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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입양 가는 아이 목격에 오열..선행은 티 내야" 선한 영향력 [★FULL인터뷰]

  • 종로구=김나라 기자
  • 2024-08-10
배우 김하늘(46)이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다.

김하늘은 지난 1996년 모델로 데뷔한 뒤 1999년 드라마 '해피투게더'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피아노' '로망스' '유리화' '90일, 사랑할 시간' '온에어 '로드 넘버원' '신사의 품격' '공항 가는 길' 등과 영화 '동감' '동갑내기 과외하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7급 공무원' 등 주옥 같은 히트작을 다수 배출했다.

'멜로 퀸'으로서 한 시대를 풍미한 김하늘. 그는 이에 머물지 않고 '공항 가는 길' '바람이 분다' '18 어게인' '킬힐' '멱살 한번 잡힙시다' 등 꾸준한 '열일' 행보로 롱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엔 처음으로 글로벌 OTT 플랫폼에 진출, 건재함을 과시했다. 디즈니+ 10부작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에서 주연 오완수 역할을 맡아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것. 오완수는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 후계자 김용국(정겨운 분)과 결혼하며 자선 단체 나우재단의 이사장이 된 인물이다. 화인가를 둘러싼 상속 전쟁 속 재단을 지키기 위해 꿋꿋하게 맞선다. 특히 김하늘은 경호원 서도윤 역의 정지훈과 농익은 케미를 형성하며 쫄깃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김하늘은 9일 진행된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화인가 스캔들'은 제 또래의 '옛날 감성'이 있다. 사실 제가 20대 때도 '트렌디'한 드라마를 위주로 했고, '화인가 스캔들' 같은 류의 드라마가 인기가 많았음에도 안 했다. 그래서 그 옛날 느낌이 '어 뭐지?' 하면서 오히려 저한테는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왔다. 저는 아직도 차에서 옛날 발라드 노래를 많이 듣는다. '왜 이런 노래를 다시 안 만들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안 만드는 이유가 분명 있을 거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이렇게 저희 또래 중에선 바라는 친구들이 분명 있을 거다. '화인가 스캔들'도 저같이 옛날 감성을 느끼고 싶은 시청자들이 좋아하실 거라 생각했다"라고 통속적인 이야기를 매력으로 내세웠다.

이어 그는 "항상 앞서가는 작품을 했어서, '내 여자 할래요' '내 남자 해요' 이런 대사를 20대 때도 해본 적이 없다. 그 대사에 대해 좀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 없을까 싶어 현장에서 박홍균 감독님, 정지훈과 고민을 정말 많이 했었다. 근데 아무리 고민해도 그 이상의 대화가 없더라. 저도 정지훈도 힘든 대사였고 NG가 너무 많이 나긴 했지만 담백하게 표현하려 애썼다. 결과물을 보니 생각보다 잘 넘어가고 괜찮더라. 실제로 제 또래 친구들은 많이 좋아했다"라고 덧붙였다.
정지훈과는 불륜과 멜로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호흡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김하늘은 "불륜이 아닌, 멜로가 맞다는 생각이다. 극 중에서 워낙 제 남편(김용국)과 그쪽(기은세 분, 장태라 역)이 세서, 불륜은 이들한테 정확하게 어울리는 단어이지 않나 싶다. 근데 저희는 경계에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정지훈과 키스신에 대해 "사실 우리끼리도 그걸 찍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초반에 얘기를 많이 나눴었다. 그런데 오완수 입장에서 보면 모두가 날 죽이려 하고 남편조차 자신을 보호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날 보호해 주는 이 남자 서도윤과 망망대해에 떠 있을 때, 그 감정을 표현하는 건 키스신밖에 없다고 느껴지더라. 감정이 쌓이고 나니까 그런 단어가 어울리지 않고 그저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다는 생각만 들었다"라며 남다른 몰입감을 드러냈다.

김하늘은 "그리고 당시 그 배에 스태프들 몇 명 밖에 못 탔다. 정지훈은 밤을 새서 액션신을 찍고 탔고, 저 역시 숙소에서 1시간 정도만 자고 나와서 키스신에 임했다. 그러니까 감정이 자연스럽게 붙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떠올렸다.

'불륜' 등 자극적인 소재에 대해선 "제 나이대에선 그런 얘기가 없는 작품은 거의 없다. 시나리오를 보면 '불륜' 소재가 꼭 껴있더라. 생각해 보니까 요즘 저희 또래에선 '불륜'이 가장 자극적인 흥행 요소 중 하나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다. 흥행이 되든 안 되든 늘 그 안에 '불륜'이 꼭 있다"라고 짚었다.
정지훈과의 작업은 어땠을까. 김하늘은 "너무 많은 배우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 캐릭터에 어울리냐'인데, 정지훈 캐스팅 소식에 너무 '딱'이라고 생각했다. 서도윤은 오완수를 완전히 보호해 줘야 하는 옛날 감성이 있었으니까. 그런 보디가드 역할에 정말 딱이다 싶었다. 정지훈이 정장을 입고 세팅을 다 하고 나왔는데 진짜 도윤 그 자체였다"라며 "정지훈의 최근 캐릭터가 밝았고, 예능에서도 밝은 모습을 주로 봤었다. 근데 목소리 톤을 정리해서 왔더라. 그렇게 하니까 더 도윤이 같아서 처음 봤을 때부터 만족했었다. 스태프들도 다 같은 반응이었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김하늘은 정지훈에 대해 "열정이 너무 많은 배우이다. 저도 현장에 가면 아이디어 내는 거 좋아하고 만들어가는 거에 대한 기쁨이 있고 열정이 많은 편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정지훈은 이런 저의 컨디션이나 채력에 비해 훨씬 더 열정적이더라"라고 놀라워했다.

