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태구가 '유퀴즈'에서 '극 I(내향형)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반전 입담을 뽐냈다.
엄태구는 7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56회에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MC 유재석은 엄태구의 출연에 "사실 우리가 3년 전에 만날 뻔했다. 그때 섭외 요청을 드렸는데 다음 날 못하겠다고 하셨다더라. '유퀴즈' 때문에 너무 떨려서 연기가 안 된다고 거절하셨다 들었다"라고 폭로했다.
이에 엄태구는 "'유퀴즈'만 생각하면 떨려서 작품 촬영이 안 됐다. 그래서 '죄송한데 안 될 거 같다' 했다"라고 털어놨다.
유재석은 "'그러면 알겠다' 했다. 본업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섭외를 할 수는 없지 않냐"라고 납득했다.
엄태구는 "3년 만에 '유퀴즈' 출연을 마음먹게 된 계기가 있느냐"라는 물음엔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는 앞서 1일 종영했으며 극 중 엄태구는 서지환 역할을 맡아 한선화(고은하 역)와 달달한 멜로 연기를 펼쳤다.
엄태구는 "시청자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너무 감사히 ('유퀴즈'에서) 연락을 주셨다"라고 답했다.
또 그는 "'유퀴즈' 출연이 엄마 소원이라 하셔서, 그 말을 듣고 바로 나가겠다 했다. 엄마 소원인데 뭐든"이라며 효자 면모를 자랑했다.
그러면서 엄태구는 "기사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꽁냥꽁냥'하는 장면을 보고 어떤 분이 엄태구의 '나는 솔로'를 보는 거 같다고 하시더라. 리얼하게 봐주신 거니까,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그동안은 주로 선이 굵은 연기를 해오지 않았냐. '놀아주는 여자'는 스스로에게도 도전이었을 거 같다"라고 묻기도.
엄태구는 "매 작품이 도전이긴 한데 '놀아주는 여자'는 너무 다른 결이라 겁이 났다. 그래도 도전해보고 싶어서 하게 됐다. 8개월 촬영하는 동안 단 하루도 쉬운 날이 없었다. 감정을 업 시키는 게 힘들더라. 하지만 그 순간 어색해서 못 하면 나중에 볼 때 더 힘드니까, 현장의 공기에 취해 제가 더 표현하려 했던 거 같다"라는 노력을 전했다.
연기자의 꿈을 꾸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엄태구는 "처음 시작은 친구가 연기 학원에 가자고 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간 거였다. 그냥 멋있어 보여서 시작하게 됐다"라며 "제가 공군기술학교를 나왔다. 공군 부사관을 양성하는 고등학교라서, 직업 군인이 될 뻔했다. 그러다 배우 꿈을 위해 2학년 때 자퇴했다. 군사 소속이라 전학이 잘 안 돼서 검정고시를 보고 건국대학교 영화학과에 진학했다"라고 떠올렸다.
뿐만 아니라 엄태구는 "월세를 24개월까지 밀린 적이 있다. 그럼에도 집주인분이 제가 열심히 산다고 이해해 주셨다. 한 달치 월세를 갖다 드리면 '일하기 힘들지?' 하면서 항상 비타민을 주셨다. 옥탑방이었는데 (집주인이) 그 밑에 층에 사셨다. 공사장 나가서 일도 해보고 행사 아르바이트도 했는데, 저도 4개월까지 밀릴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근데 그걸 계속 괜찮다 해주시니까, 그래서 눈이 오면 항상 새벽에 미리 계단을 쓸어놨다. 택배가 있으면 문 앞에 올려드리거나 했다. 제가 할 수 있는 보답이었던 거 같다. 그래서 더 빨리 잘 되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엄태구는 "재능이 없어서 배우를 그만 둬야겠다 생각한 시기가 있다. 그런 생각을 너무 많이 했다. 촬영장에 잘 못 어울리고 적응을 못 해서, 현장 가는 게 많이 무서웠다. 어느 날은 터널을 지나가는데 무덤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라고 고백했다.
그런 그에게 대선배 송강호와 함께한 영화 '밀정'(2016)이 큰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엄태구는 "'밀정' 전까지도 이 직업을 계속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합격 안 될 줄 알았는데, 붙어서 기적 같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선배님과 대립 신이 첫 촬영이었는데 제가 그렇게 막 들이대는 연기를 하면 언짢아하시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을 했다. 근데 선배님이 너무 따뜻하게, 더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덕분에 '밀정'이 배우를 직업으로 진지하게 생각해 본 계기가 된 작품이 됐다"라고 밝혔다.
엄태구는 "그때 최대한 진짜로 연기하려고 발악했던 거 같다. 매 사진을 계속 봤다. 보고 있으면 닮아갈 거 같아서"라며 "촬영 대기 중 쉬고 있는데 송강호 선배님이 '힘들지? 하신 게 그게 저한테는 무척 감동이었다. 이 일을 하면서 처음으로 위로를 느껴봤다. 술도 못 마시는데 회식 자리에 초대해 주시고 그러면서 다른 배우분들과 자연스럽게 더 친해지고, 선배님이 저한테 이런 자리를 항상 마련해 주셨다"라고 전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엄태구는 7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56회에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MC 유재석은 엄태구의 출연에 "사실 우리가 3년 전에 만날 뻔했다. 그때 섭외 요청을 드렸는데 다음 날 못하겠다고 하셨다더라. '유퀴즈' 때문에 너무 떨려서 연기가 안 된다고 거절하셨다 들었다"라고 폭로했다.
