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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쁜X, 차라리 죽는 게.." 손담비, '母와 불화' 눈물 고백 [아빠하고 나하고][종합]

  • 김나라 기자
  • 2024-08-08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가수 겸 연기자 손담비 모녀가 눈물로 과거 불화를 고백했다.

손담비 모녀는 7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 출연했다.

이날 손담비는 어린 시절 엄격했던 부모를 떠올렸다. 중학교 3학년 때 통금 시간을 어겼다가 엄마한테 삭발로 머리카락이 잘렸을 정도라고. 손담비는 "어릴 때 엄마, 아빠가 너무 무서웠다. 부모님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니라 집안 분위기 자체가 살벌했다. '이게 가족인가?' 하는 생각도 좀 있었다. 너무 말이 없으니까, 말했던 기억이 거의 없다. 항상 외딴섬에 나 혼자 동동 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 면에서 부모님에게 사랑을 못 받았다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손담비 모친은 "내가 남편한테 사랑과 관심을 못 받아서 딸한테도 상냥하게 '사랑한다' 못했다. 저로 인해서 딸이 그렇게 느낀 건데 지금은 많이 마안하다. 그렇게 했던 게 지금 생각하면 너무 후회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손담비는 "사실 예전에 이런 제 상처를 엄마한테 말한 적이 있다. 근데 화를 내셔서, 엄마는 내 상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생각했다. '나 그런 적 없어, 널 아껴준 거밖에 없어' 되게 단호히 아니라고 하셨고 그때부터 얘기를 안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손담비 모친은 당시에 대해 "딸이 '나는 부모랑 추억이 없고 난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랐다' 하는데 내가 진짜 너무 순간적으로 화가 나더라"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그래서 일어나서 딸의 뺨을 때렸다. '너만 가슴 아프냐. 난 너보다도 너무나 더 많은 고통을 갖고 이 자리까지 왔는데 고작 한다는 말이 아무런 추억도 없다냐' 그랬다. 말하자면 부모한테 사랑을 못 받아서 누구한테도 사랑을 줄 수 없고 그래서 결혼을 안 한다는 거다. 딸이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냐' 하며 벌떡 일어나서 뺨 양쪽을 때렸다. '이 나쁜 X, 말을 그렇게 밖에 못하냐' 했다"라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손담비 모친은 "참 후회를 많이 했다. 그래서 제가 먼저 딸한테 미안하다고 했다. 그날은 너무나 엄마 감정에 치우쳐서 너한테 잘못했다고, 엄마를 이해해다오, 미안하다 그랬다. 그렇게 다 모든 게 따뜻한 말 한마디면 더 돈독해질 수 있는 거였는데 (감정들이) 너무나 마음 안에서 굳어졌다. 이제 더 나이가 드니까 마음 안에서 끌어올라와 후회가 된다"라고 털어놨다.

손담비는 "엄마 성격이 바뀐 지 좀 됐다. 내가 서른 살이 넘어가면서부터 엄마 성격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엄마는 원래 밝은 사람인데 환경적으로 억누르고 살았구나 싶더라. 아빠와 대화가 없을 시절부터 억누르고 살았고 아빠의 폐암 간병을 하며 또 말문이 닫혔을 거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손담비 모친은 "내가 엄마가 될 거니까 지금 이런 얘기를 하는 거다"라는 딸의 말에 "넌 나 같은 엄마는 되지 마"라고 말해 손담비를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결국 손담비는 "'엄마처럼 안 되겠다'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그냥 나는 자식한테 사랑 주지 못할 거 같아서 불안했다. 엄마 탓하는 게 아니다. 그런 게 내 안에 있다는 생각을 말하고 싶었다. 지금은 남편 때문에 바뀌어서 잘 키울 수 있다고. 엄마가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오열했다.

이어 그는 "내가 자식을 안 가지려 했으면 엄마한테 이런 얘기 안 했을 거 같다. 결혼하면서, 자식까지 생각하니까 예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엄마가 될 거니까. 그래서 말한 거지, '내 삶의 흠이었어' 이게 아니다. 이런 게 부럽고 아쉬웠다는 거다.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비혼주의에 2세 생각이 없었다가 마음이 돌아선 건 남편 이규혁 때문이라고. 손담비는 2022년 스피드 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규혁과 결혼했다.

그는 이규혁에 대해 "멘탈이 건강한 사람이다. 제가 부정적인 얘기를 했을 때 오빠는 항상 반대로 얘기했다. 엄청 현명하다. 저한테 오로지 100% 사랑을 주니까, 제가 변한 거다. 저는 사람이 변하는 걸 믿지 않았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니 정말로 변했다. 심하게 긍정적으로. 그러면서 자식도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전했다.

또한 손담비는 "아기를 낳는다면 나와 남편의 사랑을 고스란히 보고 내가 부모와 하지 못한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 사랑받으면 그대로 간다고 하지 않냐. 언제 가질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낳으면 사랑을 많이 주는 엄마가 되길 소망한다. 이런 꿈을 꾸고 있다는 걸 엄마에게 얘기하고 싶었다. 태어나 처음 이런 얘기를 한다"라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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