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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고도 슬퍼"..'내생활', 훌쩍 자란 도도남매→추사랑의 성장기 [종합]

  • 영등포=최혜진 기자
  • 2024-09-06
ENA 새 예능 프로그램 '내 아이의 사생활'(이하 '내생활')의 키워드는 육아가 아닌 성장이다. 훌쩍 자란 아이들이 독립심을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내생활'이다.

6일 서울 영등포구 IFC서울 브룩필드 홀에서 '내생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강봉규 PD, 유창섭 PD를 비롯해 가수 장윤정, 방송인 도경완 부부와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 배우 박정철이 참석했다.

'내생활'은 품 안의 자식들의 생애 첫 도전을 통해 어른들은 몰랐던 아이들의 사생활을 지켜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KBS 2TV 육아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기획, 제작한 제작진이 다시 뭉친 프로그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날 강봉규 PD는 '내생활'에 대해 "아이들의 첫 도전기로 봐주면 될 거 같다. 부모님이 잘 몰랐던 부분을 잘 보여주면서, 부모와 아이들이 잘 소통됐으면 해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유창섭 PD는 '내생활'을 ENA에 편성한 이유를 밝혔다. 유창섭 PD는 "주말에 가족 예능이 필요할 거라 판단이 됐다"며 "주말에는 가족들이 많이 모이는 시간이라 판단했고, 그 시간에 육아 예능을 편성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목표라고 하면 '내생활'이 자리를 잘 잡는 거다. 파일럿으로 12회로 선보이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보다 확장성이 커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12편으로 여러 테스트를 해보고, 확장성을 가지고 발전하도록 하려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내생활'에서는 도도(연우-하영) 남매 둘만의 미국 여행을 지켜보게 된 장윤정과 도경완, 11년 지기 죽마고우 유토와 둘만의 첫 해외 여행을 간 사랑이를 지켜보게 된 추성훈,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다인이의 초등학생 라이프를 지켜보게 된 박정철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부모 출연자들은 '내생활'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도경완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일도 딱히 많이 없었다. KBS 나온 이후로 일이 많이 없었고, 육아에 전념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좋은 기회가 찾아와서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아이들이 엄마 쪽을 닮아서 방송에 탁월하다. 그런 부분에 대해 우려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장윤정은 "출연 결심 계기는 도경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였다. 또 나는 아이들과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일상을 공개했다. 그땐 부모가 선택해 부담될 수 있다고 생각한 시기였다. 그래서 아이 노출을 줄여보자고 할 때 딱 연락이 왔는데, 그때 딱 도경완 일이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방송인이기 전에 엄마라 고민이 많았다"며 "그런데 연우, 하영한테 물어봤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부모 없이 도전하는 게 미션 수행하는 것처럼 느낀 것 같더라. 또 개인적인 동기가 있었다면 제작진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우리와 호흡을 맞췄던 팀이라 믿고 맡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추성훈은 "'슈퍼맨이 돌아왔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같이 했다. 우리 사랑이를 많이들 사랑해 줬다. 그땐 귀여운 모습 보여주고 싶어 시작했는데, 이번엔 사랑이가 도전해 보고 싶다더라. 그 모습을 나도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정철은 "다인이가 태어나고 늘 육아에 힘듦이 있었지만, 올봄에 학교에 입학하며 급변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하려고 하는 게 많아지고 독립심이 넘쳐났다. 당황스러운 적도 많았다. 그러던 중 제안을 받았다"며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거 같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할 거란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부모 출연자들은 '내생활' 출연 이후 아이들의 변화를 느꼈다고 밝혔다.

도경완은 "아이를 키우면서 능숙하게 본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나 편하려고 그런 게 아닌가 생각했다.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밥인데 내가 빨리 끝내려 먹인 거였다. 또 아이들이 혼자 씻을 수 있는데 빨리 끝내고 수건 한 장 덜 쓰려고 내가 씻긴 거였다"며 "아이들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야생성, 독립심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도 촬영을 하면서 본인이 깨닫는 거 같다. 원래는 가까운 곳도 같이 가려고 했는데, 이제 기세로 봤을 땐 본인이 장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자신감이 생겼다. 또 사이도 굉장히 좋아졌다"며 "앞으로 나도 더디더라도 혼자 해보는 기회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정철은 커가는 아이를 보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부모 품 안에 있었다"며 "솔직히 이 시간을 붙잡고 싶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육아가 힘든 과정이지만 시간이 빨리 간다고 새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추성훈도 사랑이가 독립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확실히 갔다 오고 많이 변했다. 한국 나이로 치면 사랑이가 14살인데 우리 아파트가 20층에 있는데, 거기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도 못 가는 성격이었다. 그런데 다녀오고 나서, 확실히 달라졌다. 혼자 친구랑 놀러 나가는 것도 못 해서 우리가 픽업을 해야 했다. 그런데 혼자서 택시 타고, 돈도 내고 하더라. 너무 좋은 경험이 된 거 같더라. 기쁘지만 슬프다"고 설명했다.

유창섭 PD는 "ENA에서 3번째로 주말 예능을 선보인다. 파급력, 경쟁력이 큰 콘텐츠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내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정철은 "기존 육아 중인 분들뿐만 아니라 예비 부모에게도 의미 있는 방송이 될 거 같다. 다양한 연령대 아이들의 생활을 볼 수 있어 유용한 팁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도경완은 "아이들이 나오는데 예쁜 모습을 기대했다면 놀랄 거다. 드라마적인 요소도 많다. 휘발성이 있기보단 마음에 깊이 남는 감동이 있을 거다. 우리도 키워졌고, 누군가를 키울 사람이기 때문에 유대감이 있을 거다. 그 아이들이 헤쳐 나가는 걸 보면서 뭉클한 마음을 가질 거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추성훈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많이 보일 거다. 부모들이 많이 걱정하지만, 사실 우리도 성장해야 할 거 같다. 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많은 시청을 독려했다.

한편 '내생활'은 오는 7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영등포=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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