그는 "정지훈은 자기 관리가 너무 잘 되어 있다. 저도 운동을 시작했던 이유가 밤새는 일도 많다 보니, 체력이 안 되면 연기가 안 돼서였다. 예전엔 '깡'으로, 오기로 힘들어도 집중력을 발휘했었는데 요즘엔 힘든 게 그걸 뛰어넘더라. 정지훈테 굉장히 자극을 받아서 저도 연기할 때 지치지 않기 위해 쉬는 날 더 운동을 하려고 하고 열심히 관리하고 있다. 되게 많이 본받았다"라고 높이 샀다.
강단 있는 내면에 자선 단체 이사장으로서 선행에 앞장서는 모습까지, 김하늘도 오완수 캐릭터와 만만치 않은 싱크로율을 뽐내며 '화인가 스캔들'의 완성도에 크게 한몫했다. 벌써 4년째 미혼모·입양단체·보육원 등 후원을 이어가고 있는 김하늘이다.

선행 활동에 관한 언급에 김하늘은 "제가 옛날 사람 마인드라, 예전엔 이런 게 알려지는 게 부끄러웠다. 근데 지금은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홍보가 돼야 입양이 되는 거니까. 입양원에 가서 봉사활동을 해보니까 사람들이 어디에 입양원이 있는지도 잘 모르시더라. 그리고 어느 날 제가 갔을 때 입양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우연히 직접 본 적이 있다. 수녀님 말씀이 그 장면을 보는 게 쉽지 않다고 하시더라. 제가 매일 가는 게 아니니, 가끔 가서 아이들만 보고 왔었다. 그런데 그날은 아이랑 엄마가 손을 잡고 가는 걸 정말 우연히 본 거다. 너무 감동스러워서, 다 울었다. 그걸 보면서 무척 좋았고 느낀 게 많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하는 거다. 예전엔 선행을 두고 보여주기 식이란 시선이 있었는데 요즘엔 다들 그렇게 안 보시더라. 그래서 저도 더 티를 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김하늘은 7살 딸을 둔 '엄마'로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6년 3월 한 살 연하의 비연예인 사업가와 결혼했으며, 2018년 5월 딸을 출산했다.

김하늘은 "저도 결혼과 출산의 영향으로 달라졌다. 그전엔 배우 생활하며 제 위주로 생각했던 거 같다. 물론, 제가 종교도 있고 이전에도 후원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는 건 쉽지 않더라. 마음은 있지만 제 생활이 바쁘다는 이유로. 그런데 결혼과 아이를 낳으면서 시야가 달라지고 직접 봉사활동을 실천하게 됐다. 그리고 아무래도 아이 때문에 입양, 보육 그런 쪽으로 더 마음이 가더라"라고 말했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육아와 본업을 병행 중인데, 그 균형은 어떻게 맞춰나가고 있을까. 김하늘은 "어떻게 보면 제 욕심인 거 같다. 저한테는 가족도 아이도 소중한데, 연기를 빼면 저는 없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엄마로서 삶이 당연히 행복하지만 어느 순간 '나 김하늘인데', 제가 없어진 듯한 느낌이 들더라. 일과 육아의 행복감은 완전히 다르다. 현장에 오면 진짜 저를 만나는 느낌이 드니까. 그래서 저는 쉬면서 육아하는 것보다 일하면서 육아하는 게 더 잘하는 거 같다. 밖에서 일하고 돌아오면 아이한테 더 충실해지고 더 친절해진다"라고 못 말리는 연기 열정을 자랑했다.

그러면서 김하늘은 "사실 데뷔 초부터 너무 힘들어서 '이 작품만 하면 그만할 거야, 못할 거 같아' 했는데 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다. 제가 원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고 하고 싶다고 다 되는 건 아니지만 잘하든 못하든 행복하다 생각하면서 열심히 했던 거 같다. 결과적으로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저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기에 그래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거 같다. 배우는 선택받아야 하는 직업이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오래도록 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제가 29살에 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이라는 멜로를 했고, 39살엔 '공항 가는 길'을 찍었다. 다가올 49세 때는 멜로를 하는 게 목표다. 제가 멜로 작품을 워낙 좋아하고 그 감성을 좋아한다. 멜로를 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 열심히 관리를 하려 한다. 성숙한 멜로를 해보고 싶다"라고 야심 차게 밝혔다.

이에 대해 남편은 어떤 반응인지 묻자 김하늘은 "우리 남편은 제가 뭘 하든 존중해 준다. 멜로한다고 뭐 (싫어한다거나) 그런 거 없다. 오히려 할 거면 관리 더 열심히 하라고 말해 주는 편이다. 분명 이왕하는 거 제대로 하라고 할 거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또한 김하늘은 달라진 자세로 롱런의 비결을 엿보게 했다. 그는 "제가 예전엔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요즘엔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 싶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너무 소중한 거다. 한 작품을 찍으면 1년 중에 반년을 넘게 쓰니까. 예전엔 대기가 길어지면 촬영이 빨리 끝났으면 했는데 지금은 다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다들 각자를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이지만 제 시점에선 주인공을 위해 움직이는 것 아니냐. 그런 모습을 봤을 때, 그 찰나가 행복하고 감사하다. 그렇다 보니 과정이 소중해진 거다. 그래서 작품 선택에 대한 시선도 바뀌었다. 흥행을 바라고 작품을 선택하기보다는 내가 과정을 좀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고른다. '멱살 한번 잡힙시다'가 그랬고, '화인가 스캔들'도 그러했다. 다 진짜 너무 행복하게 촬영했다. 아직도 현장 스태프분들과 연락하고 지낼 정도다"라고 터놓았다.
종로구=김나라 기자 |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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