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정연이 '4인용식탁'에 출연했다.
12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서는 오정연이 도경완, 윤희정, 이지애를 초대했다.
오정연은 "바이크를 탄 지 5년 됐다. 처음엔 걸음마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좋아서 왔는데 올해 처음 모터사이클 선수로 대회에 나갔다. 이번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레이스 경주에서 3위를 했다"고 자랑했다.
도경완은 "취미생활이 수입이 된 게 부럽고 성취감이 생기는 게 부럽다"라며 "나도 바이크를 타보고 싶어서 아내에게 상의를 했다. 아내가 '차 팔고 사계절 바이크만 타'라고 했다. 타지 말란 얘기다. 사실 자기가 타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지애도 배우자인 김정근 아나운서를 언급하며 "우리 남편도 한석준 선배 때문에 홀랑 넘어갔다. 바이크 면허를 땄더라. 이게 얼마나 위험하냐. '나랑 안 살 거면 타라'라고 세게 얘기했다. 그랬더니 석준 선배가 '일단 질러. 허락 받는 것보다 나중에 용서 받는 게 낫다'고 했다"고 전했다.
오정연은 "형부가 제 SNS에 늘 '좋아요'를 눌렀다. 방해 받지 않고 혼자만 집중할 수 있다. 마치 도 닦는 느낌이다. 수도승처럼 모든 걸 집중해서 명상하는 느낌이다"라며 "이틀 내내 그걸 탔는데도 불구하고 근육통이 있어야 하는데 온 몸이 날아갈 듯이 가볍더라. 너무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에게 이런 열정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그때부터 바이크도 타고, 피어싱도 하고 그랬다면 어땠을까 싶다"고 했다.
도경완은 "나는 (오정연이) KBS가 되게 답답했겠다 싶었다"라며 "이지애 선배 포함 두 분은 회사 입장에선 열심히 일하는 사원이었는데 두 사람 입장에선 너무 힘들었던 거다. '링거 맞고 왔어' 이런 얘길 하니깐"이라고 했고, 이지애는 "회사 생활할 때 저희는 시키는 대로 다 했다. 안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 않냐. 그런데 정연 언니는 다 했다"라고 전했다. 오정연은 "난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불러주는 게 고마웠다. 우리는 방송일이 자아실현이었지 않냐"라며 "착한 딸 콤플렉스가 있었다. 부모님을 웃게 해드리고 싶었다. K-장녀로서의 책임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지애가 "서울대 나온 딸이 얼마나 자랑스러웠겠냐"라고 하자 오정연은 "어릴 때는 아버지가 엄했고 무서웠다. 대학 때도 통금 시간이 오후 10시였다. 내가 문과, 이과 진로를 정할 때 어릴 때부터 한 발레를 계속 하고 싶다고 했다. 엄마는 뭐든지 해주려고 하셨는데 아빠는 그렇지 않았다. 서울대에 체육교육과가 있다는 조건으로 서울대에 갔다"고 밝혔다.
오정연은 "대학교 때 숙박 있는 MT도 못 갔다. 부산에 MT에 갔다가 부산에 아빠 회사 직원들을 보내서 나를 나오라고 한 적이 있다"라며 "30대 중반까지는 저를 잘 모르고 억누르고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애는 "어느 날 갑자기 얘가 작심한 듯 이것저것 다 하더라. 저는 너무 걱정됐다. 바이크 하고, 다이빙 하고 뭔가 작심한 것 같았다"고 했다. 이에 오정연은 "여름휴가도 못 갔다. 심지어 신혼여행이 첫 휴가였다. 큰일나는 줄 알았다. 힘듦이 목까지 찬 거다. 나는 틀 안에서 보기 좋고 열심히 성실히 일한 사람이었다. 기대에 충족하려고 했지 내 목소리를 잘 못 냈다. 30대 중반에 번아웃이 왔다. '나는 왜 말 잘 듣는 꼭두각시처럼 살았을까'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지애는 "(오정연의 번아웃) 기간이 길었다. 1년 반? 사람들 연락도 안 받고 안 만나더라. 메시지 확인도 안 하더라. 안 그러던 애가 사람들 사이에 벽을 세웠단 느낌이 들어서 '이거 위험하다' 싶었다"고 했다. 오정연은 "내가 나를 감당하기에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살면서 처음 겪어보는 힘듦이 있었다. 땅굴을 깊게 파고 들어간 느낌. 누구와도 만나기 싫었던 시간이었다. 이게 삶의 고난이고 위기구나 자각했다. 저는 그때 소용돌이에 갇힌 것 같은 아픔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오정연은 결혼은 몰라도 아이는 갖고 싶다며 "나의 2세가 어떨까 너무 궁금하다"면서 '냉동 난자 시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노후 준비(성수동 아파트)도 해놨고 난자도 준비돼 있다"라며 "노후 대비용 아파트가 따로 있다. 원래부터 재테크를 했다. 스물두 살 때부터 월급의 70~80%를 모았다. 부모님도 엄해서 내 공간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했다.
오정연은 "제 사주가 정오의 태양이라고 하더라. 만천하에 드러나고 치마를 두른 남자라고 하더라. 독립적으로 살지 누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못 산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오정연은 도경완의 사주를 보고 "나는 화의 기운이 있는데 물의 기운이 있다. 규율과 제도에 순응하고 있는 상태다. 네가 끼도 있고 욕망도 큰데 배우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끼를 숨기고 있다. 부성애로 끼를 억누르는 중이다. 부성애가 큰 사주. 죽을 때까지 정제된 삶을 살 거다. 재물운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취미 부자' 오정연은 또 갖고 싶은 취미가 있는지 묻자 스페인 전통 춤 '플라멩코'를 추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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