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정연이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고 밝혔다.
12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서는 오정연이 도경완, 윤희정, 이지애를 초대했다.
도경완은 "나는 (오정연이) KBS가 되게 답답했겠다 싶었다"라며 "이지애 선배 포함 두 분은 회사 입장에선 열심히 일하는 사원이었는데 두 사람 입장에선 너무 힘들었던 거다. '링거 맞고 왔어' 이런 얘길 하니깐"이라고 했고, 이지애는 "회사 생활할 때 저희는 시키는 대로 다 했다. 안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 않냐. 그런데 정연 언니는 다 했다"라고 전했다. 오정연은 "난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불러주는 게 고마웠다. 우리는 방송일이 자아실현이었지 않냐"라며 "착한 딸 콤플렉스가 있었다. 부모님을 웃게 해드리고 싶었다. K-장녀로서의 책임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지애가 "서울대 나온 딸이 얼마나 자랑스러웠겠냐"라고 하자 오정연은 "어릴 때는 아버지가 엄했고 무서웠다. 대학 때도 통금 시간이 오후 10시였다. 내가 문과, 이과 진로를 정할 때 어릴 때부터 한 발레를 계속 하고 싶다고 했다. 엄마는 뭐든지 해주려고 하셨는데 아빠는 그렇지 않았다. 서울대에 체육교육과가 있다는 조건으로 서울대에 갔다"고 밝혔다.
오정연은 "대학교 때 숙박 있는 MT도 못 갔다. 부산에 MT에 갔다가 부산에 아빠 회사 직원들을 보내서 나를 나오라고 한 적이 있다"라며 "30대 중반까지는 저를 잘 모르고 억누르고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애는 "어느 날 갑자기 얘가 작심한 듯 이것저것 다 하더라. 저는 너무 걱정됐다. 바이크 하고, 다이빙 하고 뭔가 작심한 것 같았다"고 했다. 이에 오정연은 "여름휴가도 못 갔다. 심지어 신혼여행이 첫 휴가였다. 큰일나는 줄 알았다. 힘듦이 목까지 찬 거다. 나는 틀 안에서 보기 좋고 열심히 성실히 일한 사람이었다. 기대에 충족하려고 했지 내 목소리를 잘 못 냈다. 30대 중반에 번아웃이 왔다. '나는 왜 말 잘 듣는 꼭두각시처럼 살았을까' 싶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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