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MC 전현무가 '역도 요정' 박혜정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방송 생활 22년 만에 스포츠 중계에 첫 도전했다. 박혜정은 전현무의 진심 어린 응원과 함께 '팀 코리아'의 마지막 메달이자 값진 은메달을 획득하며 안방극장을 감동과 웃음으로 물들였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연출 안상은, 이하 '사당귀') 268회는 수도권 5.4%, 최고 8.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117주 연속 전 채널 동 시간대 예능 시청률 1위를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 치어리더 박기량 보스는 '삼바 여신'으로 변신했다. 군부대, 민속촌 등 '행사의 여왕'으로 등극한 '박기량과 아이들'은 놀이공원 35주년 행사에 초청받아 삼바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다짜고짜 삼바 스텝을 배우게 된 박기량과 아이들은 4시간 뒤 무대에 올라야 하는 상황에 걱정하면서도 쉬지 않고 연습을 이어갔다. 브라질 인형 같은 화려한 비주얼로 등장한 박기량과 아이들은 본 퍼레이드 무대에 올랐고, 능력치를 최대한으로 발휘하며 주어진 퍼레이드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박명수는 정준하, 지상렬과 함께 '지하수' 데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박명수는 "제대로 판을 키워보자"며 음원 발매와 음악 방송 출연 계획을 내비친 뒤 "차트인 하면 바로 고척돔"이라며 리더를 뽑기 위한 경력 조회에 들어갔다. 박명수는 "지디, 지코, 지팍까지 연예계 쓰리지"를 어필하자, 본전 가수 '지씨해머' 지상렬과 '엠씨민지' 정준하 역시 가요계 5대 '지' 계보에 들어간다고 주장해 웃음을 유발했다.

즉석 전화 연결을 통해 리더 선정에 나선 지하수. 김종민은 지하수 멤버를 듣자마자 걱정 어린 탄식을 쏟아낸 뒤 곧바로 박명수를 리더로 지목했고, 송은이 역시 선뜻 답하지 못하고 새 멤버 영입을 제안하다 마지못해 박명수를 지목했다.

김태호 PD는 '얼굴 없는' 가수 데뷔를 제안하는데 멈추지 않고 센터는 제비뽑기를 추천해 폭소를 안겼다. 이후 정준하는 '코첼라', 지상렬은 '도쿄돔'을 지하수의 최종 목표로 외치며 작곡가 섭외에 나섰다.

첫 번째로 작곡팀 이짜나 언짜나가 '층간소음', '땀띠'라는 익숙한 멜로디, 파격적인 가사와 안무로 시범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지하수가 자신들의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하자 "유재석 선배님과 비교된다. 능력치의 차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두 번째로 '찐이야', '샤방샤방' 등을 히트시킨 작곡팀 알고보니 혼수상태가 등장했다. 박명수는 파격 그 자체인 곡 '똥'을 듣자마자 "심의 통과도 못 한다"며 호통을 쳤고, 알고보니 혼수상태는 "작곡 19년 평생 잊지 못할 대접을 받았다"며 혀를 내둘러 폭소를 안겼다.

마지막으로 작곡가 윤일상을 찾아간 지하수는 막무가내로 써 둔 곡을 내놓으라 했지만, 윤일상은 "장난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정성을 갖고 하는 게 맞냐?"고 말해 지하수 멤버들을 긴장하게 했다. 이어 윤일상은 "지금 히트하는 걸 쫓아가려면 늦는다"고 조언하며 지하수 프로젝트 참여를 고민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경기 중계를 맡은 MC 전현무는 "박혜정 선수와 '사당귀' 인연으로 당초 계획에 없던 역도 현지 중계가 결정됐다. 박혜정 선수 아버지의 마음으로 응원한다"며 KBS 공식 캐스터 포스터 촬영에 임했다. MC 김숙은 "KBS 아나운서 시절보다 더 젊어졌다"며 폭소를 터트렸다.

경기 30일 전, 전현무는 2004 아테네 올림픽 역도 은메달리스트 이배영 해설 위원과 중계 리허설에 나섰다. KBS는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현지 역도 중계를 결정했다. 이에 더욱 생생한 현장을 전달하기 위해 경기장 주변에 올림픽 방송 부스까지 설치했다.

이배영 해설 위원은 전현무에게 "현지 중계에서만 볼 수 있는 카메라 밖 치열한 현장이 다 보인다"고 설명했고, 전현무는 "선수나 스태프와의 대화를 통해 나만의 정보를 얻으라"는 팁을 전달받았다.

특히 전현무는 "이런 긴장감은 너무 오랜만이다. 4층 스포츠국은 KBS 재직 시절에도 한 번도 온 적 없다"며 스포츠 중계 스튜디오 첫 입성에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전현무가 역도 중계 캐스터로 나서자, 타 방송국도 역도 중계에 나서며 한층 관심이 높아졌다. 이후 실전 같은 중계 리허설이 시작됐고, 전현무는 스태프들의 콜사인에 맞춰 능수능란하게 중계를 이어갔다.

하지만 경기 상황을 지켜보다 캐스터 본분을 잊고 관중 리액션이 터지며 이배영 해설 위원과 스태프들을 폭소하게 했다. "보이스 톤이 아주 좋다"는 칭찬으로 자신감을 얻은 전현무는 "적당한 텐션, 다양한 표현, 구체적인 정보가 중요한 것 같다"며 금메달보다 선수들 뒤의 지도자,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라는 것을 상기시켰다.

이어 박혜정의 인터뷰가 리플레이되자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응원을 이어가며 박혜정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날 '사당귀' 방송 종료 이후 펼쳐진 'KBS 여기는 파리'에서는 박혜정의 역도 경기와 전현무의 역도 캐스터 도전기가 펼쳐졌다.

전현무는 첫 역도 캐스터 도전에도 편안한 음성과 안정감 있는 속도, 이배영 해설 위원과 남다른 호흡을 보여줬다. 역도 경기를 처음 보는 시청자도 이해할 수 있는 눈맞춤 중계로 역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냈다는 평가다.

박혜정은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으로 합계 299㎏을 들어 올려 값진 은메달을 획득해 뭉클함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