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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자신이 없다"..'동네멋집2' 마라로제 한혜진X미다스 손 유정수, 지역 공간 살린다[종합]

  • 목동=한해선 기자
  • 2024-09-03

"질 자신이 없습니다"란 유정수 공간전문가가 '동네멋집2' MC 한혜진, 조나단과 함께 3MC를 결성, 시즌2로 돌아왔다.

3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SBS 예능 프로그램 '동네멋집2'(이하 '동네멋집')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MC 한혜진, 유정수, 조나단, 김명하 PD, 게스트 스테이시 시은, 크래비티 형준, 허성범이 참석했다.

'동네멋집'은 소멸되어가는 지역의 대표 장소를 '핫플'로 재탄생시킬 역대급 규모의 솔루션 버라이어티. 지난해 시즌1에 이어 시즌2로 돌아왔다.

직접 홍천 별장을 자신의 손으로 지으며 남다른 감각을 선보인 모델 한혜진과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 도서관', '타임빌라스' 등 대한민국 대표 핫플레이스를 만든 독보적 '공간장인' 유정수 대표, 방송과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는 'MZ 방송인' 조나단이 MC로 나섰다.

'동네멋집'은 더 강력해지고 확장된 세계관으로 기존 시즌을 능가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첫 회는 경상남도 김해의 한옥체험관을 지역의 '핫플'로 만들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유정수 대표는 김해를 대표하는 역사인 고대 국가 '가야'를 모티브로 지금껏 보지 못했던 공간을 만들어내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사장님들과 함께 김해 멋집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디저트 메뉴를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동네멋집' 시즌1은 주로 카페를 변신시켰다. 김명하 PD는 '동네멋집' 시즌2에서 보여줄 모습으로 "시즌1을 해보면서 더 체감이 됐던 것 같다. 지역 소멸이 다가왔다. 부산에도 그런 곳이 있다고 하더라. 로컬을 살릴 수 있을까 하다가 랜드마크를 변화시켜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처음엔 김해 한옥 체험관을 고쳤고, 그 다음엔 대학교 캠퍼스를, 이후엔 카페뿐만 아니라 다른 곳까지 확장하게 됐다"고 했다.

변화 지역 선정 기준을 묻자 그는 "저희와 함께 했을 때 멋지게 변신할 수 있는 곳을 선정했다. 다음 시즌엔 다른 도시도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김 PD는 "저희가 도시에 매력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동네멋집'이 관광객들, 지역 주민이 다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혜진은 자신의 별장을 유정수에게 의뢰 맡겼고, 유정수에게 별점 3개를 받았다며 "(유정수) 대표님이 부엌 뒤로 숨으시는데 깜짝 놀랐다. 실시간으로 조나단과 모티너링하면서 깜짝 놀랐다. 코로나 때 자재비가 엄청 오른 상태에서 인테리어했는데 대표님이 보통 눈이 아니구나 싶었다. 그때 알아보고 믿음이 갔다. 대가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김명하 PD가 "한혜진이 유정수를 보고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남자다'라고 했다"고 알렸다. 한혜진은 자신의 별장 의뢰를 통해 "저도 모르는 저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세 MC의 케미스트리를 묻자 한혜진은 "2점 드리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유정수는 "저희가 케미가 너무 좋다. 촬영 끝나고 술도 먹었다. 항간의 '한혜진 유정수 불화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혜진은 "바이럴을 해야 한다"라고 했고, 조나단은 "저희끼리 문제가 없다. 저는 (함께 하는 게) 영광이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이분들이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와는 불화설이 없다"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허성범은 "밀양을 다녀왔는데, 서울은 경주마 같은 느낌이 있다면 밀양은 천천히 쉬어가면서 둘러보는 여유가 있었다. 여기서 살면 성격이 많이 좋아질 것 같은 매력이 있었다"고 했다. 시은은 "저는 임실을 다녀왔다. 정겨움이 많이 느껴졌고, 역사적인 의미가 있어서 가치가 있다고 느껴졌다. 임실에 거주하는 분들도 많이 만났는데 동네에 대한 애정이 많이 느껴졌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메뉴가 많았기 때문에 계속 생각난다"고 말했다.

