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걸스데이 겸 배우 이혜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열정으로 완성한 '빅토리' 속 '필선'이를 통해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7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의 배우 이혜리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혜리가 춤생춤사 댄서지망생 필선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끈다.
이혜리는 '빅토리'를 선택한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를 보다 보면 '이런 부분은 좀 바꾸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근데 '빅토리'는 그런 부분이 별로 없이 끝까지 술술 읽히더라. 최근에 읽었던 시나리오 중에 가장 완벽한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완벽한' 시나리오는 오히려 부담감으로 다가왔다고. 그는 "읽자마자 필선 캐릭터가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내가 필선이에 얼마나 가깝고,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됐던 것 같다"며 "또 제가 어쨌든 영화 내내 사투리를 써야 하는 인물이다 보니까 그 부분도 부담이 됐고, 새로 시작해서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 것들이 많아서 그런 것들도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이혜리는 '빅토리' 시사회 도중 영화에 대한 칭찬에 눈물을 흘린 바 있다. 그는 "저도 제 작품을 보면서 울어본 게 처음이다.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걸 알아주신 것 같아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며 "'빅토리'를 보면서 느끼는 건 난 저 삶을 살지 않았는데 내 옛날 어떤 시절을 끄집어내는 것 같은 마음에 뭉클하더라. 또 미나(박세완 분)와의 관계가 벅차오른다. 필선이에게 미나 같은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큰 힘이 되고, 둘의 관계를 보면 필선이일 때도, 혜리일 때도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VIP 시사회에 오신 많은 분들이 '밝은 장면에서 눈물이 난다. 왜 모두 웃으면서 춤추는데 찡하냐'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혜리는 필선 캐릭터에 대해 "까칠할 수도 있고, 자기 세계에 빠진 친구일 수도 있는데 (감독님이)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쳤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제가 학교 다닐 때 '이런 언니 있으면 따라다니고 싶다'라는 선망의 대상 같은 포인트를 살려보고 싶었다. 제가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내가 하고 싶은 걸 명확히 안다는 게 멋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필선이가 굉장히 멋져 보였고, 꿈을 향해 직진하는 열정적인 모습이 청춘 같다고 느낀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본 가족들이 저에게 해주신 말씀을 덧붙이자면 동생이 너무 저를 보는 것 같다면서 '그냥 언니네'라고 얘기해 주더라. 생각해 보니까 제가 필선이처럼 엄청나게 멋있진 않지만, 저도 '겉바속촉'의 매력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혜리는 필선 캐릭터를 위해 힙합 댄스와 치어리딩, 사투리까지 동시에 도전하며 새로운 변신을 선보였다. 그는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김원준, 디바부터 조성모까지 시대를 풍미했던 세기말 가수들의 명곡에 맞춘 흥과 에너지 넘치는 댄스부터 치어리딩 안무까지 완벽하게 선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개월간의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했다고.
이혜리는 "저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힙합이라는 춤을 처음 접했는데 거울을 보고 시작하는 순간, 오글거리는 면이 있었다. 제가 뚝딱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라서 생각보다 큰 난관을 맞이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습량이 제 생각보다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필선이가 댄서가 되고 싶은 욕망이 큰 캐릭터니까 이거에 빠져있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치어리딩 안무에 대해서는 "기본기만 연습해도 나가떨어질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점프하는 타이밍, 동선까지 깔끔하게 보여야 예쁜 무대가 나오기 때문에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빅토리' 안에서만 디테일하게 11곡의 춤을 춰야 했다는 이혜리는 "빨리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촬영을 3월 말부터 시작했는데 11월 말부터 연습했다. 필선이와 미나가 함께 추는 춤을 연습했고, 12월부터 치어리딩 연습을 시작했다. 하나하나 습득했다고 하면, 11곡을 써놓고 X표를 치면서 해나갔다"고 밝혔다.
촬영 배경이 거제인 만큼 사투리도 큰 도전이었다. 이혜리는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할 때 '필선이와 세현(조아람 분) 빼고 7명은 다 사투리 잘하는 친구들로 뽑아주겠다. 주변에서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투리가 나올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네이티브가 두 명밖에 없었다. 근데 오히려 다행이었던 건 혼자 해내려고 노력하고, 내 어려운 점을 아무도 몰라준다면 어려웠을 것 같은데 같이 못 하는 친구들이 5명이나 있으니까 으쌰으쌰 하면서 열심히 했다"면서 "저는 사투리를 딱 대사밖에 못 한다. 애드리브도 할 수 없었다"고 웃었다.
