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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소 출신' 이브는 뻔하지 않아..예상 뒤엎은 모험의 이유 [한복 인터뷰]

  • 이승훈 기자
  • 2024-09-16

가수 이브(Yves)가 못다 이룬 꿈을 위해 새로운 비행을 시작했다.

이브는 지난 2018년 8월 걸 그룹 이달의 소녀로 데뷔한 후, 2022년 당시 소속사였던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와 전속 계약 분쟁을 빚었다. 이달의 소녀 멤버들은 상호 신뢰의 붕괴를 이유로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에 전속 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후 약 2년 동안 법적 싸움을 이어가다가 지난해 6월 가처분 신청 항고심에서 전원 승소, 이달의 소녀 12명 모두 전속 계약의 효력이 정지됐다.

자유의 몸이 된 이달의 소녀 멤버들은 끼리끼리 모여 새로운 그룹을 론칭하거나 홀로 서기를 시작, 재데뷔에 나서며 글로벌 팬들을 만나고 있다.

이브의 선택은 솔로 데뷔였다. 그는 지난 3월 레이블 파익스퍼밀(PAIX PER MIL)과 계약한 후 5월 첫 미니앨범 'LOOP'를 발매했다. 홀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이브. 스타뉴스는 최근 그를 만나 한복 인터뷰를 진행,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가슴속 깊은 진심과 앞으로의 음악 활동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5월, 걸 그룹 이달의 소녀 멤버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 데뷔해 기분이 남다를 것 같아요.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나오고 싶었어요. 이달의 소녀 때는 걸크러시하고 누군가의 언니 같은 멋있는 모습을 강조했었는데 이제는 제가 가지고 있는 색깔들 중에서 다른 색깔들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일 잘했던 힙합 댄스 장르도 과감하게 버렸죠. 솔로 데뷔곡에서는 다른 장르에도 시도하면서 도전을 많이 했어요.

-솔로 활동한지 이제 약 4개월이 지났는데 이브만의 색깔을 찾았나요?

▶저는 솔직함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회사에 실력 좋으신 프로듀서, 아티스트가 많다 보니까 곡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고 제 이야기도 많이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 부분을 팬분들도 굉장히 좋아해주시는 것 같죠.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저의 색깔들을 장르별로 잘 표현해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제일 잘하는 힙합을 버리면서까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이유도 궁금해요.

▶뻔하지 않은 결과물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당연히 이브는 멋있게 나오겠지'라는 예상을 뒤엎고 싶었죠. 전 도전적이고 모험하는 걸 두려워하기 보다는 재밌어하는 타입이거든요. 다행히 회사와 생각하는 방향도 같았어요. 어차피 음악 활동은 오래 할 거니까 차근차근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데뷔곡은 대중과 팬들이 기대하는 방향과 아예 반대로 보여드리자'라고 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앞으로 또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나요?

▶엄청 많은데 그중 하나는 요즘 페스티벌을 다니다 보니까 그에 맞는 시원한 록 장르의 곡이 반응이 좋더라고요. 페스티벌용 음악으로 록 장르를 많이 해보고 싶고, 랩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대표님이 '랩을 할 수 있냐'라고 물어보셨는데 자신감이 없어서 '아직은 못하겠다'고 했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멋있는 래핑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무래도 전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많이 힘들었을텐데 솔로 데뷔를 결심하게 된 원동력도 말씀해주세요.

▶이달의 소녀는 저희들의 의지로 그만둔 게 아니고 갑자기 상황이 멈춰버린 거잖아요. 못다 이룬 꿈에 대해서 아쉬움이 컸죠. 또 기다려주시고 기대해주신 팬들에게 가장 미안했어요. 팬들이 기다려주시는 만큼 시간이 많이 걸려도 무조건 다시 나와서 보답을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커서 열심히 회사를 찾고 데뷔 준비에 정말 칼을 갈았어요.

