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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사전 공개 NO"..전소연 '계약 종료' 쇼 전말 [★FOCUS]

  • 이승훈 기자
  • 2024-08-05

"시X 눈치 따위 봐야 하나. 11월 계약 종료. 누가 날 막아." (소연)

이제는 정말 아무도 막을 수 없게 됐다. 이 한 마디가 큰 파장이 돼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를 뒤흔들고 있다.

앞서 소연이 리더로 활동 중인 걸 그룹 (여자)아이들(미연, 민니, 소연, 우기, 슈화)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KSPO DOME(구 체조 경기장)에서 세 번째 월드투어 콘서트 '2024 (G)I-DLE WORLD TOUR [iDOL] IN SEOUL'을 개최했다.

이날 (여자)아이들은 데뷔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공연장인 KSPO DOME 입성을 자축하며 히트곡은 물론, 그동안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솔로 무대를 준비했다. 소연은 메인 래퍼답게 지난 2021년 7월 발매한 신곡 'Is this bad b****** number?'를 통해 파워풀한 래핑 실력을 자랑, 관객들의 귓가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별 탈 없이 공연을 이어가던 중 소연은 분위기를 더욱더 뜨겁게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욕설이 포함된 랩을 선보이는가 하면, "11월 계약 종료. 누가 날 막아"라고 소리쳐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소연은 '11월 계약 종료'라는 문구를 공연장 내 대형 스크린에 띄우면서 오는 11월 큐브와의 계약 종료를 암시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큐브 측은 "멤버들의 계약 종료 시점은 전원 내년"이라면서 "해당 가사는 퍼포먼스의 일부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큐브의 후속 대응이 팬들의 분노를 배가시켰다. 큐브 측은 5일 오전 한 매체를 통해 "소연의 회사와 사전 협의 없는 돌발 행동 때문에 기사가 잘못 나가 회사가 피해를 볼 것 같아 안내드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속 아티스트를 감싸고 보호해도 모자란 소속사가 해당 퍼포먼스에 대해 사전 협의 여부와 돌발 행동을 운운하며 회사의 피해를 언급한다는 게 말도 안 된다는 것. 실제로 소속사 관계자가 이렇게 대응을 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이에 큐브 측 관계자는 5일 오후 스타뉴스에 '소연의 사전 협의 없는 돌발 행동'이라는 멘트와 관련, "콘서트 당일 현장에서 취재진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부분이 기사로 와전돼서 옮겨진 것 같다"면서 "'단순 퍼포먼스다'라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홍보실은 이 상황에 대해 공유를 못 받아서 몰랐다'라고 말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소연이 콘서트에서 쇼를 선보인 것에 대해 소속사가 '맞다, 아니다'를 말하는 건 아닌 것 같아 추가 입장 표명은 안 하고 있다"라고 덧붙이기도.

큐브 측에 따르면, 소연의 '11월 계약 종료' 쇼는 소속사와 상의하지 않은 게 맞다. 큐브 측은 "소연이 해당 쇼와 관련해 소속사에 가사도 공개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리허설 때도 이를 발견하지 못한 걸까. 큐브 측은 소연이 조모상을 당해 장례식을 치르고 있어 리허설 중간에 빠졌기 때문에 개인 무대 역시 끝까지 진행하지 않았다면서 "런스루(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행하는 마지막 리허설) 때도 짧게 짧게 넘어갔다"라고 전했다.


큐브 측의 이러한 주장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 리허설을 완벽하게 하지 않은 이유가 실제 공연에서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 대망의 콘서트 오프닝곡이었던 'Super Lady'부터 대형 스크린이 수차례 꺼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후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화면이 아웃돼 공연의 흐름을 방해했다.

'LATATA' 무대의 민니 파트에서는 사운드가 겹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콘서트의 가장 기본인 사운드 체크 여부가 궁금할 정도로 멤버들의 목소리에 비해 밴드 라이브 소리가 압도적으로 커 아쉬운 음향을 들려줬으며, 큐브 측은 "음향 감독 확인 결과, 무대 시작하자마자 아티스트 사인이 관객 함성 소리로 묻혀서 딜레이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자)아이들은 지난달 8일 일곱 번째 미니앨범 'I SWAY'를 발매한 이후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홍콩, 도쿄, 터코마, 오클랜드, 애너하임, 휴스턴, 로즈몬트, 벨몬트 파크, 타이페이, 방콕, 마카오, 멜버른, 시드니까지 전 세계 총 14개 도시에서 '2024 (G)I-DLE WORLD TOUR [iDOL]'를 통해 팬들과 만난다.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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