형준도 "역사 하나하나를 알게됐다. 지역을 함께 알게되는 매력이 있었다. 저도 '동네멋집'을 하면서 처음 먹어보는 디저트가 있었는데 한국 전통 과자더라. 서울에 와서도 계속 그 맛이 생각나더라. 김해에 가면서 좋은 추억이 있었다"고 전했다. 유정수는 "관광산업 하나로 지역 살리기를 미는 건 부족한 것 같다. 저희가 하는 일이 지역을 살리는 유일한 일이라곤 생각하지 않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뉴스, 고발 프로그램을 보면 지자체에서 행정 예산이 아쉽게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저희가 시즌1 때보다 예산이 커졌는데, 저희가 손을 댄 곳만이 아니라 '저게 지역 브랜딩'이구나라는 교육적인 자료로 같이 나누고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한혜진은 개인 건축물과 지역 건축물을 변화시키는 것에 대한 차이점을 묻자 "개인 건축지는 취향이 반영이 되는데, 공공장소는 공간을 만드는 사람의 취향이 완전히 반영되기 보다는 지역만의 느낌이 있다. 내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내가 생활하던 지역이 이렇게까지 많이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을까 싶다. 저희가 고치는 과정을 통해 지역의 히스토리를 많이 담으려고 했다. 특산물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지역의 역사를 함께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유정수는 어떤 방법으로 인테리어를 시도할 것인지 묻자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가 '지속 가능성'인 것 같다. 한 공간에서 스토리가 연결됐을 때 사회 축소판이 되겠다. 내가 남들과 다른 차별성을 억지로 만드는 게 아니라 그 스토리를 그대로 녹여냈을 때 남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콘텐츠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 콘텐츠가 나오게 도와주는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힙한 것을 따라 성수동에 있는 것을 밀양에 만든다고 하면 지속 가능성이 없을 텐데, 거기서만 맛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한다. 하다 보면 지역과 맞는 브랜드를 만드는 게 어렵긴 한데, 제가 나약해질 때 PD님이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해준다"고 답했다.

이날 한혜진의 진행 방법에 대해 '돌직구 방식'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에 대해 유정수는 "한혜진이 말하는 건 비방용이 아니다. 짬이 있는 거다. 그래서 제가 한혜진 씨를 좋아한다"라며 웃었다. 한혜진은 "사실 제가 걷는 직업이지 않냐. 무대 위에서 잘 걷기 위해서 엄청 연습을 많이 한다. 정형화 된 말을 하면 리스크는 없겠지만 저는 힘을 빼고 얘기하려고 노력한다. 제가 모두를 만족시키는 언변을 가질 순 없겠지만 재미있게 말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 PD는 "한혜진 씨는 어려울 수 있는 분에게도 '그게 말이 되냐', '허언증 아니냐'라는 식으로 마라맛으로 말하고 게스트에게는 부드럽게 감싼다. '마라 로제' 같은 매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형준은 "여름에 날씨가 더웠지 않냐. 제가 대기하고 있는데 혜진 선배님이 (에어컨이 있는) 대기실에 들어와 있으라고 했다"고 미담을 전했다.

조나단은 유정수에 대해 "'저는 질 자신이 없습니다'라고 하더라. 그런데 PD님도 딱히 말리질 않더라. 그 문이 열리고 결과물을 본 순간 자기 말에 책임을 지려고 엄청 노력을 하셨구나 싶었다. '이게 진짜 멋있는 어른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라며 많이 배운다고 훈훈함을 덧붙였다.

유정수는 "저희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 집을 공개하는 순간이다. 혜진 씨가 얼마나 눈이 높겠냐. 혜진 씨조차 놀랄 곳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동네멋집2'은 오는 7일 오후 6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목동=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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