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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칭찬감독 가둘 것"..'12시엔' 주현영 "5년 이상 DJ 할래요"[종합]

  • 양천구=한해선 기자
  • 2024-08-05

배우 주현영이 SBS 라디오 DJ로 새로운 도전을 한다.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SBS 파워FM '12시엔 주현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DJ 주현영, 이세훈 PD가 참석했다.

'12시엔 주현영'은 '최화정의 파워타임'의 후속 프로그램. '파워타임'은 파워FM이 개국했던 1996년 시작된 SBS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다. 방송인 최화정이 초창기부터 27년간 진행을 맡아오다가 지난 6월 2일 하차하면서 같은 시간대(매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에 DJ와 이름이 바뀐 '12시엔 주현영'이 론칭하게 됐다. '12시엔 주현영'은 5일부터 107.7MHz에서 방송을 시작한다.

주현영은 2021년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서 '주기자' 캐릭터로 처음 얼굴을 알렸고, 이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웨딩 임파서블' 등에 출연하며 정극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그는 이번 라디오 DJ로 또 새로운 도전에 임한다.


주현영은 최화정의 뒤를 이은 라디오 프로그램의 DJ가 된 것에 부담이 없는지 묻자 "부담이 없었고 자신감이 있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사실 처음에 제안 받았을 때 정말 정중하게 거절을 드려야하나 생각했다. 그 정도로 최화정 선배님이 긴 시간 청취자 분들과 유대감이 있어서 부담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오늘 청취자들과 상견례, 소개팅하는 거라 생각했고 어제 소풍가는 설렘이 있었다. 최화정 선배님을 제가 절대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가고 싶었다. 서툴러도 차차 알아갔으면 좋겠고 소소한, 재미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현영은 부담감을 이기고 DJ를 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로 "부담감에 지면 저에게 실망할 것 같았다. 그전에 'SNL'도 그렇고 제가 어릴 때부터 꿈꿔온 일을 해왔고 증명이 될 때 희열이 있었다. 그게 지금까지 동력이 되고 있다. 라디오도 저에게 동력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현실적인 장애물도 있을 수 있지만 꿈을 이뤄보고 싶었다"고 했다.

주현영은 "흔드리지 않고 뽑히지 않고 멘탈이 바로 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청취자들과의 시간을 소중히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세훈 PD는 주현영을 DJ로 발탁한 이유로 "남녀노소에 다 걸맞는 DJ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주현영은 이미 앞서 '권은비의 영스트리트'의 깜짝 DJ로 이 PD와 인연이 닿았다. 이 PD는 "그 때부터 (주현영이) 마음속에 (DJ로) 1순위였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현영 씨가 MBTI가 F셔서 맞겠다고 생각했는데 T 같은 면도 있어서 어떤 사연에선 공감을 하면서 해결책을 주더라. 그게 강점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주현영은 몇 년 동안 DJ로 활동하고 싶은지 묻자 "저 진짜 솔직하게 5년 하고 싶다. 제가 지금 너무 겁먹고 있는 것 같긴한데, 최화정 선배님에게 비할 바는 아니지만 5년 동안 청취자 분들과 끈끈하게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DJ와 비교해서 자신이 가진 강점으로 "제가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다. 어떻게 넘어오게 만드냐인데 제가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다. SNS 짤로 입소문을 타보고 싶다"고 밝혔다.

주현영은 오늘 DJ로 첫 방송을 한 소감으로 "오늘 정상훈 선배님에게 전화연결이 왔는데 다른 분인 줄 알고 감격해서 눈물이 나왔다. 거기서 실수를 해버려서 민망하고 선배님께도 죄송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풍가기 전날이었고 나들이 가는 기분이었다. '여기 주인은 나야'라는 부담감보다는 '난 여기 놀러왔어'라는 생각을 했다. 부담을 덜려고 했다"고 전했다.

주현영은 자신이 가진 비장의 무기로 "멘탈"이라고 밝혔다. 주현영은 "고등학교 때부터 헤드폰을 끼고 원맨쇼를 했다. 혼잣말로 '저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다'라면서 일상을 공유하는 걸 해봤다. 실제로 DJ를 해보고나니 청취자의 사연을 즉흥적으로 듣는 것이지 않냐. 이제 막 알게된 사람과 수다를 떠는 느낌이더라"라고 말했다.

주현영은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를 묻자 "제가 간절하게 염원하는 분이 있다. 라디오를 잘 안 하기로 유명하신 신하균 선배님이다. 솔직히 저의 사심이다. 신하균 선배님이 오신다면 진짜 이 악물고 이끌어낼 자신이 있다. 그간 덕질을 해왔고 제가 칭찬감옥에 가둬드리고 싶다. 간지럽게만 스르륵 가둬드리고 싶다. 이후에 작품을 하시면 모시고 싶다"라며 웃었다.


주현영은 "제가 긴장도가 원래 높아서 '최화정 선배님 후임'이라고 기사가 났을 때도 긴장이 됐다. 하지만 이 부담을 다른 방향으로 승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선배님과 나의 시간은 비교할 수조차 없고 저는 이제 시작하는 사람으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재미있는 모습,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부담감이 사라졌다. 훨씬 후련해졌다. 천천히 조금씩 알아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 PD는 "준비하면서 현영 씨에게 '의식하지 말고 가보자'고 했다. 그래서 첫 방송도 잘 할 수 있었다. 저희 나름대로 재미있게 해보자는 마인드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현영은 "박하선 선배님의 '씨네타운' 등 게스트에 나갔을 때의 경험이 이번에 도움이 많이 됐다. 그때 일하러 온 것이라기보다 쉬는 느낌이 들었다. 친언니 같은 매력으로 이끌어주셨다. 저도 게스트 분들이 오셨을 때 친언니, 친누나, 친동생 같은 바이브로 게스트와 쉬고 놀 수 있는 진행을 하고 싶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게스트가 '더 이야기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PD는 '12시엔 주현영'에서 준비한 독특한 요일 프로가 있는지 묻자 "현영 씨의 강점 중에 하나가 '연기'다. 연기하는 코너를 심어놓으려고 한다. 청취자들도 소름 돋을 정도의 연기 코너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주현영은 이에 "제 필모그래피에 추가하고 싶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12시엔 주현영'이 청취율 1위를 한다면 어떤 공약을 보여줄까. 이 PD는 "날이 풀린 후 저희가 첫 번째 청취율 조사가 나올 것 같은데 결과가 잘 나오면 야외에서 청취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주현영도 "너무 좋다. 청취자를 너무 만나고 싶다. 공원 같은 곳에서 만나면 너무 낭만적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현영은 어떤 DJ가 되고 싶은지 묻자 "저는 현재에만 딱 집중해온 것 같아서 당장에 놓인 것을 즐기자고 생각해왔다. 어떤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어떤 인물을 롤모델로 삼으면 제가 흡수하고 따라하는 성향이 있어서 그게 강박이 될 때도 있었다. 어떤 DJ로 평가받고 싶다는 건 정해둔 게 없다. 친누나, 친동생처럼 다가가면 시청자들이 어떻게 저를 기억해주실지 궁금하다"고 답했다.
양천구=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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