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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팝의 정석'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계관 엿보기③[★FOCUS]

  • 윤상근 기자
  • 2021-05-12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의 음악은 한 마디로 틴 팝(TEEN-POP)이라는 장르로 정의된다. 1980년대 뉴 키즈 온 더 블록과 그 이후 백스트리트 보이즈, 엔싱크 등이 이에 앞선 여러 팀들의 명맥을 잇다 록과 힙합이 주류 음악으로 등장하며 잠시 사라졌던 이 장르는 2000년대 들어서 배우를 겸한 셀레나 고메스, 데미 로바토와 오디션 출신 켈리 클락슨 등의 존재감이 확실하게 드러나며 스멀스멀 다시 떠올랐고, 여기에 2010년대 원디렉션과 원티드 등의 차트 점령이 불을 다시 지펴나갔다.

여기에 K팝 아이돌 밴드의 활약도 틴팝의 부활과 무관하지 않다. 20대 초중반 연령대로 구성된, 멤버 각각의 매력이 뚜렷한데 오히려 절묘하게 팀 시너지마저 '케미가 돋는' 한국 출신 보이그룹과 걸그룹들의 활약은 이른바 해외의 10대 20대를 자극하는 데 성공했고, 방탄소년단은 여기에 진지하면서도 깊은 성찰의 메시지를 얹어 감동과 공감의 쓰나미까지 몰고 올 정도였다.

틴팝의 매력은 아주 뚜렷하다. 주 타깃이 10대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 또는 학원에서 보내고 가족의 품에서 자라며 아직 사회 진출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생겨나는 고민과 방황 등이 이들의 주된 화두이다. 틴팝은 이것들을 속 시원하게 긁어주고 조심스러우면서도 진지하게 건드려준다.


그리고 장르의 유연성이 뛰어나다. 기본적으로 이들이 발표하는 앨범 타이틀은 강렬함과 신선함을 더하려 하다 보니 대체적으로 댄스 음악이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 트렌디한 느낌의 힙합 리듬과 EDM을 베이스로 한 사운드와 멜로디라인도 자주 쓰인다. 템포가 느린 곡들의 경우 이지 리스닝 스타일이 아닌, 울림을 주는 파급력이 있기에 활동 후속곡으로 선택되거나 수록곡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곤 한다.

여기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적 트렌드가 발현되는 경우도 많다. K팝의 해외 활약은 바로 세계 음악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완성해나갔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들의 연령대는 대부분 20대 초중반에서 형성돼 '요즘 세대'로서 포함될 수 있는, 10대에서 많게는 30대 초반의 팬들을 아우를 수 있었다. 심지어 멤버들의 연령대는 10대 중후반까지 내려가며 이제는 언니 오빠들이 아닌, 동년배들의 이야기로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가 되기도 한다.(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 연준은 1999년생으로 올해 22세이며 수빈은 2000년생 21세, 범규는 2001년생 20세, 태현 휴닝카이는 나란히 2002년생 19세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서로 다른 너와 내가 하나의 꿈으로 모여 함께 내일을 만들어간다'라는 뜻의 팀 이름을 가졌다. 하나의 꿈과 목표를 위해 함께 모인 소년들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하는 밝고 건강한 아이돌그룹을 표방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쳥량한 매력과 소년미가 느껴진다.

소년으로 성장하며 겪는 성장통을 뿔로 비유했던 1집 '어느 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만의 긴 제목 노래의 출발점이었고, 그만큼 스토리텔링도 나름 확고했다. 마치 연기를 하는 것 같은 무대 매너와 환한 미소, 풋풋한 비주얼 등을 바탕으로 깔고 가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미국 쇼케이스 일정과 리얼리티 예능 등을 통해 오프라인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 '943'으로도 잘 알려진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는 해리포터를 연상케 하는 비주얼 등으로 팬들 사이에서 많은 화제를 이끌었다. 이 곡은 평단으로부터 음악성도 인정 받으면서 2019년 '빌보드 K팝 최고의 곡 25' 4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


이어 친구와의 갈등, 소년의 복잡한 마음 등을 스토리로 풀어낸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과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 등을 통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세계관은 계속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오는 31일 발매를 앞두고 있는 2번째 정규앨범 '혼돈의 장: FREEZE'에 대한 관심도 더해질 전망이다. 일찌감치 선주문량 52만 장 돌파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자신들을 향한 관심을 입증했다.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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