던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역사의 비극을 떠올리게 한다.

'배우극단 세상친구'는 연극 '세상친구'로 인연을 맺은 배우들이 만든 창작극단으로, 이들은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 연극 '세상친구'를 관객 앞에 내놨다. 테이는 "극단을 만들었고, 공연도 직접 올렸다. 초연부터 했던 배우들이 '세상친구'라는 연극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었고, 만날 때마다 얘기가 나왔다. 근데 사정상 제작이 밀리더라. 매체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시간을 맞추기도 어려운데 우리끼리 올리자고 의기투합했다"고 밝혔다.

이어 "직접 소규모 투자 유치를 받았고, 배우들에게 정말 고맙기도, 미안하기도 한 게 연기를 20년~25년씩 한 배우들이 지금 와서 다시 신인들처럼 옷도 챙기고, 빨래하고, 메이크업도 직접 하고 있다. 상주 스태프가 없기 때문"이라며 "경제적인 이익보다는 작품 하나만 보고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극단 세상친구'에게는 연극 '세상친구'가 첫 프로젝트인 셈인데, 이후 새로운 이야기를 꾸준히 개발해 연극으로 제작해나갈 예정이다. 테이는 "물론 지금 하고 있는 '세상친구'의 성과가 어느 정도 나와야 한다"면서 "흥행의 기준을 둘 수는 없지만, 많이 봐주시고,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연극 '세상친구'를 위해 뭉친 배우들은 한 마디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테이는 '세상친구'의 시작점에 대해 "뮤지컬 '광주'를 통해 만난 김대곤 배우와 연기 얘기를 하다가 '세상친구' 이야기가 나왔다. 김대곤 배우가 '허름한 극장에서 이 공연을 한 번 올린 적이 있는데 내가 한 작품 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가슴에 남는다'고 하더라. 기회가 되면 같이 하자는 말에 심장이 뛰었다. 이후 자유극장에서 재연을 올렸는데 3주짜리였다. 근데 해보니까 너무 신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연기를 잘하는 또래 배우들이 연습실에 모여서 치열한데, 저는 그 치열함을 원했다. 사실 지금 대학로도, 뮤지컬 시장도 배우들이 잘하고 티켓파워가 중요한 시장이다 보니까 각자의 비즈니스는 건드릴 수 없는 환경이다. 좋게 말하면 존중이지만, 어떻게 보면 '조금 더 같이 노력하자'라는 말을 꺼낼 수 없는 환경이다. 연기를 기계적으로 했었는데 이 작품을 하며 많은 자극을 받았다. 열정 있는 친구들끼리 모였고, 연습하는 시간이 공연 시간보다 길었다. 서로 매체, 뮤지컬로 갔을 때 많이 성장한 걸 느끼기도 했고, 그 이후에 극단까지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테이는 '세상친구'에는 좋은 배우들이 모였다고 자신했다. 그는 "갈 때마다 긴장되는 느낌인데,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20년 가까이 한 베테랑 배우들은 어떤 작품을 새롭게 만난다고 해서 긴장되는 순간이 많지 않은데, 이 작품은 모두 치열하게 만들자고 약속하고 모였기 때문에 긴장감이 높다"고 했다.

그는 "가수 활동과는 다르게 연극, 뮤지컬은 공동의 호흡으로 완성해야 한다. 믿고 갈 수 있고, 또 자극을 주는 배우들을 만나는 건 복이라고 생각한다. 늘 100%를 쏟아부어서 치열하게 할 수 있는 배우들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다 모여있다. 모두가 똑같은 마음인 귀한 시간"이라고 함께하는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한편 지난 5일 첫 공연한 연극 '세상친구'는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오는 8월 11일까지 공연된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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