-지금의 소속사와는 합이 잘 맞나봐요.

▶사실 팬분들이 의아해하셨어요. 너무 뜬금없는 장르의 회사를 선택해서 걱정이 크셨죠. 저 또한 계약을 하긴 했지만 걱정이 없는 건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모두가 그렇듯 새로운 환경에선 맞춰가야 하는 게 있으니까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나눴어요. 음악적으로든, 시스템적으로든, 서로 배려하면서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어요.

-12명이 다같이 활동하던 이달의 소녀가 그립진 않으세요?

▶안 그립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고요. 팬분들도 이달의 소녀 완전체 모습을 보고 싶어하세요. 저희도 '완전체의 모습을 언젠간 꼭 보여드리자!'라고 약속을 했죠. 지금은 아쉽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달의 소녀 초기 시스템처럼 지금은 각자의 자리에서 유닛과 솔로의 모습으로 그룹을 빛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저도 조금 더 그룹을 알릴 수 있도록 마음을 먹고 더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올해 추석 계획은 있으세요?

▶전 명절 때마다 매번 본가인 부산에 내려가서 가족들과 평범하면서도 소중한 일상을 보내요. 이맘때쯤이면 집에 갈 생각에 힘이 나죠. 올해도 본가에 내려가서 다같이 음식을 만들고 대청소도 하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에요.

-추석에 특별히 생각나거나 좋아하는 음식도 있나요?

▶저는 전이랑 튀김을 좋아해요. 이달의 소녀 활동하면서 숙소에 살 때 충격적이었던 게 다른 지역에서는 쥐포 튀김을 안 먹어봤다고 하더라고요. 부산에 사는 멤버는 저밖에 없어서 굉장히 충격이었어요. 또 저희 집 게장이 엄청 맛있어서 게장과 갓 구운 쥐포 튀김을 바로 옆에서 먹고 싶어요.

-추석의 보름달을 보면서 빌고 싶은 소원은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게 첫 번째 소원이에요. 올해 특별히 덧붙일 소원은 솔로로 데뷔한 만큼 앞으로 마냥 행복할 순 없겠지만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할 것 같아요.

-이브가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가요?

▶안온하고 무탈한 거요. 전 조금 예민한 편이어서 사소한 변동이나 일이 생겨도 감정의 요동이 큰 편이에요. 그럴 때마다 '무탈한 게 행복한 거구나', '소박한 일상이 행복한 거구나'를 느껴요.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는 가수가 되고 싶으세요?

▶저의 일기장처럼 제가 솔직하게 느끼는 좌절감, 행복감 등을 다양한 장르로 표현해서 대중들이 그날의 감정에 맞는 음악을 고르며 위로를 해드릴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얼마 남지 않은 2024년 계획도 소개해주세요.

▶계획이라기보다는 저의 희망 사항이에요. 지난달에 선공개곡을 발매한 만큼 새 앨범 준비를 열심히 해서 무사히 활동을 잘 마치고 기회가 된다면 연말에 해외에 계신 팬분들을 만나고 싶어요. 해외 팬들을 안 본지 엄청 오래 됐거든요. '저 솔로 활동 잘 하고 있어요'라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새 앨범 발매 이후 이루고 싶은 성과 혹은 목표가 있나요?

▶평소에 댓글이나 반응을 많이 찾아보는 편이에요. 가끔 부정적인 의견이 있어도 관심이라 생각하죠. 무조건적인 비난이 아닌 이상 피드백으로 받아들여요. 거부감이 든다는 건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새롭고 신선한 거라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이런 피드백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신선한 것들에 도전하고 모험해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팬분들이 오래 기다려주셨는데 솔로 데뷔곡을 시작으로 점점 더 많은 활동을 함께 하고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또 그동안 떠나주지 않아서 감사한 마음도 커요. 점점 더 성장하고 멋있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다른 데 한눈 팔지 말고 제 곁에서 오래 있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사랑합니다.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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