이혜리는 여전히 그의 인생작으로 회자되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대해 "이 작품을 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덕선이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다. 이번에 '빅토리'의 시사회에 오신 한 PD님이 '네가 나온 작품 중 '응답하라 1988' 빼고 가장 재밌게 봤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제가 이유를 되물었더니 '그건 너의 마스터피스'라고 답해주셨다. 그건 극찬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곱씹어보니 그 표현이 정확한 것 같다. 어떤 작품이든 덕선이를 뛰어넘는 캐릭터가 나오면 오히려 서운할 것 같다. 제 마음속의 마스터피스다. 다만, '빅토리' 속 필선이가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라서 필선이는 덕선이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보일 수 있다는 조금의 욕심은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빅토리'는 배우 이혜리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그는 "옛날 인터뷰 때 그런 말을 했다. 기억을 조작하는 작품, 청량한 청춘 영화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빅토리'를 만나게 됐다. 이 작품이 제 필모그래피에 있다면 영광스러울 것 같다. 시간 지난 후에도 꺼내 보고 싶은 작품이 될 것 같아서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기분이 좋아지고 싶으신 분들은 우리 영화를 고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여름 시장에 이 영화가 나온다는 것 자체로 영광스럽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제가 부끄럽지만, 주인공으로 나선다는 것도 영광스러운 일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이혜리는 '천생 연예인' 다운 태도로 감탄을 안겼다. 데뷔 14년 차인 그는 "나는 운이 좋고 인복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그는 "돌이켜보면 저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도 운이 좋은 일이고,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다는 것도 운이 좋은 일이다. 제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 보니까 14년이 흐른 것 같은데 제가 굉장한 걸 이뤘다거나 잘했다기 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큰 것 같다. 같이 일하는 분들도 너무 잘 만났고, 힘들다고 투정 부릴 때마다 옆에서 잘하고 있다고 다독여주는 친구들도 많았던 것 같다.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다"라고 전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7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의 배우 이혜리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혜리가 춤생춤사 댄서지망생 필선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끈다.
이혜리는 '빅토리'를 선택한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를 보다 보면 '이런 부분은 좀 바꾸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근데 '빅토리'는 그런 부분이 별로 없이 끝까지 술술 읽히더라. 최근에 읽었던 시나리오 중에 가장 완벽한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완벽한' 시나리오는 오히려 부담감으로 다가왔다고. 그는 "읽자마자 필선 캐릭터가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내가 필선이에 얼마나 가깝고,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됐던 것 같다"며 "또 제가 어쨌든 영화 내내 사투리를 써야 하는 인물이다 보니까 그 부분도 부담이 됐고, 새로 시작해서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 것들이 많아서 그런 것들도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이혜리는 '빅토리' 시사회 도중 영화에 대한 칭찬에 눈물을 흘린 바 있다. 그는 "저도 제 작품을 보면서 울어본 게 처음이다.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걸 알아주신 것 같아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며 "'빅토리'를 보면서 느끼는 건 난 저 삶을 살지 않았는데 내 옛날 어떤 시절을 끄집어내는 것 같은 마음에 뭉클하더라. 또 미나(박세완 분)와의 관계가 벅차오른다. 필선이에게 미나 같은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큰 힘이 되고, 둘의 관계를 보면 필선이일 때도, 혜리일 때도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VIP 시사회에 오신 많은 분들이 '밝은 장면에서 눈물이 난다. 왜 모두 웃으면서 춤추는데 찡하냐'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혜리는 필선 캐릭터에 대해 "까칠할 수도 있고, 자기 세계에 빠진 친구일 수도 있는데 (감독님이)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쳤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제가 학교 다닐 때 '이런 언니 있으면 따라다니고 싶다'라는 선망의 대상 같은 포인트를 살려보고 싶었다. 제가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내가 하고 싶은 걸 명확히 안다는 게 멋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필선이가 굉장히 멋져 보였고, 꿈을 향해 직진하는 열정적인 모습이 청춘 같다고 느낀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본 가족들이 저에게 해주신 말씀을 덧붙이자면 동생이 너무 저를 보는 것 같다면서 '그냥 언니네'라고 얘기해 주더라. 생각해 보니까 제가 필선이처럼 엄청나게 멋있진 않지만, 저도 '겉바속촉'의 매력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혜리는 필선 캐릭터를 위해 힙합 댄스와 치어리딩, 사투리까지 동시에 도전하며 새로운 변신을 선보였다. 그는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김원준, 디바부터 조성모까지 시대를 풍미했던 세기말 가수들의 명곡에 맞춘 흥과 에너지 넘치는 댄스부터 치어리딩 안무까지 완벽하게 선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개월간의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했다고.