이에 엄태구는 "'유퀴즈'만 생각하면 떨려서 작품 촬영이 안 됐다. 그래서 '죄송한데 안 될 거 같다' 했다"라고 털어놨다.
유재석은 "'그러면 알겠다' 했다. 본업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섭외를 할 수는 없지 않냐"라고 납득했다.
엄태구는 "3년 만에 '유퀴즈' 출연을 마음먹게 된 계기가 있느냐"라는 물음엔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는 앞서 1일 종영했으며 극 중 엄태구는 서지환 역할을 맡아 한선화(고은하 역)와 달달한 멜로 연기를 펼쳤다.
엄태구는 "시청자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너무 감사히 ('유퀴즈'에서) 연락을 주셨다"라고 답했다.
또 그는 "'유퀴즈' 출연이 엄마 소원이라 하셔서, 그 말을 듣고 바로 나가겠다 했다. 엄마 소원인데 뭐든"이라며 효자 면모를 자랑했다.
그러면서 엄태구는 "기사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꽁냥꽁냥'하는 장면을 보고 어떤 분이 엄태구의 '나는 솔로'를 보는 거 같다고 하시더라. 리얼하게 봐주신 거니까,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그동안은 주로 선이 굵은 연기를 해오지 않았냐. '놀아주는 여자'는 스스로에게도 도전이었을 거 같다"라고 묻기도.
엄태구는 "매 작품이 도전이긴 한데 '놀아주는 여자'는 너무 다른 결이라 겁이 났다. 그래도 도전해보고 싶어서 하게 됐다. 8개월 촬영하는 동안 단 하루도 쉬운 날이 없었다. 감정을 업 시키는 게 힘들더라. 하지만 그 순간 어색해서 못 하면 나중에 볼 때 더 힘드니까, 현장의 공기에 취해 제가 더 표현하려 했던 거 같다"라는 노력을 전했다.
연기자의 꿈을 꾸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엄태구는 "처음 시작은 친구가 연기 학원에 가자고 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간 거였다. 그냥 멋있어 보여서 시작하게 됐다"라며 "제가 공군기술학교를 나왔다. 공군 부사관을 양성하는 고등학교라서, 직업 군인이 될 뻔했다. 그러다 배우 꿈을 위해 2학년 때 자퇴했다. 군사 소속이라 전학이 잘 안 돼서 검정고시를 보고 건국대학교 영화학과에 진학했다"라고 떠올렸다.
뿐만 아니라 엄태구는 "월세를 24개월까지 밀린 적이 있다. 그럼에도 집주인분이 제가 열심히 산다고 이해해 주셨다. 한 달치 월세를 갖다 드리면 '일하기 힘들지?' 하면서 항상 비타민을 주셨다. 옥탑방이었는데 (집주인이) 그 밑에 층에 사셨다. 공사장 나가서 일도 해보고 행사 아르바이트도 했는데, 저도 4개월까지 밀릴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근데 그걸 계속 괜찮다 해주시니까, 그래서 눈이 오면 항상 새벽에 미리 계단을 쓸어놨다. 택배가 있으면 문 앞에 올려드리거나 했다. 제가 할 수 있는 보답이었던 거 같다. 그래서 더 빨리 잘 되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엄태구는 "재능이 없어서 배우를 그만 둬야겠다 생각한 시기가 있다. 그런 생각을 너무 많이 했다. 촬영장에 잘 못 어울리고 적응을 못 해서, 현장 가는 게 많이 무서웠다. 어느 날은 터널을 지나가는데 무덤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라고 고백했다.
그런 그에게 대선배 송강호와 함께한 영화 '밀정'(2016)이 큰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엄태구는 "'밀정' 전까지도 이 직업을 계속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합격 안 될 줄 알았는데, 붙어서 기적 같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선배님과 대립 신이 첫 촬영이었는데 제가 그렇게 막 들이대는 연기를 하면 언짢아하시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을 했다. 근데 선배님이 너무 따뜻하게, 더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덕분에 '밀정'이 배우를 직업으로 진지하게 생각해 본 계기가 된 작품이 됐다"라고 밝혔다.
엄태구는 "그때 최대한 진짜로 연기하려고 발악했던 거 같다. 매 사진을 계속 봤다. 보고 있으면 닮아갈 거 같아서"라며 "촬영 대기 중 쉬고 있는데 송강호 선배님이 '힘들지? 하신 게 그게 저한테는 무척 감동이었다. 이 일을 하면서 처음으로 위로를 느껴봤다. 술도 못 마시는데 회식 자리에 초대해 주시고 그러면서 다른 배우분들과 자연스럽게 더 친해지고, 선배님이 저한테 이런 자리를 항상 마련해 주셨다"라고 전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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