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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쇼! 끝은 없는 거야"..'빅토리', 세기말에서 보내는 응원가

  • 김나연 기자
  • 2024-08-11
삶을 살아내는 모두가 주인공이고, 누구나 응원받을 자격이 있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를 향해 세기말에서 보내는 응원가. 익숙한 노래와 힘찬 치어리딩으로 모두에게 힘찬 에너지와 응원을 전달하는 영화 '빅토리'다.

'빅토리'는 1999년 대한민국의 남쪽 끝 거제도를 배경으로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댄스에 죽고, 댄스에 사는 콤비 필선(이혜리 분)과 미나(박세완 분)는 교내에 댄스 연습실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에서 전학 온 치어리더 세현(조아람 분)을 내세워 치어리딩 동아리를 만든다.

오디션을 통해 모인 개성 넘치는 9명의 멤버들은 '밀레니엄 걸즈'라는 근사한 이름까지 짓고, 세현의 지도 아래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한다. 어렵게 마련한 댄스 연습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동아리를 유지해야 하는 필선과 미나는 응원을 통해 만년 꼴찌 거제상고 축구부를 우승으로 이끌어야 한다. 이들은 보다 완벽한 공연을 위해 연습실, 축구 경기장뿐만 아니라 거제도 곳곳을 누비며 모두를 향한 신나는 응원을 펼친다.

응원과 치어리딩을 '도구'에 불과하다고 여겼던 필선과 미나는 자신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빛나는 눈빛을 마주한 순간, 비로소 그 힘을 깨닫게 된다. 이 과정에서 친구부터, 부녀, 사제 지간까지 다양한 관계성이 등장하며 전 세대를 향해 '공감'의 메시지를 전한다. 초반에는 에피소드가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 다소 산만한 듯 보이기도 하지만, 곧 응원과 성장이라는 메시지 아래 큰 나무로 완성된다.

또한 '빅토리'의 가장 큰 힘은 서태지와 아이들부터 듀스, 김원준, 디바, 조성모까지 시대를 풍미했던 세기말 가수들의 명곡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는 것. 이렇듯 '빅토리'는 음악을 통해 누구에게나 있는 찬란하고 아름다운 시절을 떠올리게 하거나, 새로운 울림을 선사한다.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배우들의 각 맞춘 몸짓과 반짝이는 눈빛이 스크린을 가득 채울 때면, 그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달되며 묘한 뭉클함을 안긴다.

여기에 배우들은 '청춘'만이 지닌 벅찬 힘을 성공적으로 표현하며 '빅토리'를 가득 채운다. "고개 들고, 가슴 펴고"를 외치며 자신이 목표하는 것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이혜리의 모습은 곧 '빅토리'의 정체성이다. 그는 힙합 댄스와 치어리딩, 사투리까지 소화하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박세완도 딱풀로 앞머리를 누르고, 브릿지를 넣는 등 당시 고등학생을 소환하는 디테일에 더해 특유의 활력 넘치는 에너지를 뽐내며 극을 이끌어간다.

특히 '빅토리'에는 두 사람을 제외하면, 얼굴이 익숙하지 않은 신예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만큼 극의 중심을 완벽하게 잡는 이혜리와 박세완의 존재가 큰 몫을 차지한다. 이들의 응원과 성장을 담은 영화 '빅토리'가 여름 극장가를 물들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빅토리'는 오는 1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0분.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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