이혜리는 "저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힙합이라는 춤을 처음 접했는데 거울을 보고 시작하는 순간, 오글거리는 면이 있었다. 제가 뚝딱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라서 생각보다 큰 난관을 맞이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습량이 제 생각보다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필선이가 댄서가 되고 싶은 욕망이 큰 캐릭터니까 이거에 빠져있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치어리딩 안무에 대해서는 "기본기만 연습해도 나가떨어질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점프하는 타이밍, 동선까지 깔끔하게 보여야 예쁜 무대가 나오기 때문에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빅토리' 안에서만 디테일하게 11곡의 춤을 춰야 했다는 이혜리는 "빨리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촬영을 3월 말부터 시작했는데 11월 말부터 연습했다. 필선이와 미나가 함께 추는 춤을 연습했고, 12월부터 치어리딩 연습을 시작했다. 하나하나 습득했다고 하면, 11곡을 써놓고 X표를 치면서 해나갔다"고 밝혔다.
촬영 배경이 거제인 만큼 사투리도 큰 도전이었다. 이혜리는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할 때 '필선이와 세현(조아람 분) 빼고 7명은 다 사투리 잘하는 친구들로 뽑아주겠다. 주변에서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투리가 나올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네이티브가 두 명밖에 없었다. 근데 오히려 다행이었던 건 혼자 해내려고 노력하고, 내 어려운 점을 아무도 몰라준다면 어려웠을 것 같은데 같이 못 하는 친구들이 5명이나 있으니까 으쌰으쌰 하면서 열심히 했다"면서 "저는 사투리를 딱 대사밖에 못 한다. 애드리브도 할 수 없었다"고 웃었다.
이혜리는 여전히 그의 인생작으로 회자되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대해 "이 작품을 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덕선이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다. 이번에 '빅토리'의 시사회에 오신 한 PD님이 '네가 나온 작품 중 '응답하라 1988' 빼고 가장 재밌게 봤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제가 이유를 되물었더니 '그건 너의 마스터피스'라고 답해주셨다. 그건 극찬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곱씹어보니 그 표현이 정확한 것 같다. 어떤 작품이든 덕선이를 뛰어넘는 캐릭터가 나오면 오히려 서운할 것 같다. 제 마음속의 마스터피스다. 다만, '빅토리' 속 필선이가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라서 필선이는 덕선이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보일 수 있다는 조금의 욕심은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빅토리'는 배우 이혜리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그는 "옛날 인터뷰 때 그런 말을 했다. 기억을 조작하는 작품, 청량한 청춘 영화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빅토리'를 만나게 됐다. 이 작품이 제 필모그래피에 있다면 영광스러울 것 같다. 시간 지난 후에도 꺼내 보고 싶은 작품이 될 것 같아서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기분이 좋아지고 싶으신 분들은 우리 영화를 고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여름 시장에 이 영화가 나온다는 것 자체로 영광스럽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제가 부끄럽지만, 주인공으로 나선다는 것도 영광스러운 일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이혜리는 '천생 연예인' 다운 태도로 감탄을 안겼다. 데뷔 14년 차인 그는 "나는 운이 좋고 인복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그는 "돌이켜보면 저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도 운이 좋은 일이고,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다는 것도 운이 좋은 일이다. 제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 보니까 14년이 흐른 것 같은데 제가 굉장한 걸 이뤘다거나 잘했다기 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큰 것 같다. 같이 일하는 분들도 너무 잘 만났고, 힘들다고 투정 부릴 때마다 옆에서 잘하고 있다고 다독여주는 친구들도 많았던 것 같다.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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