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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 증조부랑 완전 달라...'6.25 참전' 이장원 조부, '동상2' 존경 받으며 영면에 들다 [★밤TV]

  • 박소영 기자
  • 2026-09-02

배우 하영의 친일파 증조부 논란으로 연예계가 시끄러운 가운데 가수 이장원의 자랑스러운 할아버지가 영면에 들었다.

1일 전파를 탄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이장원의 할아버지인 1926년생 이현섭 옹은 "1933년에 1학년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조선어독본 없어져서 일본어로만 배웠다. 성도 바뀌었다"며 일제강점기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일본에서 한국 청년들을 전쟁에 내보내려고 했다. 지원병 제도라는 게 있었다. 지원병 가지고 안 되니까 결국 한국 사람도 징병제로 데려갔다. 20살 되면 군대로 강제 징병을 했다"고 덧붙였다.

1945년 광복 때를 떠올린 이현섭 옹은 "해방이 어떻게 될지 의문이었다. 처음 우리가 들은 건 일본군의 항복이었으니까. 그런데 하루 이틀 있으니까 시내에 다 나와서 만세를 부르며 기뻐했다. 뭔가 달라지는구나 싶더라"며 광복의 기쁨을 내비쳤다.

심지어 그는 "이후에 조선건국준비위원회가 생겼다. 김일성이 나타나더니 조선을 자기가 해방시켰는데 남조선까지 공산당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더라"며 6.25 전쟁 참전 전 복잡했던 사회 분위기까지 생생하게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사의 산증인인 이현섭 옹을 인터뷰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찾아왔다. 그는 "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났다. 평양경제전문학교를 나왔다.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했다. 성적이 늘 좋았다. 공산당 담당 교사가 나 같은 사람이 당에 들어가야 한다더라. 정치를 한다면 40살 넘어서 하겠다, 지금은 공부를 더 하겠다 해서 당에 안 들어갔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현섭 옹은 "평양에 있는 학교가 용강으로 쫓겨났다. 김일성에게 건의서를 보냈는데 반동분자의 두목처럼 찍혔다. 평양 중앙 정부에 나쁜 놈이라 등록이 됐다더라. 그래서 집안 어른들이 남한으로 내려가라 하셨다. 1948년에 38선을 넘어왔다. 학교를 못 다니게 됐다. 돈이 떨어져서"라고 회상했다.

그리고는 "우선 군대에 가야겠다 싶어서 제9기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육군 소위가 됐다. 그런데 6개월도 안 돼서 6.25 전쟁이 터졌다"며 자랑스럽게 자신의 인생을 되짚었다. 이장원과 배다해는 할아버지를 위해 가락시장에서 킹크랩과 순대를 쪄왔고 직접 가자미식해를 만들어 드리겠다고 했다.

그런데 방송 말미 안타까운 영상이 공개됐다. 제작진은 "두 번째 이야기 후 이현섭 할아버님께서 영면하셨습니다"라며 "쉼 없이 지나간 삶의 끄트머리, 돌아보면 웃음으로 가득했던 할아버지의 마지막 여름. 모두의 기억 속에 영원할 이 여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추모 영상으로 눈시울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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