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ARTIST AWARDS News Photo Content

News

'미나리' 이어 '트위스터스'..정이삭 감독 "두려움이 곧 영감"[종합]

  • CGV용산=김나연 기자
  • 2024-08-07
한국계 정이삭 감독이 '미나리'에 이어 '트위스터스'로 돌아왔다. 올여름 극장가에 흑행 폭풍을 불러올 수 있을까.

7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는 영화 '트위스터스'(감독 정이삭)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정이삭 감독을 비롯해 배우 데이지 에드가-존스, 애슐리 J. 샌드버그 제작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트위스터스'는 폭풍을 쫓는 연구원 '케이트'와 논란을 쫓는 인플루언서 '타일러'가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역대급 토네이도에 맞서 정면돌파에 나서는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미나리'로 121관왕을 달성한 정이삭 감독이 연출을 맡고,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 '쥬라기 월드'를 탄생시킨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 참여해 작품성과 스케일을 동시에 잡은 초특급 재난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슐리 J. 샌드버그 제작 총괄 프로듀서는 "시나리오 개발 중에 (감독은) 이쪽 지역을 잘 이해하고, 토네이도를 경험해 본 사람이길 원했다. 저는 '미나리'의 팬이었고, 친구들 중에 정이삭 감독님과 함께 작업해 본 사람들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거대한 스케일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었다. 기존 스크립트에서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고, 큰 스케일에 맞게 잘 표현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이삭 감독은 "한국 관객과 영화를 나눌 수 있어서 영광"이라면서 "저는 극장 영화를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블록버스터 영화 감독이라는 꿈을 이룬 것 같다. 프로듀서님이 저에게 믿음을 주셨고,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제가 1990년대 좋아했던 영화를 다시 봤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에서 영향을 많이 받기도 했고, 공부도 많이 했다. 이 작품은 실제 자연 현상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영감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들이 직접 토네이도를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정이삭 감독이 가장 중점에 둔 것은 '생동감'이었다. 그는 "실제 오클라호마에 가서 야외 촬영을 했다. 보통 스테이지, 블루스크린 등 실내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야외 촬영을 통해 특수효과가 아닌 실제 효과를 구현하고 싶었다"며 "어떻게 하면 관객에게 생동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과정이었다. 한 샷, 한 샷 많은 에너지를 담고 있다. 또 결국엔 배우들이 생동감 있는 뛰어난 연기를 보여줘서 감사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트위스터스'는 1996년 개봉한 영화 '트위스터'의 개봉 이후 28년 만의 속편이다. 정이삭 감독은 "'스타워즈' 시리즈를 작업하면서 오리지널 작품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어떻게 표현하고, 어떻게 오마주할지에 대해 많이 배웠다. 저는 오리지널 '트위스터'의 팬이었고, 존경의 의미를 담고 싶었다. '트위스터'의 스태프들도 있어서 어떻게 하면 부분 부분을 잘 반영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의무감보다는 당연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트위스터스'에는 뜻밖의 한국어 대사가 등장하기도. 토네이도를 구경하던 한국인 관광객이 '대박 미쳤다'를 외치는 장면이 등장하고, 한국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재미로 다가올 듯하다. 정이삭 감독은 "프로듀서 중에 오랜 기간 함께 일한 친구가 있는데 한국 (관객)을 위해서 한국어를 꼭 넣어야 한다고 하더라. 관광객 역할 중에 한국인을 넣었고, 한국말로 반응하는 걸 넣으려고 했다. 또 일부러 자막을 넣지 않았다. 의미를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독려했다"고 전했다.
데이지 에드가-존스는 뉴욕 기상척 직원 케이트 역을 맡았다. 케이트는 대학 시절 토네이도에 맞서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죄책감에 살고 있다. 그녀 앞에 옛 친구인 하비(안소니 라모스 분)가 찾아와 토네이도를 소멸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그는 '하비'와 오클라호마로 향하고, 그곳에서 일명 토네이도 카우보이라 불리는 유명 인플루언서 '타일러'(글렌 파월 분)를 만난다.

데이지 에드가-존스는 "저도 감독님과 마찬가지로 이 정도 스케일의 영화에 꼭 나와보고 싶었다. 근데 이런 영화에서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트위스터스'는 결국 사람이 겪는 고충, 꿈을 향한 여정, 본연의 모습을 찾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다. 저도 어떤 세상에서 내 자리를 찾고자 하는 입장에서 거기에 녹아들었다. 진솔한 경험, 액션 시퀀스를 통해 캐릭터와 함께 두려움을 느끼고, 함께 도전하게 됐다. 감독님께서 디테일을 잘 구현해 주셨다"고 밝혔다.

'미나리'에 이어 '트위스터스'로 돌아온 정이삭 감독은 "처음 제안받았을 때는 '이런 영화를 어떻게 만들지?'라는 두려움 마음과 '두려워서 이 영화를 안 하면 평생 후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공존했다. 두려움이 영감을 주는 것 같다.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차기작에 대해서는 "저에게 도전적인 작품 선택할 것 같다. 어떤 스타일의 영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 긍정적인 도전, 또 관객들과 제가 자랑스럽게 공유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트위스터스'는 북미 개봉 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애슐리 J. 샌드버그 프로듀서는 "감사함을 느낀다.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프로덕션 내내 두 번의 파업도 있었고,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한 영화에서 희로애락을 느끼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스태프, 배우들이 함께 움직였다. 근데 기대 이상으로 관객들이 찾아주셔서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이삭 감독 또한 "이번에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한국에는 지진이 잘 발생하지 않지만, '콘크리트 유토피아' 영화는 잘 됐다. 통제력을 상실한 무력감, 인생에서 뜻하지 않게 방향이 틀어지는 경험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극장이라는 안전한 곳에서 그런 느낌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경험이 좋은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트위스터스'는 오는 14일 극장 개봉한다.
CGV용산=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Go to Top
2019 Asia Artist Awards

투표 준비중입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